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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시샘한 패션계의 초현실주의자
엘사 스키아파렐리2016/04/05by 현대자동차

패션뿐 아니라 기존 예술의 틀까지 깨버린 엘사 스키아파렐리.
그녀의 디자인은 초현실주의 패션으로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스키아파렐리의 중국 스타일 랜턴 드레스
l 스키아파렐리의 중국 스타일 랜턴 드레스 〈보그〉 4월호, 1951년 ⓒkristine(Flickr)



그녀는 자신이 못생겼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구멍, 귀, 입안에 씨앗을 심어 정원처럼 아름답게 치장하려 했습니다. 결국 이 일은 의사를 부르게 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녀의 쇼킹한 라이프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남과 다르기 위한 삶!

스키아파렐리의 옷을 입은 배우 자자 가보르
l 영화 〈물랑루즈〉에서 스키아파렐리의 옷을 입은 배우 자자 가보르, 1952년 ⓒOld Hollywood(Flickr)

이탈리아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호기심이 많아 매일같이 사고를 쳤습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책을 읽고 대학에서도 철학을 전공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불우했던 결혼생활을 끝낸 인생의 전환점에서, 패션경력이 없었음에도 예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드레스 디자인을 직업으로 떠올린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스키아파렐리에게 드레스 디자인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과정이 아닌 회화와 조각 같은 예술작업이었습니다. 그 시작은 우연히 농부의 민무늬 스웨터를 보고 자신만의 재기발랄함을 표현한 데서부터였죠. 넥라인에 스카프 프린트를 그려 넣어 마치 리본을 묶은 것처럼 표현한 것인데요. 이른바 트롱프뢰유 스웨터를 1927년 니트웨어 컬렉션으로 선보였는데, 이 눈속임을 일으키는 리본 매듭 패턴의 디자인은 패션 잡지 〈보그〉로부터 예술적인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패션에 미술과 음악을 입힌 선구자

스키아파렐리가 디자인한 향수
l 스키아파렐리만의 ‘쇼킹 핑크’ 색깔이 돋보이는 향수, 1937년 ⓒthe culture concept

스키아파렐리는 패션업계 최초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인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1920~30년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고 그중에서도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장 콕토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달리와의 작업은 신발을 거꾸로 머리에 쓰는 슈 햇(Shoe Hat, 1937), 로브스터(바닷가재)가 중앙에 프린트된 로브스터 드레스(Lobster Dress, 1937)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인은 점점 기이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띠는 초현실주의 패션으로서 정점을 찍습니다. 1938년 서커스 컬렉션에서는 의상의 앞뒤를 바꾼 백워드 슈트(Backward Suit)를 제작해 기존 의복의 기능과 목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으며, 위트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옷의 새로운 기능을 제안했죠. 이러한 시도들은 심프슨 부인처럼 부유한 베스트 드레서들에게 사랑받았고 20세기 후반에도 칼 라거펠트를 포함한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키아파렐리는 쿠튀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독특한 철학은 전설로 남아 있는데요. 패션뿐 아니라 기존 예술의 틀까지 깨버린 스키아파렐리. 그녀는 옷을 몸 위의 캔버스로 다룬 초현실주의 패션 예술가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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