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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사막에서도 문화를 꽃피운 비밀은?
삶의 지혜로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다2016/10/10by 현대자동차

생활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류가 축적한 삶의 지혜들을 소개합니다

카비르 사막 인근에 자리한 이란의 소도시 야즈드의 모습
l 뜨겁고 메마른 기후로 도무지 사람이 살기 어려워 보이는 사막에서 어떻게 문화가 꽃필 수 있었을까요?



인간은 쾌적한 삶을 위해 건축에 과학을, 심리적 만족을 위해 예술에 기술을 더했습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적응해 온 것인데요. 세계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기만 해도 그곳만의 환경과 문화, 생활상이 훤히 보입니다.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삶의 지혜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위대합니다.



건축과 과학의 융합, 이란 건축 바드기르

카비르 사막 인근에 자리한 이란의 소도시 야즈드의 건물 모습
l 척박한 환경에서도 독특한 가옥 형태를 통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야즈드(Yazd)는 카비르(Kavir) 사막 인근에 자리한 이란 중부 소도시 입니다. 뜨겁고 메마른 기후, 주기적으로 몰아치는 모래 폭풍이 있어 도무지 사람이 살지 못할 것 같은 거친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0년 이상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여기에는 독특한 가옥 형태가 한몫했습니다. 수천 년 전 페르시아인들은 건물마다 가늘고 높은 탑, 바드기르(Badgir)를 세웠습니다. 바드기르는 거대 환풍구 역할을 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에어컨 실외기에 가까운데요. 건축구조를 활용해 실내를 시원하게 하는 원리는 그 먼 옛날 발명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과학적입니다.

먼저 바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지하 통풍구를 만드는데, 반드시 수로를 지나도록 합니다. 수로를 지나며 냉각된 바람이 실내로 들어와 뜨거운 공기를 밀어올려 바드기르를 통해 배출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공기가 순환하며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죠. 체온을 훌쩍 웃도는 기후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입니다. 과연 현대 첨단 과학이 수천 년 전 건축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지혜를 알게 되면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 미얀마 인따족 수상문화

미얀마 인레 호수에 사는 인따족이 배를 타고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
l 미얀마 인레 호수에 사는 인따족은 뱃머리에 서서 중심을 잡으며 물고기를 잡습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미얀마 인레(Inle) 호수에는 소수민족 인따족이 살고 있습니다. 인따족은 ‘호수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호수를 생의 텃밭으로 여기는 인따족에게 나룻배는 육지 사람의 자전거 혹은 자동차와 같습니다. 대나무를 엮고 수초와 흙을 깔아 밭을 만들 때도, 채소를 심고 지지대를 세우고 건강한 채소를 수확할 때도 배에서 내리지 않는데요. 인따족 남성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다루는 모습은 곡예의 한 장면 같습니다. 뱃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통발을 강물에 넣고 뺍니다. 한 발로는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로는 통발을 움직입니다. 인따족에게 배를 다루는 일은 손발을 부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인레 호수에 사는 인따족의 수상가옥
l 수상가옥 생활을 하는 인따족은 오히려 뭍에서 멀미를 합니다

노는 팔의 연장선이고 배는 발판 정도일 뿐입니다. 물 위에서 나고 자란 인따족은 오히려 뭍에서 멀미를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배 위에서는 달릴 수도 달릴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따족 사람들은 가질 수 있는 만큼만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만큼만 움직입니다. 해가 뜨면 뜨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순응합니다. 겸손, 순응, 여유, 평화, 이 시대 지극히 필요한 미덕이라는 것들이 인따족의 삶에서 모두 읽힙니다.



실에 얽힌 삶과 문화, 페루 직조기술

실을 짜서 만든 천들
l 페루에서 전파된 직조 기술은 매우 정교해서 오늘날에도 따라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직조 기술 대부분은 페루에서 시작돼 뻗어 나갔습니다. 페루에는 실을 짜는 기술부터 매듭 활용법, 직조 기술, 염색·문양 기술이 수천 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잉카족을 비롯한 페루인은 수 세기 동안 정교하고 화려한 직물로 옷과 카펫, 인형 등을 만들었습니다. 실을 꼬아 만든 매듭과 직물은 언어이자 생필품, 장신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오늘날에도 따라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일례로 1920년대 발견된 고대 파라카스 유적에서 시신을 싼 면포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너비는 6m, 길이는 30m에 달하는데, 씨실과 날실 어디에도 매듭이 없으며 오늘날 낙하산이나 열기구 소재보다 월등히 촘촘합니다. 혹자는 이 같은 직조 기술로 고대 페루인이 열기구나 낙하산 같은 운송 수단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페루 직조 기술의 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높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기념품이 수공예 직물 자리를 파고들긴 했지만, 페루 장인이 만든 전통 수공예 직물은 명품 브랜드 제품 가격을 호가할 정도입니다. 밀리미터(mm) 단위로 문양을 낸 페루인의 직물은 가까이 들여다보고 또 봐도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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