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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획자가 말하는
자동차 디자인 속 전략들2015/06/01by 현대자동차

디자인에 차별화된 가치를 담아내고,
디자인센터의 비전을 고민합니다

현대자동차 선정희 연구원
l 현대자동차 선정희 연구원



패밀리룩? 현대디자인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에도 방향성이 있습니다. 그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누굴까요? 자동차 디자인의 비전 프로바이더(Vision Provider) , 현대자동차 디자인 기획자 선정희 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 기획자가 되기까지

디자인 기획 직무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녀
l 디자인 기획 직무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녀

선정희 연구원은 학사와 석사 과정 모두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부터 디자인 경영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능력도 키워서 경쟁력을 갖추고 싶었어요. 그래서 석사 때는 디자인 경영 연구실에서 공부했어요. 디자인을 경영 핵심 전략으로 활용했을 때 가질 수 있는 파급력에 매력을 느꼈거든요. 학부 시절, 경영 관련 과목을 수강하면서도 흥미를 느꼈었고요.”

하지만 그녀도 처음부터 기획팀에서 근무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에 처음 입사하고 6개월 정도 다른 팀에서 근무했어요. 기획 직무에 지원했지만, 기획팀 업무의 특성상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입사원 배정을 하지 않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기획 직무에 뜻이 있다는 것을 계속 어필해서, 지금의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6년 차 연구원이 됐네요.”



디자인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최근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차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l 최근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차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선정희 연구원이 속한 팀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수많은 차종 개발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센터 관리 및 지원을 담당하며,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획이나 전략을 도출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렇다면, 기획자들이 고민하는 기획과 전략은 어떤 것들일까요? 선정희 연구원에게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어봤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두 브랜드의 제품 성격이나 디자인이 중첩되는 게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의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였죠. 각 브랜드의 디자인 독립성을 위해 연구소들도 철저히 분리시켜 놓았거든요. 국내 및 해외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서는 현대자동차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패밀리룩 전략이 그중 하나라고 합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아 저건 현대자동차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현대자동차 고유의 패밀리룩을 개발하고 있어요. 경쟁사뿐만 아니라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도 분석해서 연구하고 있죠. 헥사고날 그릴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의 패밀리룩 전략은 대중브랜드로서 선두에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강화해나가기 위해서는 현대자동차만의 색깔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폭넓은 시각으로 디자이너들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발전 방향을 찾아보려고 해요.”



디자인 기획자가 말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어플리케이션 ‘현대디자인철학 2.0’을 검색해보세요
l 어플리케이션 ‘현대디자인철학 2.0’을 검색해보세요

한편,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입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조형을 자동차 디자인에 담아 고객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하게 됐어요.”

“개발 과정에서 스토리텔링 작가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어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현대자동차의 모습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 과정에서 왜 디자인 철학이 필요해졌으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래서 현대자동차가 고객들에게 전하는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로 풀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애플 앱스토어 http://goo.gl/cSuKr4
안드로이드 마켓 https://goo.gl/1Tj6Xj

“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소개하는 영상과 책자도 만들었는데요. 특히 책자에서는, 작가를 통해 친근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려서 기업 홍보 책자의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작가를 통해 친근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책자
l 작가를 통해 친근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책자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l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멈춰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감각적인 스타일에 품격과 모던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중이죠. 특히, 세련되고 자신감이 느껴지는 형태로 진화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최근 들어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2015년 들어 제네시스, 쏘나타, 올 뉴 투싼 등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된 모델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 등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선정희 연구원은 이런 수상경력이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은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요즘은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그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이며, 고객들의 숨은 니즈는 무엇인지, 자동차 산업과 기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을 고민하며,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비전을 찾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디자인 기획 직무에 필요한 역량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서 기획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l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서 기획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일 잘하는 기획자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선정희 연구원에게 물어봤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이 진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 직무. 샅샅이 분석해봤습니다.

직무 역량 ① : 정보 습득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기획을 할 때에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연구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사내에서 공유하는 각종 보고서나 매출 자료를 보며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나 변화를 감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희 팀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도 살펴봅니다. 자동차 외에도 타 분야 잡지를 보거나, 디자인 경영 관련 이슈를 다루는 DMI(Design Management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기사를 읽기도 해요. 국내 혹은 해외에서 하는 컨퍼런스나 전시회에 참관하기도 하고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서 기획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시키는 일만 하면 스스로도 재미없거든요. 저희 팀장님도 기획자는 많은 걸 봐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이곳 디자인 라이브러리 방문이나 전시회 관람 등을 많이 독려하세요.”

직무 역량 ② : 신속한 실행
디자인 기획 직무에서는 신속한 업무 처리도 중요합니다. 보고 자료 작성처럼 긴급하게 요구되는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문제가 생기면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긴 편이었어요. 그동안 일하면서 실행력이 많이 발전했죠. 일단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자세도 생겼고, 어디에 연락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신속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생겼어요.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죠.”

직무 역량 ③ : 논리
디자인 기획자에게는 논리적, 분석적, 체계적으로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감성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측면도 조화롭게 갖추고 있어야 하는 직무예요. 디자인 전략에 관한 보고 자료를 작성했는데, 설득력이 없으면 곤란하거든요. 객관적인 근거와 분석으로 내부고객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죠.”

선정희 연구원이 속한 현대디자인기획지원팀의 슬로건은 ‘Design by Design Thinkers’입니다. 이 슬로건의 의미는 내/외부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로 현대디자인센터의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이 슬로건이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주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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