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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법칙을 거스른 예술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다2015/03/24by 현대자동차그룹

불가능할 것 같은 상상을 실현한
위대한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은 MVRDV의 ‘Turm mit Taille in Vienna’ ⓒMVRDV
l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은 MVRDV의 ‘Turm mit Taille in Vienna’ ⓒMVRDV



예술은 종종 기존의 물리법칙에 대한 통념을 뒤집곤 합니다. 때문에 예술은 사람들에게 새롭고도 신선하게 다가설 수 있으며,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단숨에 빼앗고 말죠. 문학, 미술, 사진, 건축에서 물리학을 초월한 예술가들을 찾아봤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

마쓰모토 세이초는 40대에 데뷔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썼습니다 ⓒ북스피어
l 마쓰모토 세이초는 40대에 데뷔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썼습니다 ⓒ북스피어

후쿠오카의 기타규슈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이 있습니다. 기타규슈시 고쿠라성 인근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만들어진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표지의 벽’. 작가가 출간한 책 표지가 모자이크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는데,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웅장한 규모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일본 추리문학계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는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기리노 나쓰오 등 일본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는데요. 특히 그는 방대한 작품의 양으로 유명합니다. 40대의 나이에 문학가로 데뷔해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평전에서부터 고대사, 현대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쏟아냈습니다.

40여년간 1천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쓴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l 40여년간 1천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쓴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가 남긴 작품은 장편이 약 100편, 중, 단편 350편. 여기에 에세이까지 포함하면 편수로는 거의 1,000여 편,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고 하니 얼핏 계산해도 40여 년 동안 한 달에 두세 편 정도의 작품을 한 달도 빠트리지 않고 꾸준히 써온 것이죠. 한 달에 두세 편이라면 적어도 2주에 한 편 이상은 쓴 셈입니다. 특히 이런 그의 작품은 무려 36편이 영화로, 436편이 TV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은 영상을 통해서도 그와 만나고 있습니다. 물리적 시간의 경계를 허문, 마쓰모토 세이초의 방대한 작업이 가능했던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환상과 현실을 결합한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

Arrival of the Flower Ship, Vladimir Kush, 2000 ⓒVladimir Kush by David Korea
l Arrival of the Flower Ship, Vladimir Kush, 2000 ⓒVladimir Kush by David Korea

슬쩍 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 세계가 바로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 작품에는 도저히 현실에서, 혹은 일반인의 상상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독특한 세계관이 화폭에 담겨 있습니다.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는 ‘피레네의 성’(르네 마그리트 作)이나 사막 같은 공간에서 시계들이 늘어져 있는 ‘기억의 지속’(살바도르 달리 作) 등이 대표적인데요. ‘러시아의 달리’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쿠쉬(Vladimir Kush)는 초현실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로 가능할 것 같은 현실, 즉 ‘은유적 사실주의(Metaphorical Realism: 사물을 관찰하고 무의식 흐름에 집중)’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Ascent of the Spirit, Vladimir Kush, 2013 ⓒVladimir Kush by David Korea
l Ascent of the Spirit, Vladimir Kush, 2013 ⓒVladimir Kush by David Korea

쿠쉬는 그림에 ‘환상’을 가미해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줍니다. 쿠쉬의 그림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합니다. 갑자기 몸이 커진다거나, 애벌레가 다리가 되고, 커다란 꽃이 돛대가 되는 등 이상한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쿠쉬는 어린 시절 세잔느 등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다가 14세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그는 199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오디세이(American Odyssey)’전에서 환상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로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작가 대열에 올랐습니다.



사진으로 찰나의 순간을 붙잡다, 필립 할스만

Audrey Hepburn, Photographed by Philippe Halsman, 1955 ⓒ코바나콘텐츠
l Audrey Hepburn, Photographed by Philippe Halsman, 1955 ⓒ코바나콘텐츠

“점프하는 순간, 사람들은 빠른 시간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중력을 극복한다. 자신의 표정과 근육을 동시에 통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면이 벗겨진다. 진정한 자아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은 카메라의 스냅사진으로만 담을 수 있다” 사진작가 필립 할스만이 말하는 점핑 철학은 바로 점핑은 인생의 희로애락과 만난다는 것입니다. 점프는 사진 속 주인공의 당시 성향을 분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필립 할스만이 유명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진 기법이기도 합니다.

Dali-Atomicus, Photographed by Philippe Halsman, 1948 ⓒ코바나콘텐츠
l Dali-Atomicus, Photographed by Philippe Halsman, 1948 ⓒ코바나콘텐츠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점핑 위드 러브(Jumping with Love)’전에는 마릴린 먼로부터 닉슨 대통령까지 178명의 유명 인사들이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뛰어오르는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나풀거리는 치마 레이스와 핑크빛 헤어가 돋보이는 마릴린먼로와 개구진 표정으로 소녀 같은 점프를 선보인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포토샵이 없던 시절 도저히 사진으로는 포착하기 힘들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한 살바도르 달리의 사진도 흥미롭습니다. 찰나를 붙들어 영원한 시간의 틀에 가둔 필립 할스만은 사진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입니다.



중력에 저항하는 건축 실험, 건축 스튜디오 MVRDV

터널 형태의 건물에 아파트와 시장을 결합한 MVRDV의 ‘Markthal Market Hall in Rotterdam’ⓒMVRDV
l 터널 형태의 건물에 아파트와 시장을 결합한 MVRDV의 ‘Markthal Market Hall in Rotterdam’ⓒMVRDV

MVRDV는 비니 마스(Winy Maas), 야코프 반 레이스(Jacob van Rijs), 나탈리 데 뷔레스(Nathalie de Vries)라는 세 명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건축 스튜디오입니다. MVRDV는 예술작품과 같은 실험주의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2014년 건축물인 네덜란드의 전통시장 ‘마르크탈(Markthal)’은 마치 미술관 같은 돔 형태 시장 안에 100여 개에 이르는 점포가 들어서 있고, 건물 안에는 아파트 228가구가 자리합니다. MVRDV의 공동대표인 야코프와 나탈리 부부는 말합니다. “MVRDV는 건물 안팎의 소통과 다양한 기능의 통합을 중요시합니다. 마르크탈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모든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삶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듯”



글. 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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