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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잃어버린
마음을 읽다2014/07/21by 현대자동차그룹

마음의 창을 읽어내고 치유하는 심리학
그 안에서 발견하는 닫히거나 활짝 열린 창문 이야기

심리학과 창문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창문을 모티브로 태어난 심리학,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 심리학과 창문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창문을 모티브로 태어난 심리학,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흔히 쓰는 말 중에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과 창문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실제로 창문이나 거울이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심리학들도 있으니 심리학과 창문의 인연은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한 장이 도시를 망친다, 깨진 유리창 법칙

주변 환경이 미치는 영향력 ‘깨진 유리창 법칙’
| 주변 환경이 미치는 영향력 ‘깨진 유리창 법칙’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 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이 1982년 3월, 공동으로 발표한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론입니다. 100- 1=99가 아닌 100-1=0이라는 게 이 법칙의 핵심인데,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 뉴욕에서는 연간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가 일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치안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러자 조지 켈링 교수는 이 깨진 유리창 법칙에 근거해서 지하철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낙서를 지울 것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교통국의 데이빗 건(David Gunn) 국장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낙서를 철저하게 지우기 시작했지요. 낙서가 얼마나 많았던지, 5년이 흐른 뒤에야 모든 낙서를 지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낙서 지우기를 시작하고부터 계속 증가하던 지하철에서의 흉악 범죄 발생률이 완만해지더니, 2년 후부터는 중범죄 건수가 감소했으며, 1994년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욕의 지하철 중범죄 사건은 75%나 감소했지요.



‘마음의 창문’이라는 용어가 태어나다,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

창문을 통해 대인관계를 알아보는 ‘마음의 창문’
| 창문을 통해 대인관계를 알아보는 ‘마음의 창문’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음의 창문’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조셉루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이 처음으로 만든 용어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을 합쳐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Johari’s Window of Mind)’이라고 부르지요. 이 학문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무의식처럼 모르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모습 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 있고, 모르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지요.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은 이를 네 개의 유리창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유리창은 열린 유리창(Open Area)으로 나도 알고 남도 알고 있는 나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 유리창은 나는 알고 있지만, 남은 모르는 내 모습이지요. 남에게 숨겨진 유리창(Hidden Area)인 것입니다. 세 번째는 보이지 않는 유리창(Blind Area)으로 남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모습이고, 마지막은 미지의 유리창(Unknown Area)으로 나도 남도 모두 몰라서 알기 힘든 나의 모습입니다. 이 네 개의 유리창 중에서 어느 부분이 큰지에 따라 대인관계 유형이 설정되기도 하고, 성격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결국 유리창을 깨끗이 닦듯 마음의 유리창도 잘 가꿔야 대인관계와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이론이지요.



기차 여행 중 창문에서 시작되다, 게슈탈트 심리학

창문의 시각적 특징에서 출발한 ‘게슈탈트 법칙’
| 창문의 시각적 특징에서 출발한 ‘게슈탈트 법칙’

독일의 심리학자인 막스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는 기차 여행 중 창문을 통해서 게슈탈트 법칙(Gestalt Theory)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게슈탈트란 독일어로 형(形), 형태(形態)를 의미하는데요, 베르트하이머는 달리는 기차에서 창 밖을 보다가 기차의 불투명한 벽과 창문 프레임이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깥 경치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베르트하이머는 ‘인간의 눈은 모든 영상자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뇌가 이러한 감각 정보들을 일관된 이미지로 재구성한다’는 가설을 구상함으로써 게슈탈트 심리학의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논의 중 이른바 ‘착시’라고 불리는 현상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검정 바탕의 회색은 흰색 바탕의 회색보다 밝아 보이고 우리가 보는 영화도 착시 효과에 기댄 수많은 정지 장면의 연속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처럼 본다는 것은 시각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게슈탈트 심리학은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발견입니다. 



‘깨진 유리창 법칙’이 뉴욕의 지하철 중범죄율을 압도적으로 감소시키고, 조해리의 ‘마음의 창문’의 법칙이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되고, 베르트하이머의 게슈탈트 법칙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듯이 심리학은 삶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과 깊숙이 연관 되어 있는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글. 누다심
심리학자 / 심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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