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차별을 걷어낸 특별한 도자와의 만남
달항아리2014/07/15by 현대차 정몽구 재단

H-온드림 오디션에서 당당히 그 사업성을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마친 '달항아리'를 소개합니다

달항아리 장형진 대표와 함께 작업하는 체험자들
| ‘달항아리’ 장형진 대표와 함께 작업하는 체험자들



세상 만사 잘나고 못남을 다 품을 수 있는 그득한 풍요로움을 담아 지혜를 길어 올리리라.’ 달항아리는 보통 한 자 크기의 백자 항아리를 지칭하는데 둥글게 원형으로 만들어낸 그릇 모양이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박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멋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달항아리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사회적기업 ‘달항아리’를 만나보았습니다.



특수교사에서 사회적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도예의 길 20년째인 장형진 대표는 달항아리를 설립하기 이전에는 오랫동안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특수학교 교사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장애아동들이 진로탐색 시 어려움이 많은 것을 보고 졸업 후에도 도예를 통해 진로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달항아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공방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달항아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는 H-온드림 오디션에서 당당히 그 사업성을 인정받고 지원받아 사회적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안착도 마쳤습니다.

왼쪽부터 매화문 오인다기  매화문 따름기  매화문 항아리
| (왼쪽부터) 매화문 오인다기 / 매화문 따름기 / 매화문 항아리

달항아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흙을 매개로 서로의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응원하는 기업입니다. 달항아리 처럼 넉넉함으로 모두를 아우르며 함께 누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이곳에서는 장애인 재활교육 및 취약계층 무료 강습뿐만 아니라 도예품의 제조 및 판매를 진행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력과 통합적 활동을 만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죠. 달항아리의 기업철학에 대해 장형진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써 사회 일각에서 도외시되고 있는 사회 취약계층의 성공적인 사회 적응을 돕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자 사회적 혁신과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행복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달항아리는 지속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기업철학으로 달항아리는 도자기 제작과 예술 교육을 통해 일반인들이 장애인과 같은 사회 소외계층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함께 도예작업을 하면서 비장애인들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체험자들의 반응입니다.



취업을 위한 활동에서 숨은 재능을 발견하다 

색동 얼룩말 머그컵 달항아리와 김우진 군의 공동작품, 세텍 아트쇼 2013
| 색동 얼룩말 머그컵 달항아리와 김우진 군의 공동작품, 세텍 아트쇼 2013

달항아리에서 배출한 준스타급 예술인도 있습니다. 특기를 계발하고 취업을 위한 기술을 익힌다는 단순한 의도로 시작한 달항아리의 다양한 활동에서 그동안 모르고 살아온 재능을 찾게 된 장애인 김우진 군이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그의 작품 <색동 얼룩말>, <도시>, <행복한 동행>은 비장애인들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넘어 천재성마저 담고 있습니다. 김우진 군의 대표적인 작품 <색동 얼룩말>은 동물원에 모여있는 동물들을 도화지에 재구성하여 표현하였습니다. 화면 전체에 가득한 동물들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 없이 물개와 얼룩말이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마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사회를 표현하는 모습입니다. 색은 화려하고 형태는 단순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우진 군은 자신이 관찰한 동물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합니다. 선과 면을 단순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다양한 시선을 통해 동물을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동물을 ‘낯설게’ 만들어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람객의 시각에서 자유롭게 해석하는 ‘그들만의 작품읽기’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세텍 아트쇼 2013 전시회 작품 김우진군의 도시
| 세텍 아트쇼 2013 전시회 작품 김우진군의 ‘도시’

그의 또 다른 작품 <도시>는 끊임없이 도시를 배회하며 마주치는 장면들이 하나하나 채집되면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마치 도시 수집가와도 같습니다. 사라질 장면들은 일상적인 날들에서 모아집니다. 우리 삶은 그러한 것들로 뒤덮여있습니다.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눈과 마음을 흔듭니다. 도시 속 일상의 모든 것들은 김우진 군의 시선을 통해 다채로운 색으로 재구성됩니다. 그의 그림에서 나타난 이미지들은 우리 삶의 풍경에서 숨 쉬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동행>은 어항 속에 물고기가 줄을 이어 헤엄치는 장면입니다. 이 환상적인 장면은 이른바 개인의 심리적 지도를 형성합니다. 폐쇄된 공간에 물고기 여러 마리가 모종의 좌표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공간은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심리적 공간이 되는 셈이죠. 김우진 군에게 물고기는 깊은 심연에 고독하게 부유하는 자아의 치환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몇 겹의 의미를 두르고 존재합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2013년 ‘서울 세텍 아트쇼’에 전시 되었고, 김우진 군의 예술활동은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롤모델이 되어 많은 꿈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공동작업을 넘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다

달항아리와 김우진 군의 작품 전시 서울 세텍 아트쇼 2013
| 달항아리와 김우진 군의 작품 전시 서울 세텍 아트쇼 2013

달항아리는 장애인과의 공동작업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대표적인 아트쇼에 작품을 공동 전시하여 일반인들에게도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장애인들에게 성취감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개인의 자존감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높은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외부 사람과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재활의 기회가 좀 더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발달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재능을 찾아내 장점으로 살리는 것은 발달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사회로 편입되는 길도 열어주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배려일 것입니다.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면 당연히 배려라는 결과가 있게 됩니다. 이 두 가지 큰 프로세스는 커다란 축이 되어 궁극적으로 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달항아리의 가치입니다.





Interview - '달항아리' 대표 장형진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업이란 스스로 자신의 업을 창조하는 것으로 남들이 이미 검증한 장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새로운 미개척지, 미답지를 탐험하는 탐험가의 자세로 접근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미 남들이 지나갔던 길은 단단히 다져져 편안할 수도 있겠지만 그 한계는 금방 나타나기 때문이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비록 앞으로 나아갈 때 길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와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길을 만드는 동안 우리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일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태도와 자세는 무엇인가?

많은 학자가 사회적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정의된 틀에서 사고와 행동을 준수하는 것만이 사회적기업가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회적기업들의 활동이나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을 보는 가치관 등이 일천(日淺)하여 충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사회적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와 자세는 기업가 스스로 확고한 사명감과 흠결(欠缺)없는 도덕심을 겸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진행 예정인 달항아리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크게 두 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21세의 정신지체장애 청년화가 김우진 군의 그림을 기본 콘셉트로 하여 달항아리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작업은 향후 달항아리만의 기업 아이덴티티로 확대 발전시켜 달항아리의 기업 이미지와 추구하는 기업 이념을 직관적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보다 체계적인 도예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지요. 달항아리는 도예품 제작을 주된 테마로 하는 체험형 교육 전문기관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특징에 걸맞게 특정 연령이나 특정 직업에 국한하지 않은 폭 넓은 주제의 콘텐츠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체 체험 연수프로그램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 도자기를 빚는 과정과 자신이 만든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체험하며 현재 나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관조해보고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새롭고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 입니다. (달항아리 / www.dalhangari.co.kr)




 
장애를 넘어선 활동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가는 ‘달항아리’. 앞으로 더 많은 취약계층의 성공적인 사회적응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더 굳건히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 현대자동차그룹 사회공헌 매거진 'WE WITH' 2014년 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