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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주재원의
생생한 인도 체험기2015/01/21by 현대자동차그룹

인도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인도 주재원의 생활과 숫자 이야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타지마할이 있는 나라지요

l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타지마할이 있는 나라입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생>에는 김대리와 동기들이 해외 주재원 선발로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있었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해외 주재원 생활. 현대자동차그룹 인도 주재원들이 그곳에서의 생활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진한 인도의 맛, 세 번째 패티의 추억 

인도의 패스트푸드점에는 소고기를 제외한 세 가지 종류의 패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l 인도의 패스트푸드점에는 소고기를 제외한 세 가지 종류의 패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도에 와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먹거리였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인도 음식은 찾기 어려웠고, 혹 찾았다고 해도 철저히 현지화된 맛 탓에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지요. 부임 초기, 시내에 나갔다 반가운 간판을 발견하곤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패스트푸드점 ‘OO킹’. 아뿔싸! 들어가 보니 햄버거에 넣는 패티가 3가지니 고르라는 것이 아닌가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들을 위해 콩고기로 만든 ‘Vegi’, 또 하나는 ‘Chicken’이었는데, 이것은 소고기 패티가 특징인 OO킹 햄버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둘 다 패스. 결국 남은 것은 ‘Mutton’, 즉 양고기 패티였습니다. 하지만 이 세 번째 선택은 완전한 실패였지요.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와 함께 인도인 대부분이 채식주의자라 계란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은 들어 올리자마자 잘게 쪼개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인도에 정착한 지 어느덧 3개월째, 이제 먹거리에서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먼저 대도시의 피자O, 미스O 피자 등과 같은 곳에서는 잘만 고르면 소고기가 들어간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몇 해 전에는 스O벅스가 들어와 오리지널 커피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지요. 인도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구 문화가 확산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이런 변화에 맞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도 시장을 현대자동차가 어떻게 공략해 성공적으로 이끌지 고민 중입니다.



권기철 차장(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무한한 의식의 인도인들 

인도에서는 학과의 인기 등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한 층씩 올려 대학 건물을 짓는 문화가 있습니다
l 인도에서는 학과의 인기 등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한 층씩 올려 대학 건물을 짓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라비아 상인, 화교 등 세계적인 상인을 꼽으라고 하면 떠오르는 국가들이 몇 있지요. 그런데 인도에 와보니 이들 못지않게 빠른 계산과 판단력을 가진 이들이 바로 인도 상인이었습니다. 이해타산을 따지고 맞추는 능력은 오히려 그 이상이었죠. 그 모습에 내심 셈법도 아주 세밀하겠구나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2년 전 델리(Delhi)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부품판매법인에 부임한 저는 얼마 후 첸나이(Chennai)로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정문 앞에 도착했을 때 맞은편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대학교 건물을 짓는 중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지난 가을 다시 첸나이로 출장을 갔을 때 이 현장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약 2년이란 시간이 지났건만 공사는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2층 높이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몇 십층의 고층건물을 올리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함께 간 현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학과의 인기 등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한 층씩 올려 대학 건물을 짓는다는 것. 건물 한 동이라도 먼저 번듯하게 지어놓고 시작하는 우리와 달리 몇 십 년, 몇 백 년이 걸리더라도 학교 재원이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층씩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고 했습니다. 당장은 아니라도 후대, 아니 더 먼 후대에서는 그 혜택을 볼 수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도 덧붙였지요. 영토만 넓은 것이 아니라 숫자도, 시간도 무한대의 의식을 갖고 있는 인도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제한된 시간, ‘빨리빨리’에 익숙했던 저를 돌아보게 됐지요.



정기훈 과장(현대모비스 AS부품 인도판매법인)




인생을 바꾼 60분 

인도에서도 첸나이와 같은 대도시는 자동차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l 인도에서도 첸나이와 같은 대도시는 자동차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원래 제 인생의 숫자는 ‘15’였습니다. 어디에 살건 출퇴근 시간이 최대 15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철칙이었던 것. 출퇴근 거리가 짧아야 집과 회사, 모두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에는 어디로 이사를 가든 이 15분 원칙을 꼭 지켰습니다. 하지만 2014년 1월, 인도 주재원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근무지에서 40km나 떨어진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지요. 인도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 선택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 환경을, 아내에게는 살기 편한 주거 환경을 주었지만, 덕분에 저의 출퇴근 15분 원칙은 그 4배에 달하는 60분으로 늘어나고 말았지요.

게다가 인도의 교통 환경은 생각지도 못한 지옥이었습니다. 첸나이는 인구 약 80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교통 체증이 어마어마했죠. 또 자동차의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 아침에는 60분이지만, 퇴근 시간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120분이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전환하기도 합니다. 회사나 집에서도 사람들로 복작거리기는 마찬가지. 그만큼 혼자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어쩐지 나만의 시간을 아침, 저녁으로 60분씩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또 길에서 우리 현대자동차를 만날 때는 어찌나 뿌듯한지! 인도 생활을 통해 비록 내 인생의 숫자는 바뀌었지만, 내 삶은 더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이종선 차장(현대다이모스 인도법인)




 

▶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5년 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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