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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낭만이 있는 여행
86번 버스 산복도로 투어 코스2016/12/28by 현대자동차그룹

낮에는 부산 시민들의 삶과 생활을 엿보고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복도로로 떠나보세요

산복도로를 오르고 있는 86번 버스
l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지니고 있는 산복도로를 버스를 타고 올랐습니다



부산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부산을 처음 방문한다면 바다가 있는 해운대와 광안리를 추천하겠지만, 여러 번 가본 여행자라면 조금 색다른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로 산복도로 투어인데요. 부산의 개항기 이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우리가 몰랐던 부산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산복도로 지역은 소위 달동네라 부르는 밀집된 주거지들이 많습니다. 구석구석 주민들의 삶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곳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에 밤이면 부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산복도로를 86번 버스를 타고 올라봤습니다.



대변항에 있는 그랜저
l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청년들의 유입으로 변화하고 있는 ‘국제시장’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꽃분이네
l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곳이죠, 꽃분이네의 모습입니다

86번 버스 산복도로 투어는 부산 중구의 광일초등학교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KTX를 타고 부산에 왔다면 부산역에서 40번, 81번 버스를 탄 뒤 보수동 책방골목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정류장 이름처럼 근처에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이 있으니 둘러본 뒤 산복도로 투어를 시작한다면 여행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 6공구 2층에 자리한 가게 안내도
l 국제시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6공구를 방문해보세요

국제시장의 경우, 최근 6공구를 새롭게 꾸며 놓았습니다. ‘공구’는 국제시장을 구성하는 6개의 건물을 구분하는 옛 명칭인데요. 그중 여섯 번째 건물인 6공구의 2층을 전통시장 활성화의 목적으로 청년사업가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 6공구 내에 위치한 트렌디한 카페
l 6공구에서는 국제시장에서 만날 수 없던 트렌디한 분위기의 카페도 만날 수 있습니다

6공구의 입구는 다른 공구와 다르지 않지만 안에 들어서면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반전을 선사합니다. 흑백사진을 찍고 인화해주는 흑백사진관, 부산의 랜드마크를 형상화해 제품을 만드는 공방, 천연 화장품이나 직접 만든 꽃차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6공구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덕에 SNS에 인증샷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다른 공구와 대비되는 젊은 층의 방문객이 눈에 띕니다.



절판된 책을 발견하는 묘미,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
l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신간은 물론 절판된 도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진열장에는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이 놓여있고, 그 책들이 나의 취향과 맞고, 들어서면 책 냄새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우리가 동네 서점을 찾는 이유입니다. 요즘 독립출판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금 소규모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 역시 대형서점에는 없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절판된 책이나 과월호를 구할 수 있어, 누군가에게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죠. 시간이 허락한다면 쌓여 있는 책들 사이를 천천히 둘러보세요. 혹시 아나요, 이곳에서 마음이 끌리는 책 한 권을 찾게 될지요.



삶의 고단함을 안고 오르내리던 ‘산복도로’

영주 삼거리 근처 산복도로를 달리는 그랜저
l 산복도로는 산꼭대기까지 이어진 집들을 이어주는 길입니다

이제 86번 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산복도로 투어에 나설 차례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나와 중앙역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국제시장 정류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86번 버스에 탑승하면 구불구불 산복도로를 오르게 됩니다.

산복도로는 ‘산의 꼭대기와 기슭 중앙의 비탈진 곳에 터를 내고 닦은 길’을 뜻합니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다소 기형적인 주거 밀집의 배경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전국에서 부산으로 피난민이 몰려들었고, 시가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피난민들은 거처를 찾아 산간지대로 파고듭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신발, 섬유, 봉제, 고무 등 부산의 경공업이 발전하면서 많은 노동자가 부산으로 이주했습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지금의 산복도로를 만든 셈입니다. 지금도 산복도로 지역에는 많은 주민이 살아가고 있으며, 잘 닦인 도로와 버스는 이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찾는 부산 최고의 경관, 역사의 디오라마

역사의 디오라마를 지나가는 86번 버스
l 역사의 디오라마에서는 부산항대교를 비롯한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복도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곳은 역사의 디오라마입니다. 86번 버스를 타고 ‘영주삼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근처입니다. 이곳은 멀리 부산항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 경관을 가지고 있어 야경명소로 손꼽힙니다. 부산항 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찾는 불꽃감상 명당이기도 하죠. 역사의 디오라마 주변 도로에는 외곽으로 데크가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을 걸으며 눈에 담은 부산 전경은 한동안 잊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산복도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이바구 공작소

이바구 공작소를 갈 수 있는 동일파크맨션 정류장
l 동일파크맨션 정류장에 하차하면 이바구 공작소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다시 86번 버스를 타고 이번엔 ‘동일파크맨션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산복도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류장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정류소 오른쪽으로는 이곳이 이바구 공작소임을 알리는 현판이 자리해있고, 정류소 위치가 높은 덕에 뒤쪽으로는 이곳의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바구 공작소 전망대에서 경관을 보고 있는 사람들
l 이바구 공작소 전망대도 산복도로에서 놓칠 수 없는 경관 중 하나입니다

이바구 공작소는 산복도로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자료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산복도로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죠. 각종 근대 사료와 초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도 전망대가 있는데요. 바다 방향이 아닌 산을 바라보고 있어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바구 공작소>
이용요금: 무료(개별 기획 프로그램 운영 시 참가비 별도)
운영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51-468-0289




산과 바다를 이어주는 가장 빠른 길, ‘168계단 & 모노레일’

168계단과 모노레일 승강장
l 까마득한 높이의 168계단을 오르내렸을 주민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바구 공작소 근처에는 산복도로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168계단인데요. 산복도로가 워낙 고지대에 있다 보니 아래위 도로를 잇는 계단들이 많은데, 모두 까마득한 경사와 길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68계단은 30˚의 경사와 지상 6층 높이를 지니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아찔합니다. 계단 아래에는 우물이 있는데, 이곳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매일 아침 물을 길어 이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집들 사이에 위치한 모노레일
l 모노레일은 주민들에게는 다리가 되어주고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재는 168계단을 보존하기 위해 기둥을 세워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당 35m의 속도로 길이 60m, 최대 42도의 경사를 오르내립니다.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작은 모노레일이지만 노인 인구가 많은 초량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입니다. 실제로 여행객들보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리다 보면 산복도로 주민들의 터전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게 됩니다.

<168계단 모노레일>
운행시간:
*하절기(4월~10월) 07:00~22:00
(20:00~22:00는 2층~3층 구간만 운행)
*동절기(11월~3월) 07:00~20:00
문의: 440-4611~5(동구청 창조도시추진단)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유치환의 우체통’

빨간 우체통 모형이 지붕 위에 있는 부산컴퓨터과학고교 정류장
l 정류장 지붕 위의 빨간 우체통 모형이 눈길을 끕니다

86번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이바구 공작소가 있는 동일파크맨션 정류장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엔 세 정류장 뒤 ‘부산컴퓨터과학고교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정류장 지붕 위에 빨간 우체통 모형이 있다면 맞게 내린 것입니다. 이곳에서 방문할 명소는 유치환의 우체통입니다.

유치환의 우체통 옥상의 전망대
l 유치환 시인의 삶과 그의 시를 사랑하는 부산시민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유치환의 우체통은 청마 유치환 시인의 예술과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설치했습니다. 유치환 시인은 경남여고 교장을 2차례 지냈고 동구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부산 시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죠. 유치환의 우체통 건물의 1층은 계단식 야외공연장이고, 2층은 카페 겸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커피를 마시며 전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옥상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영도를 잇고 있는 북향대교와 남향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옥상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는데, 카페에서 엽서와 우표를 구매해 편지를 부치면 1년 뒤에 발송됩니다. 잊고 있던 손편지의 설렘과 기다림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유치환의 우체통>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580번길 2
문의: 051-469-9818
이용시간: 10:00~19:00(매주 월요일 쉬는 날)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모습
l 유치환의 우체통에서 1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암남공원에 있는 그랜저
l 부산 도로를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산복도로를 오르는 86번 버스의 뒤로 펼쳐진 부산 경관
l 86번 버스는 산복도로의 낮과 밤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산복도로를 오르내리는 86번 버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앉는 위치가 중요합니다. 올라갈 때는 기사님 반대편(오른쪽)에 앉고, 내려갈 때는 기사님 편(왼쪽)에 앉아야 경관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86번 버스를 낮에 탄다면 앞서 소개한 명소들을 모두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밤에 탄다면 드라이브하듯 야경을 감상해보세요.



사진.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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