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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이유를 찾다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팀2014/09/01by 현대자동차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세상을 관찰합니다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팀의 류대근 사원입니다

|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팀의 류대근 사원입니다



좋아하는 자동차가 있으신가요? 자동차를 사는 고객의 입장이라면 연비나 성능도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겠지만, 그냥 거리에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아무래도 외장디자인이겠지요. 하지만 그럴 때도 ‘자동차가 예쁘다’고 생각할 뿐 정작 디자이너들이 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엄청난 노력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하나의 자동차 디자인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거치는지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팀의 류대근 사원을 만나 알아보았습니다.



스케치 토너먼트

안녕하세요. 현대자동차 외장디자인팀 소속의 디자이너 류대근 사원입니다. 외장디자인팀은 현대자동차의 외장 즉 보디를 디자인하는 파트로,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차종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외장디자인팀의 특징은 다른 부서와 달리 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가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디자인팀 안에서 업무가 분담되어 있지 않고 슈퍼스타K처럼 토너먼트 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스케치를 해오면 그 안에서 경쟁해서 좋은 작품을 뽑지요. 그림들이 피라미드식으로 줄어들면서 최종 스케치가 남습니다. 모두가 각자 스케치를 제출하는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팀에서 내가 담당하는 일이라고 구분된 것이 없는 것입니다. 다만 저희 팀에서는 보디 뿐만 아니라 작은 디테일적 요소도 디자인합니다. 엔지니어 쪽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부분은 오랫동안 디자인 해온 분들이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므로 많이 맡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담하는 것은 아니지요.

외장디자인



자동차와 그림을 좋아한 아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아주 좋아해서 늘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디자인을 전공했던 것은 아니었지요. 고등학교 때는 이과였는데요,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자동차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디자인과 관련된 직업이 어떤 것이 있나 정보를 찾아보다가 미대에 가야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2때 예체능으로 전과했습니다. 중간에 변경했지만 손해보다는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예체능으로 시작하지 않고 이과 친구들의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 있다가 전과 했기 때문에 성적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요. 

현대자동차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이점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는 했지만, 이미 외국 회사에 비해 연봉이나 조건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외국 회사가 조건이 더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지원했었지만 제 또래부터는 현대차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요. 무엇보다도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차종이 있는 회사를 다녀야 여러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그런 점에서 이점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나의 꿈

회사가 나의꿈

입사 한 지 얼마 안 돼서 정말 기뻤던 일이 있었는데요, 휠 디자인을 해오라고 해서 가져갔었습니다. 팀장님께 컴펌을 받고 제출했더니 제 디자인이 1차에서 뽑혔지요. 물론 여러 개의 디자인 중에 하나로 뽑힌 것이었지만 엄청 기뻤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최종 선택 되지는 않을까 기대 했는데 다음 단계에서 바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림으로 그려진 스케치가 3D모델링으로 변환이 되고 샘플로 나오는 것을 실물로 볼 수 있었고, 그 때 엄청난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첫 스케치부터 실물로 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행운이었지요.



입사 후 느낀 점

이제 입사한 지 2년차가 되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제가 학생 때 생각한 것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있어서는 제가 학생 때는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데 진짜 많은 요소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회사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점은, 이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것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팀워크로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간신히 차 하나가 나오는 것이라서 어떤 디자인이 나오던 간에 존중을 해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자동차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은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머플러 하나만 봐도 이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그렸을 것이다, 어떤 각도로 꺾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일반 제품들을 보면서도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생각하게 됩니다. 산업디자인은 최종적으로 제품이 그렇게 만들어져 나온 나름의 이유가 모두 있습니다. 곡선 하나까지 디자이너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애를 쓴 작품들인 것이지요.



세상을 읽는다

저희 작업 역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업무라서 아름다움이 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려내야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평소에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시회 같은 것을 보면서도 ‘이런 색 조합도 괜찮다’ 하고 영감을 얻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고 ‘예쁘다’ 생각하고 지나치는 부분들을 우리는 그게 왜 예쁜지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이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예쁜 것이다 결론을 내리고, 그런 사고의 끝에 창의적인 사고가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지요. 주관적인 관점을 객관적으로 표현해 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창의적인 디자인이지만 보편적으로 이해 가능하게끔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팀의 근무는 유연한 편입니다. 바쁜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회사에만 있지 않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트렌디한 거리의 까페에 앉아서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하지요. 더 이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는 외부로 나가서 영화나 전시회를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한 달에 몇 번이라고 정해진 것 없는데요, 업무가 많이 바쁘지 않을 때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팀장님께 요구할 수도 있고, 필요에 의해 팀장님이 내보내기도 합니다. 영화나 뮤지컬, 연극이나 유명한 작가의 전시회에 많이 가서 예술적 감각을 기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요.

최근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 편 봤는데 작품도 아주 재미있었지만, 세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예종 졸업 작품으로 만든 세트라고 들었는데 구성이나 색깔, 분위기가 극과 아주 잘 어우러졌지요.



입사하기까지

이쪽으로 관심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연구장학생에 대해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저는 학부 3학년 때 연구장학생에 지원해서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장학생이란 회사에서 운영하는 장학생 프로그램인데요, 거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지요. 연구장학생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줍니다.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또 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학점 같은 것을 다 이수하면 최종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 하면 회사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 디자인 센터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나 연구직에 있으신 분들은 그렇게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미리 우수한 인재를 골라서 입사 전에 교육을 시키고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작업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것들을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자기가 한 디자인이 왜 예쁜지를 남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 포트폴리오 안에는 자동차에 관한 결과물이 꼭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없으면서 입사한 사람은 감히 없다고 말할 정도이지요. 저는 산업 디자인 중에서도 운송디자인 전공이라 포트폴리오 전체가 자동차나 자전거 디자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 디자인은 일반적인 제품디자인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운송디자인을 전공해야 이 분야로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현대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질

대기업은 많이들 경직되어 있고, 특히 현대자동차는 보수적이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막상 입사해서 겪어보니 매우 유연한 조직입니다. 창의력을 요하는 업무가 많으므로 평소 남들과 다르게 사고하고, 매사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소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케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스케치를 봤을 때 ‘아, 잘한다’ 싶은 정도로 기본기를 잘 갖추어야 하지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려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조형을 풀어가는 과정이 있으면 필드에 있는 사람들이 흥미롭다고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특이하거나 튀는 것은 곤란합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발전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 강해도 안 된다는 말이지요.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라 팀워크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이 모나지 않는 사람을 선호하지요. 창의적인 개성이 있되 공동 작업에 무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회사 적응하려면 자동차를 좋아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자동차를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소양들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어도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화력도 중요하고, 또 자신만의 개성적인 미적 취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사물을 보는 관찰력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건입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디자인이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을 꿈꿉니다. 류대근 사원과의 이야기에서 그것이 꿈이 아니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으셨나요? 마음 속에 꿈을 품고 있다면 이제 노력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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