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함께 멀리 가기의 가능성
H-온드림 펠로 랩 분과모임2014/11/07by 현대차 정몽구 재단

H-온드림 오디션을 통과한 후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기업활동에 열띤 논의 중인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나봤습니다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통하고 공유하고 함께 전개할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모습
|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통하고 공유하고 함께 전개할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모습



매년 사회적기업가들의 꿈과 희망의 무대가 되는 H-온드림 오디션.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청년 사회적기업을 육성 · 지원하면서 사회적 아이디어 실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H-온드림 오디션을 통과하고 H-온드림 펠로로 활동하게 된 기업들은 지원을 받은 한 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H-온드림 펠로 랩이라는 정기모임을 만들어 협력과 소통을 통한 동반 성장을 꾀합니다. 이들은 기업 내 직원 역량 강화, 사회적 기업의 경영 철학,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기업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이슈들을 놓고 분임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만나 각각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며, 발전의 가능성과 방향을 찾아갑니다. 이 중 ‘로컬 비즈니스 모델 및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주제로 함께, 그리고 멀리 가기 위한 발돋움 중인 열정적인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났습니다.



지역 거점 마을 재생 프로젝트, 공공공간

최근 도시화와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옛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리 또는 마을이 반짝 스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뻔한 관광지가 되는 것은 마을이 가진 근본적인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일입니다. 공공공간이 생각하는 마을 재생이란 무엇일까요?

창신동은 전통적으로 봉제 공장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해서 카페가 들어서거나 레스토랑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흔한 관광지가 될 뿐입니다. 옛 모습은 오래 가지 않아 현대적으로 바뀌게 되고, 그렇게 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됩니다. 마을은 다시 쇠락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지만 창신동 고유의 특징인 봉제 공장들의 장점을 살린다면 어떨까요? 봉제 공장들이 ‘메이드 인 창신동’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자체 제작을 하고, 정당한 대가와 수입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가장 잘 하는 일로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죠. 재개발은 기존의 것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건물과 새로운 사람들을 모아 새 마을을 건설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마을 재생은 마을의 고유한 문화와 장점은 살리고, 문제점은 해결하며 더 살기 좋은 공동체를 꾸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 호오 생활예술

함께 토론하는 모습입니다
| 이들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 경영철학 등 기업활동을 하면 만나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함께 고민합니다

예쁜 것만이 디자인일까요? 사과 상자가 예쁘긴 너무 예쁘지만 사과를 빨리 부패하게 하는 소재로 만들어졌다면 그리 좋은 디자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호오 생활예술은 디자인다운 디자인, 관심을 가지고 고민한 디자인, 그리고 적절한 디자인을 꿈꿉니다.

디자인 회사인데 사회적기업이라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디자인을 해왔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우리가 하고 싶은 디자인, 하고 싶던 좋은 일을 하려 했습니다. 디자인은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필요한데,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나쁜 포장과 홍보로 어려움을 겪는 자선단체나 사회적기업의 홍보물 또는 제품 디자인을 돕습니다. 대신 예쁘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한 디자인, 성장의 역량이 될 수 있는 디자인을 합니다.

따뜻한 디자인으로는 목도리 키트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목도리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만들어 다른 이에게 기부할 수 있게 고안된 목도리입니다. 키트를 판매한 수익금을 비롯해, 고객의 참여로 되돌아온 목도리를 지역의 홀몸어르신과 나눕니다.



지역 공간 디자인, 로컬디자인무브먼트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청년 사업가들의 모습입니다
| 청년 사회적기업가 답게 고민도 아이디어도 넘쳐납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외관을 현대적으로 만들어주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외관은 그럴싸하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달라지는 유통과 판매의 흐름을 뒤엎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공간만 바꿀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로컬디자인무브먼트는 지역 상권에서 작은 가게들의 브랜드를 만들고, 공간을 디자인해 주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외형이나 메뉴판 정도를 바꿔주는 일로도 충분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합니다. 더 넓은 관점에서는 지역 상권의 구체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로컬디자인무브먼트는 ‘로컬스티치’라는 숙박업소를 운영 중입니다. 젊은이들의 메카인 서울 홍익대 근처의 허름한 호텔은 ‘로컬스티치’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주변의 상권과 연계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령 일반 호텔에서는 식당이나 세탁실을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주변 상권과 연계하여 해결합니다. 자체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고 지역 상권을 살리면서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지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쪽방개선 CSR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단순히 멋진 건축보다는 그들의 문제를 개선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간 디자인을 진행 중입니다.



일상을 바꾸는 솔루션, 대추씨

H-온드림 청년 사업가들의 모습입니다
| 이들의 최종 목표는 각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발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조직안에서 갈등을 겪거나 불안정할 때가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이 광범위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이들에게 대추씨가 희소식을 들려줍니다.

대추씨는 공감교육 전문 교육기관이다. 그룹 예술 활동, 몸 명상, 공감대화법 등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른바 ‘공감놀이터’. 심리치료도 가능하고, 조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과 만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비워내고, 나누는 과정에서 스스로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매뉴얼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어렵고 험난했다. 초기에는 프로그램북이 없어서 워크숍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지원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좀 더 보완하고 프로그램북도 만들 수 있었다. 5명 이상이 모이는 집단이면 어디에서든 어른이놀이터, 마음피트니스, 공감놀이터 같은 프로그램으로 소통과 힐링을 나눌 수 있다. 더 이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필요가 없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여 교류와 연대, 안정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은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또는 함께 전개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일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발전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H-온드림 펠로로서 3년 정도 사회적기업을 꾸려온 이들의 다음 3년, 그리고 30년이 기대되는 것은 홀로 있으면 ‘작은’ 기업인 이들이 함께 멀리 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 이야기 하고 고민하는 ‘큰’ 그릇을 가졌기 때문이다  


 

▶본 내용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소식지 '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 2014년 가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