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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재의 카레이서 도전기, 3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영암 KIC2016/12/21by 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와 함께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현장을 소개합니다

전남 영암에서 진행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아반떼 스포츠의 모습
l 세 번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11월 19~20일, 본격적인 서킷 공략 과정인 스포츠 클래스가 전남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하 KIC)에서 진행됐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토요일 일정은 많은 참가자가 평소와 다르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번의 강펀치와 ‘멘붕’이 이어지는 일정이었습니다. 저 역시 19일 세션에 참가했는데요. 젖은 노면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레이스를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영암 KIC 상설코스 안내도
l 세 번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심화 과정인 만큼 실제 레이스가 열리는 영암 KIC 상설코스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스포츠 클래스는 실제 레이스가 열리는 서킷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날 사용한 상설코스의 전체 길이는 3.045km이며 10개의 다양한 코너가 있습니다. 스포츠 클래스는 기존에 진행된 베이직 클래스를 이수한 분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집니다.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레이스 상황에 근접한 내용으로 진행됐고, 본격적인 서킷 주행 심화학습 과정인 만큼 스피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서킷 라이선스 교육 중인 모습
l 서킷에 나가기 전에 깃발과 통행방법 등 레이싱에 필요한 라이선스 교육이 진행됐습니다

서킷을 주행하려면 서킷 라이선스가 필수입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서킷이 공통사항인데 슈마허가 온다고 해도 서킷 라이선스는 필수입니다. 라이선스 교육은 이론 교육과 실기 교육으로 나뉘는데 필기시험을 통해 70점 이상 기록해야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로 서킷 내 깃발과 통행방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영암 KIC 상설코스를 달리기 위해 출발선에 선 아반떼 스포츠의 모습
l 서킷 레이싱을 위한 라이선스 이론 교육을 제대로 숙지하기 위해 실기 교육에 나섰습니다

라이선스 이론 교육을 마치면 곧바로 실기에 들어갑니다. 레이스 상황을 가정하고 이론 교육에서 배운 깃발 신호를 모두 숙지해야 합니다. 특히 적기와 체커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하며 실기 교육 평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펀치를 얻어맞게 됩니다.

상설코스 서킷의 노면은 세계적으로 상태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마른 노면일 때입니다. 비가 내리고 노면이 젖기 시작하면 빙판보다 훨씬 미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달려 본 젖은 상태의 뉘르브르크링 서킷보다 훨씬 더 미끄럽고 차는 원하는 방향을 벗어나기 일쑤입니다. 다행히 실기 교육을 무사히 마쳤지만 젖은 노면에서 진행될 오전 일정이 조금씩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참가자들이 통합 이론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l 통합 이론 교육에서는 하루 동안 진행될 교육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됩니다

라이선스 교육을 마치고 곧장 통합 이론 교육이 진행됩니다. 기존의 베이직 클래스에 비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많고 교육 내용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웜업을 시작으로 S 트레이닝, S 펀드라이빙, 원코너링, 서킷 주행과 택시 타임으로 구성됩니다. 이번 아카데미부터는 정확한 측정을 위한 계측기(데이터 로거)를 사용하게 됩니다. 각 주행 스타일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따른 설명이 추가됩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인스트럭터를 총괄 운영하는 조훈현 치프 인스트럭터는 통합 이론 교육을 마친 후 “노면이 미끄러우니 절대 차를 이기려고 하면 안 됩니다. 가능한 차의 이동 경로를 예상하고 부드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S 트레이닝_저마찰로 체험을 진행 중인 모습
l 세 번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는 젖은 노면에 대한 걱정과 서킷을 달린다는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저마찰로와 폭스헌팅, 서킷 공략 이론 교육이 집중된 S 트레이닝은 기존에 진행된 베이직 클래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실기 교육이 모두 서킷 내에서 진행됩니다. G 슬라럼(게이트를 통과하는 슬라럼)과 저마찰로는 경사진 곳에 코스가 설치돼 베이직 클래스의 프로그램과 확연하게 차별됩니다. 여기에 상설 서킷의 2번과 3번 코너에서 진행된 폭스 헌팅은 이날 트레이닝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노면이 미끄러웠지만 참가자들은 더 넓고 안전한 코스에서 다양한 조건에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두 번째 강펀치를 맞게 됩니다. 미끄러운 노면에 적응을 제대로 못 하고 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보던 조훈현 치프는 “노면이 미끄러울 때는 운전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조금 더 천천히 욕심부리지 말고 시도해 보세요” 라고 했지만 저의 멘탈은 좀처럼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당황하고 깨지고,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반 드라이빙 교육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교훈을 몸으로 얻어가고 있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원코너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l 코너 주행 공략법에 대해 배우는 원코너링을 통해 아반떼 스포츠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스포츠 클래스에서 첫선을 보인 원코너링은 서킷의 10개 코너를 조각으로 나눠 각각의 코너 주행 공략법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코너별로 담당 인스트럭터들이 코스를 지도합니다. ‘속도를 더 높이세요’, ‘안쪽으로 더 붙이세요’, ‘겁먹지 말고 브레이크 포인트를 더 짧게 설정해 보세요’ 등 쉴 새 없이 무전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은 코너를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짧은 코너로 이어진 구간부터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코너, 고속 코너 등 상설코스의 모든 코너를 하나하나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상설코스는 상당히 어려운 서킷이며, 요행이나 운이 따르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브레이킹 포인트를 더 짧게 설정하고 언더스티어를 두려워하지 마세요”입니다.

원코너링을 통해 안전장비의 사용부터 드라이브 모드 설정 등 자동차에 있는 설정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아반떼 스포츠의 성능을 보다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브레이크와 안전장비의 개입, 핸들링의 정확함 등을 몸소 느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중 튜닝카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l 레이싱을 더 안전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튜닝에 대해서도 배워봅니다

한 템포 쉬어가는 튜닝카 매니지먼트 코너입니다. 튜닝카 매니지먼트에서는 실제 KSF에 출전하는 아반떼 원메이크 레이스카의 튜닝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휠과 타이어를 비롯해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서킷을 달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튜닝카를 직접 보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보강되는지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택시 타임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l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하는 택시 타임입니다

택시 타임, 인스트럭터가 운전 중인 차량에 동승한 참가자의 영상
l 택시 타임은 인스트럭터의 주행에 참가자가 동승해 1대1로 레이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택시 타임은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경험 중에 하나입니다. 운전자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인스트럭터인 국내 정상급 현역 레이서들입니다. 스포츠 프로그램의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에 참가자가 동승해 각 코너와 차의 움직임에 대해 1대 1로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는 KSF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에 출전해 돌풍을 일으킨 박규승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를 배정받았습니다.

인스트럭터를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주행에 나선 참가자 영상
l 택시 타임을 통해 인스트럭터의 시연 주행도 마쳤으니 이제 직접 주행에 나설 시간입니다

이제는 인스트럭터를 조수석에 태우고 단독 주행에 나섭니다. 확실히 오전보다 노면 상황이 좋았고 부담이 덜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세 번째 펀치를 맞게 됩니다. 충분히 코스를 익혔다고 생각했으나 원하는 주행 라인을 설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레이스나 스포츠 주행 상황은 일반 주행이랑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VSM(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만 끈 스포츠 주행에서 아반떼 스포츠의 움직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연하고 안전했습니다. 전자 장비의 개입은 가능한 배제하고 개입하더라도 곧장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전자 장비를 일부만 껐을 때가 훨씬 더 기록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코너를 공략해도 지친 기색이 없으며 다이내믹함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교육 중이라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여러 대가 동시에 경합을 펼치는 레이스 상황을 버티는 레이서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스포츠 클래스를 수료한 뒤 인스트럭터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참가자의 모습
l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스포츠 클래스는 베이직 클래스보다 전문적인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수료에 의미가 더 컸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스포츠 클래스를 어렵게 수료했습니다. 마무리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전통인 인스트럭터들의 하이파이브입니다. 확실히 기존 베이직 클래스에 비해 어렵고 전문적이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평가입니다. 이번에도 성적표가 날아왔는데요. 동영상으로 기록된 주행 데이터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인캠 영상과 함께 나타나는 정보들은 물론, 전문 레이서들의 주행 데이터까지 함께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영암 KIC 서킷 위의 아반떼 스포츠
l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 레이싱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영암 KIC 스케치 영상
l 영암 KIC에서 진행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 레이싱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스포츠 클래스는 개인적으로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젖은 노면에서 움직임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고 운전은 성격 따라간다는 말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운전을 잘하기 위해 혹은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얻은 것이 매우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코스에서 젖은 노면과 마른 노면을 하루에 체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른 노면에서만 교육을 받았다면 젖은 노면에 대한 대처법을 소홀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한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던 ‘근성’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점은 참가했던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역시 레이스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크고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 밀려옵니다.







글. 황욱익

필자는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각종 자동차 전문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의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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