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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을 거머쥔 빛나는 존재감
월러스 스티븐스2014/08/21by 현대자동차그룹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미국 현대시의 뿌리
윌러스 스티븐스를 소개합니다

언어의 마술사 윌러스 스티븐스를 소개합니다

ㅣ 언어의 마술사 윌러스 스티븐스를 소개합니다



미국의 시인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는 단어를 그저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모양이나 음조를 고민하며 시를 쓴 탁월한 문학가입니다. 그는 당대에 활동했던 엘리엇(T. S. Eliot)과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와 시세계를 겨루며 퓰리처상을 거머쥔 주인공이기도 하죠. 미국 현대시의 뿌리로 추앙받는 월러스 스티븐스를 만나 봅니다.



이중생활

이중생활

단정하게 빗어올린 머리, 베일 듯 줄을 세운 양복과 눈부시게 흰 와이셔츠를 즐겨 입었던 월러스 스티븐스는 보험회사 부사장에 오를 정도로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특했으며, 하버드 대학에 특별학생으로 입학한 것은 물론 대학 졸업 후에도 성공한 직업인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의 생활은 낮과 밤이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낮에는 이성적이고 스마트한 보험회사 간부로, 밤에는 주옥같은 시를 쓰는 시인으로 살았던 것. 이러한 그의 삶은 시인으로서의 일상과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조차 그가 당시 유명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100권의 시집

100권의 시집

현대에 와서는 화려하게 주목받는 시인이지만, 1923년에 발표한 처녀시집 〈하모니엄(Harmonium)>은 100권도 채 팔리지 않은 실패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빛이 나는 법. 이 시집은 몇몇 비평가에게 호의적인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고, 1931년과 1947년 두 차례 재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집으로부터 월러스는 상상력과 현실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고민했으며 이로 인해 그의 작품세계는 매우 일관된 색채를 지닐 수 있었습니다.



엘리엇을 비판하다

엘리엇을 비판하다

월러스 스티븐스의 시는 당대보다는 후대에 더욱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의 시가 엘리엇(T. S. Eliot)이나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작품과 달리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월러스 스티븐스도 엘리엇, 예이츠 등과 같이 시대적 고민을 다뤘다는 점입니다. 다만 표현방법이 달랐을 뿐, 그는 혼란한 사회에서 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관해 오히려 다른 시인들보다 더 끝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엘리엇이나 프로스트를 비평했는데, 이는 그들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마술사

언어의 마술사


월러스 스티븐스가 후대에 와서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주옥같은 언어 사용에 있습니다. 그는 언어를 단지 의미 전달의 도구로 삼지 않고, 글자 그 자체의 모양이나 음조(音調)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시를 창작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시는 언어를 세련되게 사용하는 경지에 오른 것으로 높이 평가돼 1950년 예일대학이 주관하는 저명한 볼링겐상을, 1955년에는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포이트리

포이트리

<포이트리(Poetry)>는 미국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영어권 최초의 시(詩) 전문 월간지로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월러스 스티븐스 등이 동인으로 활동했던 잡지입니다. 지난 2012년에 창간 100주년을 맞이한 이 잡지는 월러스 스티븐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입니다. <포이트리>는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의 문화평론가이자 시인?극작가였던 해리엇 먼로(Harriet Monroe)가 1912년 10월 창간했으며 엘리엇의 초기 대표작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등도 이 잡지를 통해 처음 발표됐습니다. <포이트리>의 현재 발행 부수는 3만 부로 매년 10만 편의 시가 투고되고 이 가운데 엄선된 300편이 잡지에 실립니다.


월러스 스티븐스 (Wallace Stevens)
1879 미국 펜실베니아 출생
1923 <하모니엄>
1935 <질서의 관념>
1937 <푸른 기타를 가진 사나이>
1955 퓰리처상 수상
1955 사망 


 


글. 선영은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8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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