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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에 11가지 칼라가 있는 이유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 인터뷰2015/03/13by 현대자동차

요즘엔 대형세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블랙을 선호하지는 않아요
제네시스의 ‘블랙 퍼플’은 블랙이긴 하지만 더 세련된 블랙이죠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마케팅도 공부했다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 정윤아 책임연구원
l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마케팅도 공부했다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 정윤아 책임연구원



“디자이너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 정윤아 책임연구원은 언제나 타인의 취향을 고민합니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면서도, 사람들이 무슨 칼라를 원하는지 알아내고 싶어서 마케팅을 공부했다는 그녀. 칼라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자동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의 프리미엄 터치

“칼라디자이너는 소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칼라와 소재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니까요”
l “칼라디자이너는 소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칼라와 소재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니까요”

현대자동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모던 프리미엄의 가치를 전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디자인에 담아내되, 세련되게 정제된 조형으로 표현한다는 뜻인데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에는 3가지 핵심 속성이 있습니다. 바로 ‘정제된 플루이딕 미학(Refined Fluidic Aesthetics)’, ‘모던 현대 룩(Modern Hyundai Look)’, 그리고 ‘프리미엄 터치(Premium Touch)’입니다.

칼라디자이너 정윤아 책임연구원은 차량 실내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고급스럽게 디자인하면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터치’를 구현해냅니다. 현대자동차의 칼라디자이너는 한 명이 차종 하나를 전담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차종 별 컨셉에 맞춰 내장, 외장, 시트의 모든 칼라를 제안해야 합니다.

색깔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무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는 오픈포어 리얼우드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l 색깔이 전부가 아닙니다. 나무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는 오픈포어 리얼우드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단순히 색깔만 정하는 게 아니에요. CMF(Color, Material, Finishing)를 모두 신경 써야 해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경우, 리얼 알루미늄으로 메탈의 차가운 터치감을 표현했고, 나무의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는 오픈포어 리얼우드를 적용했으며, 시트에 파이핑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죠.”

즐겁고 안락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시트의 소재와 마감까지 신경쓰는 칼라디자이너
l 즐겁고 안락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시트의 소재와 마감까지 신경쓰는 칼라디자이너

“즐겁고 안락한 사용자 경험(Easy & Pleasurable User Experience)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요. 부드러운 나파 가죽과 인조 스웨이드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런 디자인을 하려면 소재의 특성을 꿰뚫고 있어야겠죠? 소재 개선을 위한 신기술도 파악하고 있어야겠구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칼라

‘대형차는 블랙’이라는 편견을 깨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코스트 블루’를 제안했습니다
l ‘대형차는 블랙’이라는 편견을 깨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코스트 블루’를 제안했습니다

칼라디자이너의 업무는 고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됩니다. 차량의 컨셉과 포지셔닝에 따라 칼라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윤아 책임연구원도 이런 고민 속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코스트 블루’ 칼라를 제안했다고 하네요.

“현대자동차의 1세대 제네시스가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고객층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 제네시스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통해 젊은 층까지 아우르고자 했어요. 그래서 나온 칼라가 ‘코스트 블루’였죠. 하지만 ‘대형차는 블랙’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다양한 칼라군을 어색해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고민 끝에 제네시스 런칭쇼에 코스트 블루를 적용한 차량을 노출시켰고,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어요. 요즘엔 소비자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멀리 떨어진 매장까지 찾아가서, 독특한 칼라의 차량을 직접 확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련된 칼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해요”
l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련된 칼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해요”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발표되는 신차들을 보면 다양한 칼라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세련된 칼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실제 연령대보다 더 젊은 이미지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에 11가지 칼라(수출용 포함)가 적용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현대자동차는 ‘블랙 퍼플’이나 ‘탠 브라운’처럼 더 세련된 칼라를 제안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l 현대자동차는 ‘블랙 퍼플’이나 ‘탠 브라운’처럼 더 세련된 칼라를 제안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랙 퍼플에 가장 애착이 가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퍼플이라는 칼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퍼플은 로얄의 느낌을 갖고 있거든요. 여기에 입자가 큰 골드 펄을 넣었어요. 그래서 해가 뜨면 펄 입자감이 살아나면서 골드와 퍼플이 같이 보이고, 흐린 날이면 블랙처럼 보이기도 해요. 블랙이지만 더 세련된 블랙인 거죠.”

“탠 브라운 칼라도 인기가 높아요. 기존의 대형세단에 사용되던 브라운보다 밝은 편이에요. 다양한 입자감이 보이는 것도 특징이구요. 여름에 휴가를 떠나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골드빛 태닝을 하는 모습, 그런 럭셔리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탠 브라운은 제네시스 전용 칼라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현대자동차 i40에도 들어가게 됐어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가 읽고 보는 것

남성 패션지, 인테리어 잡지, 공연, 명품샵, 가구거리 등에서 영감을 얻는 정윤아 책임연구원
l 남성 패션지, 인테리어 잡지, 공연, 명품샵, 가구거리 등에서 영감을 얻는 정윤아 책임연구원

현대자동차 정윤아 책임연구원은 칼라디자인에 트렌드가 빠질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정윤아 책임연구원은 모터쇼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자동차와 관련 없는 분야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하네요.

“트렌드 정보지 외에도 다양한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특히 패션잡지에 노출되는 칼라는 굉장히 트렌디해서 눈여겨 봅니다. 상업적인 광고까지도요. 대부분 레드 칼라는 여자를 위한 칼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최근에 인기 있는 버건디(다크한 레드)의 경우, 세련된 남성을 위한 칼라로 여겨지고 있어요. 패션 브랜드의 광고나 패션쇼에서도, 블랙이나 그레이와 배색한 버건디가 많이 등장하고 있구요.”

최근에 인기 있는 버건디는 세련된 남성을 위한 칼라로 여겨지고 있어요
l 최근에 인기 있는 버건디는 세련된 남성을 위한 칼라로 여겨지고 있어요

“인테리어 잡지도 많이 도움이 돼요. 사실, 자동차 내장에 들어가는 소재가 대부분 인테리어 소재에서 오거든요. 그 밖에도 공연을 보면서 무대나 의상의 소재를 보기도 해요. 명품샵이나 논현동 가구거리를 다니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나 완성도 높은 디테일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칼라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좋은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해요”
l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좋은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해요”

칼라디자이너의 역량 ① : 타인을 위한 고민
“디자이너는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디자인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타인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좋은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칼라디자이너의 역량 ② : 소통 능력
“칼라디자인은 혼자서 밤을 새운다고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에요. 칼라디자이너가 구상한 칼라나 디테일 등을 양산업체에 계신 분들이 구현해주셔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칼라디자이너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효과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최종적으로는 그 이미지가 현대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어야 하구요.”

현대자동차 정윤아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칼라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굳이 그런 것까지 필요할까?’라는 편견을 넘어서는 뚝심.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열정. 그리고 진정성 있는 시도들이 고객에게 오해 없이 닿도록 고민하는 자세.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터치’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이런 노력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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