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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말 걸기
Art For All2015/02/27by 이노션 월드와이드

버스정류장, 지하철, 쇼핑몰, 택시까지
도시 곳곳을 점령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투어 버스에 전시된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의 ‘The Water Fan’. 아트 에브리웨어 US 프로젝트 2014
l 투어 버스에 전시된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의 ‘The Water Fan’. 아트 에브리웨어 US 프로젝트 2014



명화는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벽에 걸려 사람들을 기다리던 예술이 이제 도시 곳곳에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일상이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외치는 새로운 흐름,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Every One, Every Body, Every Thing, Every Where!

빌딩 외벽에 전시된 길버트 스튜어트의 조지 워싱턴 초상화. 아트 에브리웨어 US 프로젝트 2014. (사진: TIMOTHY A. CLARYAFP)
l 빌딩 외벽에 전시된 길버트 스튜어트의 조지 워싱턴 초상화. 아트 에브리웨어 US 프로젝트 2014. (사진: TIMOTHY A. CLARYAFP)

‘공유’를 무언가를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한정할 때 그 반대말은 어떤 대상을 ‘자기의 것(eigen)’으로 규정하는 ‘소유’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예술작품에서는 서로 대척점에 있는 이 같은 두 단어의 원리가 동시에 작동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품은 탄생되는 시점에 예술가 개인의 소유물이 되지만, 자신의 예술성을 인정받길 원하는 예술가의 강한 욕망에 의해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보이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작품 스스로 누군가에게 자꾸만 말을 걸며 이상적인 관람자의 지지를 얻으려 애쓰고, 그러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자신이 속한 장소에서 잠재적인 사회적 효과 혹은 예술성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대화에 의한 ‘관계의 감각’은 직접적으로는 미적 감각을, 간접적으로는 그 예술이 의미하는 사회적 의미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며, 마지막에는 이상적인 관람자들이 예술로부터 비롯된 개별적인 미적 감성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예술작품은 그 자체(즉자적)로 존재하는 방식과 우리에 대하여(대자적) 존재하는 두 가지 양태를 가진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예술에서 함께 발생하는 ‘공유와 소유’는 예술을 즐기기 위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제 발로 찾는 관람자들의 몫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그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 특히 비교적 쉽게 도상을 읽어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난해함으로 무장한 현대미술에 와서는 더욱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몇몇 기관과 단체, 예술가들은 예술에 의한 미적 경험을 가능한 한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기 위해, 또 미술관의 문턱을 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에 침투해 ‘예술로 말 걸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술을 규정한 교과서적인 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우리 삶 곳곳에 스며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하며 일종의 향유자 중심의 토론장을 만들어 예술에 대한 어떤 해석도 가능하다는 열린 자세를 취합니다.



미술에서 소외된 계층을 직접 찾아 나서다

거리 광고물에 전시된 패트릭 콜필드의 1969년 작 ‘Pottery’, 아트 에브리웨어 UK 프로젝트 2013
l 거리 광고물에 전시된 패트릭 콜필드의 1969년 작 ‘Pottery’, 아트 에브리웨어 UK 프로젝트 2013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로 고흐나 다빈치, 피카소 같은 대가들을 꼽으면서도 정작 그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직접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정확하게 그 수치를 알 수 없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그럴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출퇴근길에 항상 지나다니던 버스의 광고 배너나 건물 외벽의 광고 전광판, 고층빌딩의 파사드, 각종 표지물 등에서 광고물이 아닌 한눈에 봐도 척하니 알 수 있는 유명 화가의 작품 이미지가 등장한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예를 들어 도서관이나 공원, 폐허가 된 건물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아마 형형색색의 현란함과 자극적 색채로 도배된 광고의 시각 이미지에 익숙한 도시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되겠죠. 여기 두 개의 기관, 아트 에브리웨어(Art Everywhere)와 아트 앤젤(Artangel)이 실천하는 아트 프로젝트들은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먼저 ‘거리를 지나며 생활하는 모두를, 그리고 이곳에 방문하는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아트 에브리웨어’는 지난해 영국에서 시작되어 올해 미국에까지 퍼진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공공 공간에 조형물 또는 벽화와 같은 형태로 시각 이미지가 제시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공공미술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여러 리서치 작업으로 현실을 반영한 접근 방식과 개념, SNS를 통한 참여 유도로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트 에브리웨어가 처음 영국에서 진행되었을 때 마치 나라 전체를 전시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듯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전역의 버스정류장, 지하철, 쇼핑몰, 택시, 피트니스센터 등 생활과 밀접한 공공장소의 2만2000개 광고 전광판, 배너, 포스터 광고 사이트를 일시적으로 점거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약 2주간 57점의 미술작품(현대미술작품 23점, 모던회화 15점, 20세기 이전의 작품들 19점) 이미지를 대형 포스터로 출력해 반복적으로 뿌렸습니다. 특히 이 이미지들은 영국 내 28개의 미술관, 대학 및 공공기관의 소장품 중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국 작품을 선정한 것으로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루시앙 프로이드, 터너, 게리 흄, 피터 도이그, 코넬리아 파커, 트레이시 에민 등과 같은 대가들의 작품이 총출동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최 측의 통계에 의하면 영국 성인인구 90%가 2주간 각각의 작품을 15번 정도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디스 클락과 아담 필립스의 2010년 아트앤젤 프로젝트 ‘The Concise Dictionary of Dress’
l 주디스 클락과 아담 필립스의 2010년 아트앤젤 프로젝트 ‘The Concise Dictionary of Dress’

다시 말해, 사람들은 굳이 찾아서 보지 않더라도 고개만 돌리면 명작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길가의 작품 설치 컷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찍어 올린 사람 중 하루에 한 명씩 선정해 아트상품 바우처, 리미티드 에디션 작품을 선물하거나, 작품의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전시작의 소장처, 작가 소개 및 작품 내용 등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차후에는 전시된 모든 작품 중 관객 투표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10점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발 아트 에브리웨어의 흥행은 약 1년 후 뉴욕의 거리에서 ‘아트 에브리웨어 US’라는 이름으로 재현되었습니다. ‘아주 아주 큰 아트쇼’라는 슬로건을 내건 미국편 아트 에브리웨어는 작품 리스트만 바뀌었을 뿐 영국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뉴요커들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예술품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됐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미술관 5곳에서 각 20점씩 총 100점의 이미지가 거리 곳곳에 전시되었고, 시민들은 에드워드 호퍼, 잭슨 폴락, 앤디 워홀, 척 클로스와 같은 이들의 그림 한 점을 커다랗고 형형색색의 화려함으로 점철된 뉴욕의 거리 간판들 속에서 문득 마주치며 잠시 예술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트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는 원본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는 예술의 관행에서 벗어나 유명 작품을 복제한 이미지를 거대하게 출력해 도시 어디에서도 볼 수 있게 한다는 아주 단순한 원리로, 예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술로 말 걸기’를 시도하다

료지 이케다의 2014년 아트앤젤 프로젝트 ‘Spectra’
l 료지 이케다의 2014년 아트앤젤 프로젝트 ‘Spectra’

아트 에브리웨어가 익숙한 공간에서 사람들에 게 친숙한 현대작품들을 이용했다면, 아트앤젤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템스 강의 교각, 주택가 모퉁이에서 자라는 쐐기풀, 갤러리나 미술관이 문 닫은 깜깜한 런던의 밤거리 등 도시의 예상치 못한 곳이나 그동안 예술이 잘 닿지 않았던 장소에 프로젝트를 설치해, 미술관을 굳이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예술 서비스를 펼칩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그들의 프로젝트가 예술 작품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갤러리도 자선단체도 미술관도 미술품 소장단체도 아닌, 정확히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이 단체는 영국 전역을 자신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간에 작품이 반드시 있어야 할 공간에서 작품이 요구하는 적절한 시간에 전시를 설치해왔습니다.

약 15년간 수많은 작가가 ‘과연 저것이 가능할까’ 싶은 일들을 하나씩 실현하며 영국 예술의 수호천사로, 뉴스 메이커로 자리 잡았습니다. 집 내부 전체에 콘크리트를 부어 통째로 캐스팅하거나, 25미터의 쓰레기 인간을 만들고, 1984년 영국 북부 광부 파업에 참여했던 광부와 경찰을 섭외해 2001년 그 파업 현장을 재현하는 영상을 제작하거나, 허가 없이 출입이 불가능한 국립박물관의 창고에서 미로처럼 헤매고 다니며 찾아보는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가 자신의 소유물을 백화점 1층에서 2주간 갈아 없애버리는 현장을 보여주거나, 철거 예정인 집 한 채를 블루 크리스털로 덮어 환상적이고 오묘한 공간을 만드는 등 1992년부터 최근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실현해왔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러한 작품들은 반드시 완벽한 결과물의 형태로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는 작가의 아이디어, 작업의 과정, 텍스트, 일회적인 퍼포먼스나 해프닝, 일상 오브제 등을 통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의 성향을 관찰하는 데 집중하려는 아트앤젤의 숨겨진 의도로서, 작가가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며 작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공개하는지, 관객 및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어떻게 참여시키는지를 공유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로 사회 문제에 관한 작은 토론장을 만드는 ‘아트 프로듀서’

전시장에 정원을 설치해 관객이 다른 사람에게 꽃을 전달하도록 한 리밍웨이의 ‘The Moving Garden’
l 전시장에 정원을 설치해 관객이 다른 사람에게 꽃을 전달하도록 한 리밍웨이의 ‘The Moving Garden’

아트 에브리웨어나 아트앤젤이 도시에서 이벤트성 작품을 제시해 미술에 대한 이해의 장을 확장했다면, 미술을 사회적인 테두리 안에 끌어와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와 그룹도 있는데요. 그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와의 융화에 참여하되 그곳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개성만을 펼치기보다는 소통의 촉매자 역할에 주력하며 사회적 논리나 대중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자세로 주변적 상황을 수렴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에 동참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작가들의 역할은 예술가이기보다는 프로듀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대규모의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멕시코계 캐나다인 라페엘 로자 노-헤머(Rafael Lozano-Hemmer)는 미디어와 수없이 접촉하며 기술의 언어를 사용하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입니다. 대표적인 설치 작품은 공공장소에서 새로운 테크놀로지, 도시 공간,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 색다른 기억 간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관계적 건축’ 시리즈입니다. 여기서 ‘관계적인(Relational)’이라는 용어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보다는 수평적이며 공동체적 함축을 갖는 것으로서, 작가에 의하면 ‘관계적 건축’은 ‘색다른 기억을 갖게 하는 건물과 공공장소의 기술적인 현실화’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 시리즈에서 관람객들이 참여를 통해 다른 정치적 배경과 미학적 배경, 다른 역사와 세계를 전부 포함하는 일시적 건축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이 가진 개인적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심상을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관람객들의 옷을 작가가 직접 수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리밍웨이의 2009년 작 ‘The Mending Project’
l 관람객들의 옷을 작가가 직접 수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리밍웨이의 2009년 작 ‘The Mending Project’

거대한 이상이나 담론 형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예술 행위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예술가도 있습니다. 대만 출신의 리밍웨이(Lee Mingwei)가 바로 그런 작가인데요. 그의 작품에 있어 관람객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관객의 경험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도 하고 감상자 각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작품에 고스란히 대입되어 이야기를 창출하기 때문이죠. 일례로 그는 전시장에 실타래와 수선대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수선할 옷을 가져오면 자신이 직접 그것을 수선하면서(물론 수선된 옷은 원형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 작가 특유의 패턴으로 고쳐진 형태였습니다)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The Mending Project’). 이는 사적 경험을 공적 공간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는 이 행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주고자 했습니다.

컨플릭트 키친의 북한 프로젝트, 2013
l 컨플릭트 키친의 북한 프로젝트, 2013

한편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 좀 더 직접적으로 발언하되, 아주 평범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컨플릭트 키친(Conflict Kitchen)’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중심가에 간이식당을 세워, 음식을 통해 문화,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하는 소셜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대립 주방’이라 해석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 식당에서는 미국과 분쟁 관계에 있는 나라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을 접하며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곳의 문화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사회 정치적 갈등을 중재하는 예술을 추구하는 존 루빈(Jon Rubin)과 사람들의 무지함과 적개심을 파괴하려는 다윈 웰레스키(Dawn Weleski)에 의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란,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쿠바, 북한, 팔레스타인의 음식을 몇 주 간격으로 소개해왔습니다. 단, 단순히 그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국가 출신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깊이 연구한 결과물을 식당 간판, 메뉴, 포장지 디자인에 담아냈습니다.

또한 식당 직원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소개하는 나라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과 같이 평소에 이야기할 수 없었던 주제들로 토론의 장을 만들기도 했죠. 그는 이런 방식으로 그 나라의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시각과 생각,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도들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컨플릭트 키친은 핵, 전쟁, 테러와 같은 미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국가의 단편적인 면만 보도하는 언론 매체가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란 버전에서는 전 세계의 이란 사람들이 작성한 ‘오바마 대통령이 해주었으면 하는 연설문’을 2천 부 정도 발행하거나, 북한 버전에서는 북한식 요리법이 적힌 책을 나누어 주거나 ‘세상에 부럼(부러움) 없어라’라는 문구를 새겨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과자 봉투를 똑같이 재현하고 그 안에 북한에서의 성장기, 북한의 연애 문화, 통일, 음식, 귀순, 남한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컨플릭트 키친은 어떤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편견이나 오해를 넘어 그 안의 ‘진짜 모습’을 발견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 서정임 (미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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