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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과 북촌에서 즐긴 한국의 맛과 멋
네팔 가족의 특별한 나들이2016/06/16by 현대차 정몽구 재단

서울온드림교육센터의 러브썬 구룽(Loveson Gurung) 가족과
한국의 맛과 멋을 찾아봤습니다

전통찻집에서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는 러브썬 가족
l 이번에 함께한 러브썬 구룽 학생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하며 한국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삶이라 하면 괜스레 외로움이 묻어나지만, ‘온 가족이 함께’란 전제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온 가족이 함께라면 낯섦은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오고, 막막하던 모든 것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해석되죠. 네팔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러브썬 구룽 가족은 그래서 든든합니다. 찬란한 햇살이 빛나는 날, 이들과 함께 한국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북촌과 서촌 나들이를 떠나 봤습니다.



단란한 네팔 가족의 특별한 나들이

북촌 골목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러브썬 가족
l 오늘은 지난해 여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아들에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조금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네팔에 살던 산제이 구룽 씨는 12년 전 한국에 왔습니다. 그 후 아내가,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들이 차례로 한국에 입국했는데요. 세 식구가 함께 지내게 된 것은 불과 8개월 전입니다. 그래서 일상을 공유하고 소소한 추억을 쌓는 하루하루가 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오늘은 지난해 여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아들에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조금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목적지는 한국 전통문화의 정취가 가득한 북촌과 서촌입니다.

북촌은 빌딩 숲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전통의 향기와 옛 동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오랜만에 세 식구가 나란히 걸으며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집들의 모습이며, 색깔 등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서울에 살면서도 와본 적 없는 곳인데, 가족과 함께여서 더 기억에 남을 풍경이네요.” 아내 미나 씨가 화사한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친근한 정이 넘치는 한국의 맛, 멋

민화 박물관을 방문한 러브썬 가족
l 통역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산 산제이 씨 몫이었는데요. 한국어와 네팔어, 그리고 영어가 쉴 새 없이 오갔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거닐다 방문한 민화 박물관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아들 러브썬은 아직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서툰 편이지만, 곳곳에 쓰인 한글을 제법 잘 읽어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았거든요.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는데,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고, 흥미도 갖게 됐어요”라며 산제이 씨가 아들 자랑을 들려줬습니다.

통인시장 기름떡볶이를 맛보는 러브썬 가족
l 짭조름한 간장 떡볶이와 매콤한 고추장 떡볶이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는데요. 떡볶이를 처음 먹어 본다는 러브썬도 한국의 매운맛에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발걸음이 어느덧 서촌까지 닿았습니다. 살짝 출출한 기분이 들어 기름떡볶이로 유명한 통인시장에 들렀는데요. “네팔의 시장과 모습이 많이 다르진 않아요. 처음 보는 음식과 식재료들은 많지만요. 한국에 처음 와서는 먹는 걸로 조금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너무 많아졌어요. 네팔에서도 매운 음식을 먹기 때문에, 한국의 매운맛도 즐기고요.” 특히 아내 미나 씨는 한국에 온 후부터 새우를, 산제이 씨는 비빔밥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했죠.



사소한 경험에서 발견한 문화의 매력

전통 염색 체험을 한 러브썬 가족
l “기회가 되는 한 이런 경험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지금은 한국 문화는 물론, 전통문화를 알고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한옥에 들어서자, 특유의 분위기에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산제이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요. 익숙한 고국을 떠나왔지만 이곳에서 잘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공부 중인 박사 과정이 끝난 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요”라며 한국의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산제이 씨와 아내 미나 씨는 결혼한 지 15년째, 금실 좋은 부부이지만 워낙 바쁜 탓에 이렇게 나란히 앉아 봄날을 만끽하는 것도 꽤 오랜만인데요. 게다가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아들 러브썬도 곁에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기회가 되는 한 이런 경험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지금은 한국 문화는 물론, 전통문화를 알고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특히 러브썬은 한창 생각이 자랄 때이니 더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방학이 되면 다시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교육도 계속 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도와야죠.” 산제이 씨와 미나 씨 역시 아들과 함께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온 가족이 함께하면서 새로운 설렘이 가득한 날들을 맘껏 즐기길 바라봅니다.



글. 정은주
사진. 김경록 (Bunker Studio)
장소 협조. 하늘물빛 전통 천연염색 연구소, 솔가헌, 가회민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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