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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이 생활을 꾸려가는 아이들을 위해
바람개비 서포터즈가 만드는 따스한 바람2016/11/08by 현대차 정몽구 재단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돕는 멘토단,
바람개비 서포터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왼쪽부터)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윤창용, 박제우
l (왼쪽부터)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윤창용, 박제우



보호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요보호아동’이라고 합니다. 보호자 없이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텐데요. 아이들의 막막한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선배들일 것입니다. 2011년부터 뜻을 모은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요보호아동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보호시설 출신 선배들의 모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람개비와도 같은 후배들이 회전할 수 있도록 상담과 강의를 통해 동력을 제공합니다. 요보호아동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두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왼쪽부터)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윤창용, 박제우
l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요보호아동들의 든든한 멘토입니다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윤창용 2014년 봄에 시작했으니 벌써 3년째네요.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여러 대외활동을 분주하게 하면서도 어쩐지 무료하더라고요. 그때 친누나가 바람개비 서포터즈를 추천해줬어요. 의미 있는 활동이기도 하고,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래서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으로 자극이 되었나요?
윤창용 물론이에요.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도 당연히 즐겁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벅찰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었겠네요.
윤창용 어느 날 강연이 끝나고 한 학생이 오더라고요. 사범대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였어요. 저는 생명공학 연구 기관의 해외영업부에서 일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역사 선생님이 꿈이었거든요. 제가 아는 정보를 나눠줄 수 있었어요. 목표가 있는 아이들은 눈빛이 달라요. 그 초롱초롱한 눈빛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쉽겠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죠?
윤창용 대부분은 무료한 표정이에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삶의 자세가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라는 거요. 시설에서는 누군가가 늘 챙겨주기 때문에 거기에 익숙해져 있거든요. 지원을 위한 신청서조차 내지 않는 아이들도 꽤 많아요. 답답하죠.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주지 않는데.

그런 아이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세요?
윤창용 우선 흥미를 끄는 주제를 고르죠. ‘공짜로 해외여행 다니는 법’ 같은 거요.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세상에 나와 보면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거든요. 오히려 시설에서 지낸 제가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풍족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설 아이들은 본인들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는 발전이 없어요. 자립 전에 지금까지 받은 지원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는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지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윤창용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준다는 게 전혀 손해 보는 것 같지 않고 기쁘다면, 그게 바로 나눔이 아닐까요? 그리고 ‘내가 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저에게는 그게 나눔입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왼쪽부터)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박제우, 윤창용
l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요보호아동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을 망설이셨다고 하던데요.
박제우 맞습니다. 이전에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을 했던 선배가 추천하길래 “내가 무슨 강연이냐”며 손사래를 쳤죠. 몇 개월이 지나고 나와 똑같은 고생을 하고 있는 친구들하고 얘기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많을 때는 한 달에 대여섯 번까지 강연했어요.

굉장한데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박제우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던 것 같아요. 지방 두 곳을 하루 만에 다녀온 적도 있답니다.

그래도 계속하는 이유가 있나요?
박제우 강연을 마친 후의 만족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제 강연을 듣고 아이들이 웃을 때면, ‘내가 이 아이들의 시간을 헛되이 만들지 않았구나’라는 안도감과 보람이 느껴지죠.

2012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니 노하우도 생겼겠네요.
박제우 시간이 지날수록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하는 기술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어요. 바로 강연기획사를 차리는 꿈입니다. 지금 평생교육원에서 일하는 것도 최종 목표를 위한 과정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스스로도 하나의 바람개비로 볼 수 있겠네요.
박제우 그렇죠. 저 또한 불과 몇 발자국 앞에 가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정확한 사실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면서도 늘 아이들에게 “정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죠. 제가 하는 말도 오직 저에게만 정답일지도 모르니까요. 1+1은 2라는 일반적인 답이 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잖아요. 저는 그저 아이들이 꿈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걸 돕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김은성
사진. 김경록 (Bunker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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