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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기업, 공연예술계가 함께한 축제
H-스타 페스티벌을 만드는 사람들2014/07/25by 현대자동차그룹

H-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2013 하트드림페스티벌(H-스타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부문 은상을 수상한 한세대의 <렌트>

| 2013 하트드림페스티벌(H-스타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부문 은상을 수상한 한세대의 <렌트>



해마다 공연예술 관련학과에서 수많은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프로 공연예술가가 되는 길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처럼 고정적인 루트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들 중 다수는 방법도 모르고 기회도 가지지 못한 채 꿈을 포기하고 마는데요,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H-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드립니다.



왼쪽부터 이송(뮤지컬 배우), 손상원(이다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진섭(뮤지컬 연출가), 최재호(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차장)
| 왼쪽부터 이송(뮤지컬 배우), 손상원(이다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진섭(뮤지컬 연출가), 최재호(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차장)



학생신분으로는 꿈꿀 수 없는 프로가 되는 무대

이송 뮤지컬배우, 하트드림페스티벌(H-스타 페스티벌) 연기상 수상

1. 하트드림페스티벌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뮤지컬을 전공하면서 학습에 중점을 둔 정기공연은 매년 무대에 올렸었습니다. 하트드림의 첫 페스티벌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침 대학생활 4년 중 가장 중요한 졸업작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매년 졸업작품발표는 졸업생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고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골라 학과 대표로 공연하지요. 하트드림페스티벌에서 공연했던 ‘형제는 용감했다’는 우수한 졸업작품들 중에서 최종작품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하트드림페스티벌은 학생 대상의 여타 뮤지컬 페스티벌과 달랐는데요,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특혜는 다른 대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파격적이었습니다.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든지 꿈꿀 뉴욕의 ‘브로드웨이’ 연수 혜택은 설마 내가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원하게 되는 것이었지요. 이것이 하트드림페스티벌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구성하고 연습하는 동안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이 우선은 아니었지만 하트드림페스티벌만의 초호화 수상혜택이 꿈을 키우고 있는 뮤지컬전공 학생들에게 도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은 확실했습니다.

2. 뮤지컬 전공의 학생들에게 이 페스티벌이 갖는 의미는?

하트드림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뮤지컬연극 페스티벌 중에서 가장 큰 행사입니다. 대학생이 경험하기 어려운 것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학생 신분으로는 서기 힘든 무대에서 공연을 합니다. 이른바 국립극장이나 대형 아트센터 말이지요. 무대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잘 알 것입니다. 하트드림에서는 일단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이처럼 대형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요. 그리고 다른 오디션 페스티벌들과는 달리 절대 다른 학교나 그룹과의 경쟁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대회시작 전부터 비슷한 공감대와 꿈을 가진 동료들이 모여 화합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서로 견제하고 학과수업에 따라가느라 만날 수 없는 같은 전공의 타 대학 친구들도 쉽게 만날 수 있지요. 마치 동반자를 만난 기분이랄까요? 페스티벌의 경험과 더불어 매우 든든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학을 나서면 우리는 예술인이기 이전에 완벽한 사회인이 됩니다. 특히 배우라는 직업은 기댈 곳도 없고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부딪혀야 하는데 하트드림을 통해 공연예술 전문 프로듀서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멘토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 한가지 하트드림이 특별한 이유는 학생이 경험하고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단순히 좋아하는 공연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얼마나 프로답게 행동하는가를 평가 받는다는 것이지요. 학생을 학생작품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다움을 키워주는 페스티벌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페스티벌만큼 공연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페스티벌은 전세계를 뒤져봐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뮤지컬을 전공했던 학생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지금은 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아마 많은 부분에서 지금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 국내 최초의 최고규모 공연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인데, 하트드림페스티벌에 지원하면서 어려운 점은?

출전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모두에게 동등한 혜택과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살인적인 스케줄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연 하루 전날 무대세트를 들여 동시에 조명을 설치하고 메모리하며 테크 돌면서 공연준비를 한다는 것은 프로들도 힘든 일이지요. 물론 무슨 일이 있건 ‘show must go on’ 이지만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공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사소한 커피 약속도 피합니다. 다시 말하면, 공연에 몰입 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스케줄은 피하는 것이 대부분의 공연 전공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트드림은 좀 달랐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것,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과 유대를 강조했지요. 잦은 만남과 토론이 이어지기 때문에 작품 만들기가 빠듯해서 작품 집중도를 신경 쓰는 저로선 그 일정이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스케줄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접하면서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4.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연을 준비하면서 의상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데요, 여주인공 캐릭터가 세상을 뒤흔드는 미모의 소유자인데 의상이 미모와 걸맞지 않았습니다. 컬러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촌스럽고 못생겨서 당장 다른 옷을 급하게 구해야 했지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대학로 주변의 보세 옷 가게를 쥐 잡듯 뒤지고 급하게 구매했는데, 바쁜 일정 탓으로 한참 예민했을 때라 살이 너무 빠져서 사이즈가 너무 커져버린 것입니다. A라인 스커트였는데 엉덩이 뽕을 급하게 끼우고 의상을 담당했던 후배가 공연 직전까지 바느질로 허리를 줄여가며 공연을 마쳤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또 다른 스토리는 시상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입지도 않는 레이스 블라우스에 여성스러운 치마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는데요, 하트드림으로 친해진 타 학교 팀이 수상을 하게 되어 양손을 높이 들어 기립박수를 신나게 치며 환호했다. 그런데 잠시 쉬는 시간, 화장실 거울에서 블라우스의 겨드랑이가 찢어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다시 시작된 시상식에서 제가 상을 받았는데 사진 속의 제가 겨드랑이를 딱 붙이고 수상소감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5. 브로드웨이 해외연수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브로드웨이로 떠나기 전에 다녀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지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브로드웨이와 실제 브로드웨이는 많이 달랐습니다. 뉴욕은 차가움과 따뜻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었어요. 세상의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 예술이 가득하지만, 세상의 어느 곳보다 혼란스럽고 상업적인 곳이기도 하지요. 브로드웨이의 공연은 생각보다 평범했고 우리나라 대학로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아보면, 보다 상업적이고 실수와 정이 통하지 않는 냉정한 곳이라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게 보고 얻은 것은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표정입니다. 그들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운 좋게 킹키부츠의 커버 리허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상상했던 브로드웨이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의상도 무대도 소품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완벽한 롤라를 연기하는 흑인배우의 모습이 제 속에 잠자고 있던 열정을 꿈틀거리게 했지요. 그야말로 진짜 공연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매 시간을 열정적으로 즐기고 소중하게 임하는 모습이 큰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4년을 공부하면서 너무 쉽게 작품을 만들고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무대에 서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를 거기서 다시 깨달았지요.

6. 하트드림페스티벌 이후, 삶에 있어서 바뀐 점이 있다면?

졸업을 앞둔 4학년이라는 시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트드림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에게 주어진 값진 경험, 보석 같은 소중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추억을 품은 프로무대의 배우를 하고 있지요. 사실 직접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알맹이가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어떤 작품이든지 참여하는 것에 보다 더 기쁨을 느끼지요. 포장만 화려하기보다는 알맹이가 단단한 배우가 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하트드림을 통해 채워가고 있는 지금 저의 하루하루 모습이 소중합니다. 예전보다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병아리이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바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트드림을 경험하기 전에는 미래가 겁이 났는데 지금은 기대된다는 사실이지요. 내가 어떤 사람이 또 어떤 배우가 되어있을지 말입니다.

7. H-스타 페스티벌에 자원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상을 얻으려 하지 말고 사람을 얻으려고 하라고. 하트드림으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가장 큰 상은 트로피보다 뉴욕에서 보낸 추억보다 그때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들입니다. 아직도 그들은 나에게 생생한 감이 되고 자극을 줍니다. 상을 받는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그러니 경쟁에 중점을 두고 수상에만 신경쓰기보다는 견문을 넓히고 사람을 얻어간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세요.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매 순간이 큰 배움이 될 것입니다. 하트드림은 학생이 프로로 넘어가는 관문 같은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합니다.

8.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예전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거창한 목표를 나열했었지요. 누구보다 높고 빛나는 위치에서 모두의 박수를 받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고, 최고의 무대에서 멋진 작품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트드림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대에 존재하고자 하는 이유는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보는 사람들도 함께 느끼는 그 순간을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오래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꾸준한 열정으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시들어 억지로 피어있는 꽃처럼 추한 것이 없으니 추하지 않게 언제나 푸르고 싱싱하게 말입니다. 푸를 송이라는 내 이름처럼 무대에 존재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말하셨어요. 이곳은 누가 빨리 반짝이느냐가 아니라 누가 오래 버티는지가 중요하다고, 그 대신 오래 버티려면 아무리 꺼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요술 항아리처럼 항상 자신을 채워야 한다고, 그래서 오래 버티는 게 힘들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깊이 새기며 오늘도 나는 그렇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나를 갈고 닦는 트레이닝도 꾸준히 할 것입니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찾는 곳이 바로 당신의 무대

손상원 이다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1. H-스타 페스티벌의 탄생 배경은?

사단법인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청년예술인들의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 공연예술축제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해진 학사일정에 따라 전공과정만 열심히 하다가 막상 졸업한 후엔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지요. H-스타 페스티벌은 이 같은 젊은 열정을 가진 학생들의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국내 최초의 최고규모 공연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인데, 프로젝트를 구성하면서 어려운 점은?

올해도 70여 개의 대학에서 참여합니다. 본선 진출자들을 선발하기 위해 각 대학으로 심사위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예선 심사를 진행하지요. 심사위원들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감독, 음악감독, 프로듀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한 이유는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가능성 있는 후배 예술가들을 선발하여 실전과 다르지 않은 무대의 열기를 그대로 배워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그래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의 일정을 맞추고 정리하여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모두 후배들을 위한 작업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3.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시상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심사과정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다 보니 심사결과는 당일 이름이 호명될 때 알게 되는데요, 호명된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고 사전준비 없이 감격에 벅찬 학생들의 수상소감을 듣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준비했고 열정을 다했는지 모두 전달됩니다. 두서없이 울먹이는 소감을 통해 나 역시 공연을 처음 시작하면서 마음먹었던 열정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아마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2월에는 개인 수상자들과 함께 브로드웨이 연수를 다녀왔는데요, 공연 관람은 물론 리허설 관람, 백스테이지투어, 브로드웨이의 저명한 프로듀서와 연출가들을 학생들과 함께 미팅하면서 공연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H-스타 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꿈을 좀 더 크고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4. 다른 오디션과 구분되는 H-스타 페스티벌만의 특징이 있다면?

H-스타 페스티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축제입니다. 이 축제에서는 단순히 공연을 꾸려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나면서 본인들의 꿈을 구체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선배 예술인들이 멘토로서 함께하지요. 보다 넓은 시각과 실력을 갖춘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고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H-스타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최대의 특혜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H-스타 페스티벌이 주는 모든 상은 선배가 주는 격려와 책임감의 의미가 있지요. 예를 들자면 연출상은 ‘국립극단 예술감독상 연출상’입니다. 좋은 후배를 찾아 성장시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이 담긴 이 상을 수상한 후배는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우리의 예술에 큰 밑거름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5. H-스타 페스티벌이 벌써 2회를 맞이하는데 지난 오디션 이후, 공연 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공연예술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다양한 오디션에 자신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H-스타 페스티벌 연기상을 받은 학생은 올해 사회로 나와 벌써 두 작품 오디션에 합격했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그런 기회를 바로 얻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H-스타 페스티벌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무엇이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용기를 키웠고 그 결과 합격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작년 H-스타 페스티벌(구.하트드림페스티벌)의 연극과 뮤지컬 예선에 참여한 대학은 40여 개 대학이었는데 올해는 70여 개가 넘는 대학이 예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접수마감 후에도 문의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와 기업, 그리고 공연예술계가 함께하는 축제인 H-스타 페스티벌은 이제 학생들의 현장입문을 위한 단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공연만큼은 무엇도 대신할 수 없다

한진섭 뮤지컬연출가, 국제예술대학 뮤지컬전공 교수

1. 오디션에 참가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심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여덟 팀 정도의 본선 진출한 팀을 심사했습니다. 심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요즘 대학생들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요. 10년 전, 아니 3년 전, 심지어 작년에 학교에서나 단체에서 만났던 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선보였습니다. 뮤지컬이 막 전파되고 발전된 80년 초반에는 국내 연극배우들 중에서 노래든 춤이든 하나라도 기량을 갖춘 이들을 선발하거나 노래 전공자에게 연기를 가르쳐서 무대에 올리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선발 방식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학생들의 실력이 엄청나게 발전되었다는 말입니다. 즉,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리고 연기까지 뮤지컬배우로서의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이들이 등장했다는 것이지요. 이들의 등장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우선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뮤지컬 관객의 숫자가 늘어 나면서 산업화가 되어 공연이 양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배우와 스텝의 수요가 늘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을 가르칠 교육기관 또한 늘어났지요. 그들이 꿈을 키우는 대학에서의 교육이 전문화 활성화되고 그들에게 교육을 하는 교수 및 강사들 또한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체계적인 학습을 받아 질적?양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이제 뮤지컬은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며 연기하는 무대예술이 아니라 복합적인 개인의 끼를 발산하는 종합예술이 되어 그에 걸맞은 적임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2. 심사위원님만의 특별한 심사기준이 있다면?

‘앙상블’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할 것들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무대공연만큼은 무엇도 대신할 수 없지요. 무슨 일이든 사람이 모여서 하는 겁니다. 모인 사람들의 ‘하나됨’ 없이는 보는 사람에게 감흥을 줄 수 없어요. 공연은 재주를 동반해 펼쳐지는 것이지만 정성이 없는 공연은 허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공연은 대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약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지요. 마치 수많은 부속품들이 모여서 하나의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엔진을 비롯해 자동차의 부속품들 중, 아주 작은 부속 어느 하나라도 규격이 안 맞거나 불량품이라면 결과는 걷잡을 수 없어요.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들 간의 호흡뿐 아니라 음악, 안무, 무대미술, 조명, 음향, 의상, 소품 등과의 조화 즉, 소통에 의한 앙상블 ?전체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전체? 없이는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고 감동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제2회 하트드림페스티벌인 H-스타 페스티벌에 지원하고자 하는 공연예술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인성을 키우기를 바랍니다. 배우나 스텝이나 자기가 표현하는 것에는 자기 모습이 나타나지요. 어떤 역할을 하든 어떤 디자인을 하든 그 사람의 격과 품 그리고 향이 묻어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감춰지지 않아요. 자기자신이 아는 만큼, 느낀 만큼만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극이나 역할이란 것이 꾸며진 것이지만 표현 할 때는 거짓 없이 진솔해야 합니다. 그래야 역할에 대한 공감과 극의 몰입을 한꺼번에 전달할 수 있지요.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알라는 것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절실한 상황에 놓인 사람입니다. 햄릿, 리어왕 혹은 춘향이. 그들의 진심을 담아 표현해야 합니다. 역할을 할 때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표현조차 불가능하지요. 그들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을 알아야 남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거지요. 인간 역시 자연에 속한 동물로서 서로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은 모두 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나를 파악하고 나를 안다면 남을 알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배우란 일은 결국 인간을 연구하는 일입니다. 나를, 그리고 타인을 알지 못하고 표현하는 건 흉내에 불과하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4. 제2회 하트드림페스티벌인 H-스타 페스티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미 세심한 배려와 참신한 기획력으로 대학생들이 꿈꾸는 도전의 장이 되어 있습니다. 단지, 출품되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 기성작품이라는 점이 약간 아쉬워요. 특히 외국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외국의 완성도 있는 저명한 극들을 구현하고 그들의 문화와 기능을 경험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요. 그러나 완성도 있는 작품에서 나아가 학생들의 기발한 감성으로 창작된 작품들이 이 페스티벌을 통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학생들이기에 서투른 것이 당연하고 모자란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H-스타 페스티벌은 다듬어 지지 않은 이들의 꿈을 담아 창작의 시초 지점을 만들고 이어서 인큐베이팅을 통해 젊은이들의 신선한 시도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산실이 되길 바랍니다.



청년들에게 꿈의 무대를 만들어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차장

1. H-스타 페스티벌의 탄생 배경은?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사업이 예술단체에 대한 후원으로만 끝나기보다는 문화예술계와 함께 공동 기획하여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각종 문화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청년 공연예술인들에게는 힘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절실했지요. 적극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중,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학뮤지컬페스티벌이라는 사업이 지원과 관심부족으로 2010년 최종 폐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대학뮤지컬페스티벌이 폐지되면서 실낱 같은 기회마저도 사라진 것이지요. 대학에서 4년간 뮤지컬을 전공하고 다양한 무대를 꿈꾸면서도 제대로 된 무대에 한번 올라갈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졌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공연예술전공 학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무대에 직접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았고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를 직접 찾아가 폐지되었던 페스티벌을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되살려보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대학생들을 위한 연극?뮤지컬 페스티벌로 확대하여 다시 시작되었지요.

2. 국내 최초의 최고 규모 공연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인상적인데, 프로젝트를 구성하면서 어려운 점은?

H-스타 페스티벌(구.하트드림페스티벌)은 대기업이 주도의 이벤트성 사회공헌 사업이 아니라 철저하게 문화예술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보다 풍성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연극협회, 뮤지컬협회, 국립극장 등 10여 개의 대한민국 최고 문화예술단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공연예술계의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로 정착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공연예술계와 문화계, 그리고 대학기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공헌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갔지요. 이와 같은 노력들은 H-스타 페스티벌 사무국이 공연예술 관련기관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스티벌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사무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스템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과 문화예술계의 입장이 다를 때도 있고 때로는 소소한 의견차이도 발생하지만 청년공연예술인들에게 꿈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는 공통의 목적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페스티벌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3.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학로에서 예선전이 열리던 2013년 7월의 무더운 여름날, 명지대 학생들이 공연하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본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등장하는 공연도 아닌데 200석 객석이 관객으로 가득 차있었고 공연장은 열기로 후끈했지요. 생전 처음으로 본 대학생들의 공연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유명 공연보다 감동적이었고 자리에 앉지 못하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오롯이 서서 관람했지만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고 무대에서 꿈을 찾는 순수한 혼을 가진 공연예술전공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공연은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H-스타 페스티벌을 통해 청년들에게 꿈의 무대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4. 다른 오디션과 구분되는 H-스타 페스티벌만의 특징이 있다면?

H-스타 페스티벌은 문화예술계와 공연예술전공 대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융합형 문화예술 사회공헌 모델입니다. H-스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동안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으로, 혹은 모의공연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했던 시나리오, 연출, 무대, 연기 등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을 직접 경험하고 과정마다 전문공연예술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멘토링을 해줄 뿐만 아니라 무대제작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공연예술인의 실질적인 역량강화에 큰 도움이 되지요. 특히, 1박 2일간의 워크숍은 전국 대학에서 연극뮤지컬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로서 큰 기회와 의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스타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개인수상자에게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차세대 문화예술인재로 추천합니다. 이른바 차세대 한국형 K컬처를 이끌어 갈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셈이지요.

5. H-스타 페스티벌이 벌써 2회를 맞이하는데 지난 오디션 이후, 공연 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젊은 대학생들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국내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회로 평가 받습니다. H-스타 페스티벌 또한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대학가요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한 차례 마무리했을 뿐이지만 공연예술전문가들에게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고 무대 위의 스타를 꿈꾸는 대학생에게는 현장으로 나가는 통로이자 문화예술계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6. H-스타 페스티벌에 지원하고자 하는 공연예술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H-스타 페스티벌은 열정 가득한 청년예술가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 무대에서 K컬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청년들을 위한 축제의 장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없고 경험이 없는 청춘은 더 큰 세상을 꿈꿀 수 없지요. 공연예술의 현실은 높은 문턱과 전공분야를 충분히 살려서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젊은이만의 꿈과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청년의 그 푸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무대에 서기를 간절히 원하는 학생들의 필요와 미래의 공연예술계의 주역이 될 후배를 양성하는 것에 힘쓰기를 아까지 않는 선배들의 마음이 만났으니 H-스타 페스티벌의 앞날은 앞으로 더욱 밝을 것입니다. H-스타 페스티벌은 자본과 문화예술의 만남이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준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2014 H-스타 페스티벌’이 총 13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등지에서 펼쳐집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14개 팀 (연극- 경기대, 국민대, 극동대, 동국대, 청운대, 한동대, 한양대/ 뮤지컬-계명대, 명지대, 명지대학교예술종합원, 상명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용인송담대, 한세대)이 이번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요. 공연예술에 재능과 열정이 있는 청년 공연예술인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시킬 무대를 직접 감상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 현대자동차그룹 사회공헌 매거진 We With 2014년 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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