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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음악의 연결고리!
알고 들으면 더 좋은 스포츠와 음악 이야기2016/08/23by 이노션 월드와이드

음악이 있어 더욱 재미있는 스포츠
스포츠와 관련된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
l 스포츠경기에 더욱 열기와 재미를 더하는 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축구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웸블리 구장은 영국 뮤지션에겐 꿈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웸블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축구든 음악이든, 푸른 잔디밭에 높이 솟은 이들의 행동과 소리에 열광합니다. 스포츠와 음악이 실시간의 예술이 되어 하나로 만나는 순간인데요. 많은 뮤지션이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음악으로 찬양했고, 많은 스포츠가 자신들과 어울리는 노래로 육체의 미학에 소리를 입혔습니다. 그러자 승리의 찬가와 패배의 위로곡이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와 그 안에 흐르는 음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축구의 열정을 닮은, 악틱 몽키스〈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영국의 밴드, 악틱 몽키스가 공연하는 모습
l 악틱 몽키스의 데뷔 앨범에는 축구와 일상을 보내는 영국 청춘들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축구처럼 단순한 구기 종목이 있을까요? 다른 스포츠들이 특정 부위나 도구로만 공을 건드려야 한다면 축구는 손만 쓰지 않으면 됩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심판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축구가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원동력은 그 단순함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원초적 쾌감을 주는 것이죠. 야구의 ‘기록’과 농구의 ‘룰’이 주는 딱딱함 따위, 축구 앞에서는 한갓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훌리건 중에는 펑크 밴드가 많은데요. 훌리건의 트레이드마크인 프레드 페리 셔츠와 닥터마틴 부츠는 스킨헤드 펑크들의 유니폼이기도 합니다. 섹스 피스톨스의 조니 로튼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스날의 팬이었습니다. 70년대 펑크가 쇠한 90년대 이후의 영국 로큰롤계에서도 로커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성적을 음반 판매량 못지않게 중시했습니다.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아예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가 배출한 영국 최고의 밴드, 악틱 몽키스의 데뷔 앨범은 한때 영국 훌리건들이 가장 사랑했던 음반입니다. 매일 펍에 가서 축구 시합을 보고, 시즌권을 사기 위해 뼈 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홈런의 함성이 떠오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Born To Run〉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공연 모습
l 브루스 스프링스팅의 음악은 야구 경기의 짜릿함과 닮았습니다

야구를 빼고 미국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외국의 팬들이 메이저리그에 열광한다면, 미국의 팬들에게 메이저리그는 일상입니다. 주말이 되면 아들과 조카 손을 잡고 양키스 스타디움, 셰이 스타디움을 찾으며 인생을 보냅니다. 만약 야구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각 주는 몇 차례나 전쟁을 벌였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어쩌면 야구는 연방을 유지하는 접착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미국인들에게 야구와도 같은 뮤지션입니다. 그의 노래 ‘Born In The U.S.A’는 대선 때마다 모든 후보가 캐치프레이즈 송으로 쓰기 위해 러브콜을 보냅니다. 본 조비, 펄 잼 등 이른바 미국적인 울림을 들려주는 뮤지션들의 뿌리에는 그가 있습니다. 개척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미국의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을 구현하는 그의 앨범 중〈Born To Run〉은 배트 소리와 함께 타자가 달려나갈 때 객석에서 터지는 뜨거운 함성을 연상시킵니다.



프로레슬러들의 주제가,〈WWE : Wreckless Intent〉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모습
l 경기 그 자체가 드라마 같은 프로레슬링의 주제가들은 웅장하고 극적입니다

스포츠의 매력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데 있겠지만, 프로레슬링은 잘 짜인 각본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 이상의 드라마틱함을 만들어냅니다. 사나이들의 잘 단련된 육체가 벌이는 한 편의 연극인 것인데요. 영화에서 영웅과 악당, 모두에게 메인 테마가 있는 것처럼 프로 레슬러가 입장하고 승리했을 때 울려 퍼지는 노래들은 곧 선수를 상징하는 음악이 됩니다.〈WWE : Wreckless Intent〉는 WWE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메인 테마를 모아놓은 앨범입니다.

바티스타의 주제가인 ‘I Walk Alone’, 빅 쇼의 주제가 ‘Rank It Up’ 등을 미국 메탈계의 스타들이 맡아 연주했습니다. 랜디 오튼의 ‘Burn In My Light’, 롭 밴 담의 ‘Fury Of The Storm’ 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곡 한 곡에 싯 아웃 파워밤, 쇼스토퍼, RKO 같은 피니시 무브먼트를 떠올리며 자연스레 주먹을 치켜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종격투기처럼 격렬한, 킬스위치 인게이지〈End of Heart ache〉

이종격투기 경기의 모습
l 이종격투기에 어울리는 노래는 강렬한 헤비메탈입니다

이종격투기는 룰을 최소화함으로써 극강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이런 이종격투기에 온순한 음악, 서정적인 사운드, 감성적인 가사는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보다 강한 사운드, 더욱 격렬한 울부짖음을 추구해온 헤비메탈의 역사는 수많은 격투기를 같은 링에 불러 세운 이종격투기와 닮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메탈 코어 밴드, 킬스위치 인게이지는 헤비 사운드의 최종 진화형, 궁극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밴드입니다. 하드코어의 전통과 헤비메탈의 방법론을 긁어모아 피와 살점이 튀고 뼈와 근육이 조각나는 메탈 코어로 빌보드를 점령한 것입니다.

울부짖는 보컬은 상대의 목을 조르는 비정한 표정이고, 오와 열을 맞춰 진격하는 연주는 한 소절 한 소절이 피를 튀기며 부딪히는 주먹입니다. 여기에 믿을 건 오직 몸 밖에 없는 격투가의 비정한 멜로디가 곁들여집니다.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살육의 링 위에서 혼돈과 광기의 사운드가 폭력을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글. 김작가(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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