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스펙의 시대, 나를 브랜드화 하는 방법?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의 이야기2016/01/22by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체 불가능한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
대도서관의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들어봤습니다

아프리카TV의 BJ,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좌), 이노션 월드와이드 AE 공태호 대리(우)
l 아프리카TV의 BJ,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좌), 이노션 월드와이드 AE 공태호 대리(우)



지금의 1인 미디어는 예전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한때 ‘잉여’들의 놀이 정도로 취급되던 1인 방송은 당당하게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달고 이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됐죠. 그리고 그 중심의 한가운데에 이 남자, ‘대도서관’이 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공태호 대리가 대도서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도서관은 ‘나’를 알고 있다

“제 자신을 브랜드화 하면서 스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l “제 자신을 브랜드화 하면서 스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처음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을 땐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니었을 텐데요, 이 일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원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고졸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회사에 잘 들어갔죠. 그런데 새로운 일에 욕심이 생겨서 회사 내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신규사업을 하려고 보니까 그때부터는 스펙이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해결법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바로 저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거예요. 그렇게 시작한 게 인터넷 방송이었죠.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시청자들의 반응이라든지.
‘다음팟’에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일주일도 안 돼서 잘 풀린 케이스였어요. 당시에 ‘문명파이브’라는 게임이 인기였는데 그 게임에서 제가 간디한테 핵을 쏘다가 실패하고 망하는 영상이 특히 인기가 많았어요. 1년 정도 트레이닝한 후 ‘아프리카TV’로 왔죠. 그곳에서도 물론 잘됐어요. 하지만 지금 1인 미디어가 잘된 이유는 아프리카TV보다는 ‘유튜브’ 덕분이에요. 유튜브가 굉장히 대중적인 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죠. 아프리카TV 방송을 하고 있었을 때도 저는 일찌감치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를 알고 내 주변의 상황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어요”
l “나를 알고 내 주변의 상황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어요”

와, 선견지명이 있었네요.
해외 상황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이미 해외는 개인 수익이 뚫려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유튜브 개인 수익이 뚫리자마자 빠르게 시작하고 적응할 수 있었죠. 물론 제가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으로서 가장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었어요. 그다음에 모 케이블 방송에서 수익 공개를 하고, 그 이후부터는 아프리카TV BJ들도 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 그러고 나서 개인 유튜버들이 붐 업되고 지금 이 상황에 이르게 된 겁니다.

갑자기 명성을 얻게 됐잖아요. 스스로에게 찾아오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저희는 연예인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이라고 하기도 모호하고. 어떻게 보면 약자예요. 차라리 연예인이면 사람들이 ‘어머, 연예인이다!’ 이렇게 봐주기라도 하는데. ‘쟤들은 그냥 아프리카TV BJ잖아. 자기들이 뭐라고?’ 이런 시선들이 기본적이에요. 근데 또 발언에 대한 파워는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옛날 아프리카TV 방송이었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농담거리도 누군가가 심각하게 문제 삼고 공론화하면 거기서 공격받기도 하고요.

“이 일이 저랑 제일 잘 맞는 일이고 제 업인 것 같아요”
l “이 일이 저랑 제일 잘 맞는 일이고 제 업인 것 같아요”

처음엔 재밌어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하다가 어느 순간 비방이 들어오면 자기 결정을 후회하고 방송을 접기도 하는 상황들을 종종 봤어요.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한 적이 있나요?
‘그만두고 싶다’ 이런 차원의 고민은 해본 적이 없어요. 저랑 제일 잘 맞는 일이고 이게 제 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비방은 아니더라도 ‘뭐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더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이 들어오면 약간 혼란스러울 때가 있죠. 이 사람한테 맞추다 보면 또 다른 사람들이 불만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 중도를 찾는 게 힘든 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대도서관은 ‘법’을 알고 있다

컨셉에서 차별화를 둔 것이 대도서관의 비법이죠
l 컨셉에서 차별화를 둔 것이 대도서관의 비법이죠

아프리카 초창기에는 정해진 거 없고, 검열되지 않고, 욕설, B급 멘트 같은 것들이 모두 허용되는 상황이었죠. 지금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 있고요. 그 포맷과 차별화하기 위해 스스로 세운 원칙들이 있나요?
제가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가 딱 그런 상황이었어요. 사람들 머릿속에는 인터넷 방송이 ‘선정적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죠. 그래서 적절하게 매너 있고 위트 있고 젠틀하게 하자고 역벤치마킹을 했어요. 그게 저의 차별점이겠죠. 하지만 욕하는 방송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보면서 느꼈던 게 콘텐츠에 깊이가 있더라고요. 보통 BJ분들은 처음에 방송 들어오면 시청자 참여 이벤트라고 해서 거의 사다리 타기 많이 하잖아요. 혹시 방송을 위해서 따로 준비해두는 것이 있나요? 아니면 레퍼런스를 보거나?
그렇지는 않고요. 미리 해본다는 건 없어요. 맞닥뜨렸을 때 순수한 애드리브와 그때 상황들을 통해서 스토리텔링을 바로 만들어서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제 특기인 거고, 하루에 네 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죠. 지금도 트레이닝 중이에요.

“원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영화랑 책, 잘 만들어진 광고를 좋아하죠. 거기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l “원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영화랑 책, 잘 만들어진 광고를 좋아하죠. 거기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콘텐츠를 생각할 때 특별히 참고하는 매체가 있나요? 그때그때 바로 찾아봐야 할 때라든지.
굳이 따지자면 인터넷이죠. 지금은 아무래도 ‘노하우’의 시대보다는 ‘노웨어’의 시대잖아요. 정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굉장한 능력이기 때문에 저는 뭐 하나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으로 끝까지 파고들어서 찾아봐요. 예를 들어서 제가 요즘 〈고담〉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거든요. IPTV로 보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하면 거기에 나오는 모든 것을 다 찾아보는 거예요.

끝없는 관심이 가장 큰 레퍼런스가 되고 아이디어가 된다는 말이네요.
네. 그리고 저는 게임 방송을 하긴 해도 게임 BJ는 아니거든요. 저 자신을 엔터테인먼트 BJ라고 생각해요. 사실 게임은 하나의 콘텐츠일 뿐이고 그걸 가지고 예능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제 방송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많아요. 게임을 소재로 저만의 예능을 만들어내고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하고. 그렇게 계속해서 풀어가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도서관은 ‘길’을 알고 있다

‘게임’이라는 장르에 진행력, 예능감을 끼얹어 대도서관만의 콘텐츠가 완성됐습니다
l ‘게임’이라는 장르에 진행력, 예능감을 끼얹어 대도서관만의 콘텐츠가 완성됐습니다

혹시 이 시장이 더 커질 거라 예측하나요?
이 시장은 커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흐르는 거죠.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없어질 분야가 절대 아니에요. 롤은 온게임넷에서 많이 해주잖아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게임은 온게임넷에서는 안 해줘요. 그럼 그걸 누가 해줘야 하는 거냐, 개인 미디어인 거죠. 그게 저희인 거고요. 결국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사가 점점 다양해지기 때문에 기존의 미디어들, 지상파나 케이블 몇백 개 채널에서도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1인 미디어들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요즘 보면 게임 말고도 뷰티나 일상, 취미, 시사 등 1인 미디어에 뛰어드는 사람들 정말 많잖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유튜브를 중점으로 보자면 가장 각광받는 것은 ‘키즈’예요. 어린아이를 잡아야 해요.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다 어린아이 대상이에요. 유튜브에서는 〈무한도전〉보다도 〈뽀로로〉 채널을 훨씬 많이 보는 거 아시죠? 아마 10년 후에는 주부들이 1인 미디어의 핵심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부들이 가진 육아, 요리, 청소, 정리, 부동산 정보들이 상당하거든요. 또 개인 커뮤니티를 갖고 있고 동네 모임도 많고요. 주부층이 아마 유튜브에서 큰 파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1인 미디어는 이제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l 1인 미디어는 이제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BJ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단 1인 미디어를 두 개로 나눠서 생각해야 해요. 아프리카TV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로 보고 유튜브형 편집 서비스를 하나로 보는 거죠. 유튜브 쪽은 정말 꾸준한 게 제일 중요해요. 매일 한 편씩 올리는 것. 그러려면 기획력이 필요하겠죠. 매일 보여줄 게 있어야 하니까요. 누구나 대박 콘텐츠 하나씩은 갖고 있어요. ‘이야~ 이거 올리면 대박이겠는데….’ 하면서 그걸 올리고 나면 할 게 없는 거죠. 사람들은 그다음 걸 기대하고 보러 왔는데 새로운 게 없으면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래서, 대도서관은 알고 있다

1인 미디어의 발전은 새로운 직업군도 발굴해 내고 있습니다
l 1인 미디어의 발전은 새로운 직업군도 발굴해 내고 있습니다

요즘 BJ들 보면 콘텐츠 올릴 때 자막편집을 다 해서 올리더라고요. 매니저나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알바를 고용하는 식으로요. 저는 그 시장도 크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엉클대도’라는 주식회사를 만들었어요. 저랑 제 아내만 회사에 있고, 편집을 하는 제작 크리에이터들을 더 활성화할 거예요. 저희가 개인 크리에이터로서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는지 키즈 크리에이터부터 시작하려고요. 키즈는 언어가 필요 없는 콘텐츠거든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유튜브를 하다 보면 국내시장이 너무 작다고 느낍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게임은 할 때마다 새로움을 경험시켜줘야 해요”
l “좋은 게임은 할 때마다 새로움을 경험시켜줘야 해요”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그래도 대도서관의 대표성은 게임 장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기대하는 게임이나 콘텐츠에 적용해 볼 만한 게임이 있나요?
제가 항상 주목하는 게임은 인디 게임이에요. 소규모 제작자가 만들고 약간 모자라고 엉성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개입할 여지가 많은 게임이요. 제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 게임은 ‘모스트럼’이에요. 거대한 유조선 안에서 탈출하는 심플한 스토리인데 게임을 할 때마다 판이 달라져요. 원래 공포게임이라는 게 어디서 뭐가 나타날지 알면 그때부터 무섭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이건 매번 배 구조가 달라지고 아이템 위치가 달라지고 나오는 몬스터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할 때마다 무서워요.

대상을 받기 전과 후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받고 싶던 상 중 하나였고 올해는 유튜브 구독자가 백만 명이 넘었으니까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게 되겠죠. 유튜브랑 아프리카TV에서 각각 하나씩 받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건 아닐 수도 있는데 제겐 의미 있는 상이에요. 참 감사한 일이죠.



글. Life is Orange 편집팀
사진. Studio 183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