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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 리부터 공각기동대까지
SF 명작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2017/01/02by 현대다이모스

상상이 실제 현실로 이어지는
SF 장르의 특별한 매력을 소개합니다

상상 속 미래 도시
l SF 장르를 좋아하시나요?



SF 장르에서 그리는 세계는 언뜻 보면 허무맹랑합니다. 하지만 묘하게 설득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를 그리지만, 언젠가 그런 세계가 우리 눈앞에 실제로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오죠. SF 장르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통찰의 힘을 보여줍니다. SF 명작들의 탄생 스토리부터 숨겨진 비밀까지, 지금부터 모두 공개합니다.



19세기 쥘 베른의 소설들, 21세기를 미리 제시하다

우주선이 우주에서 날고 있는 모습
l 쥘 베른은 특별한 정보력과 경험, 그리고 상상력으로 소설 속에 21세기를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지구 속 여행〉, 〈해저 2만 리〉, 〈지구에서 달까지〉, 〈20세기 파리〉.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작가 쥘 베른이 집필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소설 속 이야기들이 마치 미래를 내다본 것처럼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와 그 속편인 〈달나라 탐험〉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보다 무려 한 세기 먼저 출간됐습니다. 이 작품들에는 잠수함, 입체영상, 해상도시, 텔레비전, 우주여행, 투명인간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죠.

그가 이렇게 미래를 예견할 수 있었던 바탕은 시대적 배경과 경험에 기인합니다. 그는 증권거래소에서 일한 덕분에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었죠. 또한,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요트에 취미를 붙여 배를 세 척이나 보유했고, 종종 북해와 지중해 등지로 여행을 떠났죠. 그는 정보력과 경험,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21세기를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철저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인공위성이 우주를 날고 있는 모습
l 어쩌면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감명을 받은 과학자들이 오늘날의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목성으로 우주비행을 나서던 중 우주선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9000’이 반란을 꾀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반란을 진압하고 외계인과 싸우는 극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인류의 근원을 찾아가는 철학이 담긴 영화죠.

1968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도입부부터 흥미롭습니다. 2017년 SF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최신 우주선이 등장하죠. 이와 같은 성과는 원작 작가인 아서 클라크와 감독 스탠리 큐브릭 덕분입니다. 특히 아서 클라크는 과학자로서도 명망이 높았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천체 관측이 취미였으며,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공군 하사로 임관해 레이더에 의한 조기 경계 시스템 구축에 관여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도 우주선의 내부와 인공지능 컴퓨터, 목성을 정교하게 그려내는 데 한몫했죠. 그는 영화 촬영 전부터 관련 지식을 쌓는 일에 몰두하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섭렵했습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영화 속 이야기는 단지 재미로 그치지 않았죠. 실제로 NASA에서 화성 다음으로 목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유력한 행성이라고 발표하는가 하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정체성을 묻다, 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

로봇의 팔
l 영화 〈공각기동대〉는 마니아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일본 영화감독 오시이 마모루는 1989년부터 〈영 매거진〉에 연재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를 읽은 후, “이 원작이 지닌 미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2년에 걸쳐 영화 제작에 들어갔죠. 1995년, 드디어 영화가 개봉되었고 각종 수상과 함께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만화와 비슷합니다. 사이보그 세상에서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인간과 기계는 더욱 밀접해집니다. 그 안에서 정체불명 해커 인형사의 존재가 드러나고 이를 쫓는 공각기동대와 전쟁이 벌어집니다.

당시는 인터넷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대였는데요. 오시이 마모루는 정보화 이후의 미래 사회에 대한 심오하고 철학적인 고민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과연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에게 영혼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와 같은 인간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았죠. 이후 〈공각기동대〉의 속편인 〈이노센스〉에서도 오시이 마모루는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더욱 부각시키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글. 강태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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