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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다
청년들이 이끄는 사회적기업 이야기2016/08/19by 현대차 정몽구 재단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구루스의 신발을 신고 걷는 모습
l 구루스는 수익으로 개발도상국에 나무를 심으면서 궁극적으로는 빈곤 문제의 해결을 꿈꿉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이 익숙해질 만하니 이번엔 ‘청년’이라는 단어가 더해졌습니다. 이제 막 세상과 대면한 그들이 ‘사회’와 ‘기업’이라는 버거운 양 짐을 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달랐습니다. 진중하면서도 기발한 제품과 아이디어로 청년층과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 나무를 심는 ‘구루스’ &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는 ‘마리몬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 ‘마리몬드’의 다양한 상품들의 모습
l 마리몬드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습니다

‘샌들 한 켤레를 살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집니다.’ 2016년 6월, 우리나라에서 론칭한 신발 브랜드 ‘구루스(Gurus)’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개발도상국에 신발 한 켤레를 기부 하는 ‘탐스(TOMS)’와 비슷한데요. 고무를 활용한 라텍스 재질의 샌들을 파는 대신, 그 수익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다시 나무를 심습니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이 기업의 목표라고 합니다. 구루스는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는 비영리단체 ‘트리스 포 더 퓨처(Trees for the Future)’와 함께 매년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카메룬, 케냐, 세네갈, 우간다, 탄자니아 등지에 심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의 핵심은 ‘스토리’입니다.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해 비즈니스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구루스의 프렘, 탐스의 마이코스키 등 쟁쟁한 사회적기업가들의 창업 동기에는 ‘내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가 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 안에 촘촘하게 결합돼 있습니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의 ‘꽃을 눌러 만든 그림(압화·壓花)’을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 노트, 쿠션 등 디자인 문구와 패션 잡화를 만드는 소셜벤처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당긴 청년은 윤홍조(30) 씨 입니다.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접했습니다. 이후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자 ‘희움 더 클래식’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할머니들을 돕는 팔찌를 제작한 것이 그 시초였습니다. 2015년에는 ‘수지 휴대폰 케이스’로 화제에 오르며 상반기 매출 9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마리몬드 입사 시 필수 조건은 ‘위안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 입니다.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돌아가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 참석합니다. 잊혀 가는 위안부 문제를 디자인으로 남겨 인권문제를 재조명하겠다는 것이 마리몬드의 목표입니다.



자원봉사에서 시작된 ‘같이 걸을까’

소셜벤처 ‘같이 걸을까’의 팔찌
l 같이 걸을까의 팔찌는 지적장애인들의 그림으로 제작됩니다

지적장애인의 그림으로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 ‘같이 걸을까’도 비즈니스 모델은 비슷합니다. 대표 최은호(31) 씨는 사회복지사였습니다. 그는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인 혜림원에서 3년가량 일하면서 지적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다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지적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미술 시간’을 진행했고, 이 작품들은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상품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변신했습니다.

1년 반 동안 자원봉사로만 진행해왔던 최 대표는 2015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창업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00여 명, 만들어진 작품은 엽서, 휴대폰 케이스, 팔찌 등 1,000점이 넘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들이 ‘같이 걸을까’ 팔찌를 착용하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남미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크래프트링크’

남미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크래프트링크 창업자 고귀현씨의 모습
l 크래프트링크는 수공예품을 판매하여 수익금 일부를 남미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수공예품 판매로 남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업도 있습니다. ‘크래프트링크(Craftlink)’의 고귀현(31)씨는 남미 여행 중 현지의 빈곤 문제를 목격했습니다. 아이들은 노트가 없어 종이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했습니다. 그는 버려지는 이면지를 선물상자로 만들고, 이 상자를 펼치면 공책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박스링크 프로젝트’를 생각해냈습니다.

2013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출전한 그는 우수상을 받으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크래프트링크는 남미 수공예품 구독 서비스로, 탐험가 구독(Explorer Level) 상품을 선택하면 한 달에 1만 원의 돈으로 수공예품이 담긴 랜덤박스를 2개월에 한 번 배송 받을 수 있습니다. 구독금의 일부는 남미 아이들에게 축구공과 같은 놀이도구로 전달됩니다.



무명 아티스트와 대중을 이어주는 ‘위누’

위누의 창업자 허미호씨와 아이들의 모습
l 위누는 예술 작가들과 대중을 연결하는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미호(35) 씨가 사회적기업 ‘위누’를 창업한 지는 벌써 9년째입니다. 사회적기업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그녀는 그저 ‘돈 못 버는 예술 작가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50개국이 넘는 해외 도시를 여행하며 수많은 아티스트를 만났지만, 한국만큼 작가와 대중이 만나는 접점이 적은 곳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작가의 26.6%가 연수입이 0원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위누는 서울시·경기도 등 파트너 기관과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트 상품을 제작합니다. 이들은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올해로 5년째인 ‘아트업 페스티벌’이 대표적입니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100명의 작가는 1박2일간 20여 톤의 폐자원을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20만~30만 명의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납니다. 아티스트와 대중을 만나게 하겠다는 그녀의 꿈은 실현 중입니다.



글. 김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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