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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럼,
자동차가 지닌 가치를 드러내다2014/10/28by 현대·기아

전세계 어떤 자동차라도 하나씩 지니고 있는 엠블럼은
제조사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각기 자신을 나타내는 엠블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각기 자신을 나타내는 엠블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고는 크게 글자로 디자인된 로고타입(Logotype)과 이미지로 디자인된 심볼 마크(Symbol Mark)로 나뉩니다. 로고타입의 경우, 브랜드의 풀 네임을 가지고 디자인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에 유용합니다. 반면 마크의 경우, 상징적인 하나의 형상이기 때문에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단순화된 특징적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될 수 있습니다. 마크의 가장 좋은 예는 자동차 엠블럼일 것입니다.

세상 모든 자동차에는 엠블럼이 붙어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이 차는 우리 차다라는 표시로 엠블럼을 보닛 앞에 부착합니다. 흔히 우리는 새로운 자동차를 보았을 때 보닛을 확인합니다. 엠블럼만 봐도 어느 브랜드의 차량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달리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은 세계와 속도,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은 세계와 속도,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체로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엔 로고타입보다는 심볼마크를 엠블럼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름은 이미 알려져 있으니 특징적인 형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죠. 단순히 독특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의 역사와 개발 방향, 추구하는 바 등을 담아 브랜드의 가치관을 녹여낸 형상으로 디자인합니다. 간단한 도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 깊숙이 살펴보면 엠블럼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은 첫 글자인 ‘H’와 타원으로 구성된 것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H’가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고, 이를 타원이 감싸고 있습니다. 이탤릭체를 연상시키는 기울어진 ‘H’는 자동차의 이미지 중 가장 대표적인속도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타원의 형태는 지구본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세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둘을 합쳐보면세계를 무대로 달리는 현대자동차라는 의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두 사람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였습니다. 이는 고객과 기업간의 신뢰, 노사의 화합을 표현한 것입니다.



명확하고 강렬한 기아자동차의 엠블럼

기아자동차의 엠블럼은 영문 세 글자 풀 네임을 모두 활용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l 기아자동차의 엠블럼은 영문 세 글자 풀 네임을 모두 활용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엠블럼은 타원과 그 안에 기아의 영문 세 글자가 적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로고타입과 심볼마크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를 상징하는 타원, 그리고 그 정중앙에 회사명을 배치함으로써 책임감있고 믿음직스러운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커나가고 있는 기아의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엠블럼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은 단연 ‘KIA’ 알파벳입니다. 단 세 글자만으로 브랜드의 풀 네임이 구성되어 있는 장점이 잘 활용된 엠블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기 때문에 매우 명확하고 강렬하게 전달됩니다. 서체 역시 보다 단순화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A’의 경우 판독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로 획을 없애 보다 단순하게 변형하였습니다. 이는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전합니다.



고급 세단의 날개 엠블럼들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엠블럼은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엠블럼은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세단인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경우엔 현대자동차 엠블럼과는 별도의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엠블럼을 통해서 그 품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에쿠스(Equus)는 라틴어로개선 장군의 말천마(天馬)’를 의미하며, 영어로는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 뜻에 걸맞게 에쿠스의 엠블럼은 천마의 날개를 형상화한 디자인입니다. 이 날개 엠블럼은 보닛 위에 입체 조형으로 부착되어 있고, 타이어 휠에는 평면 엠블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고급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제네시스(Genesis)는 영어로 기원, 창세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 신기원이라는 뜻으로,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명차라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이러한 의미에 맞춰 엠블럼은 창공을 웅비한다는 의미에서 블랙 색상의 오각형 방패 안에 제네시스의 이름을 새기고, 좌우로 실버 색상의 날개 형상을 갖추었습니다. 엠블럼을 통해 새로운 고급 대형 세단의 힘찬 비상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젊고 개성적인 엠블럼

PYL의 세 모델, 벨로스터, i30, i40의 엠블럼은 젊고 개성적인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l PYL의 세 모델, 벨로스터, i30, i40의 엠블럼은 젊고 개성적인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혁신적, 문화적, 감성적 가치를 추구하는 젊고 개성적인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첫 번째 자동차, 벨로스터(Veloster)는 이러한 목적에 걸맞는 세련되고 신선한 디자인의 엠블럼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 글자인 'V'를 제외한 모든 글자의 아랫선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V' 역시 중앙의 선을 통해 이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니셜들을 엮어 무한함과 연결성을 담아내었습니다.

i 시리즈의 엠블럼 역시 PYL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감(Inspiring), 기술(Intelligence), 혁신(Innovation)이라는 의미를 지닌 'i'는 기존 자동차 엠블럼 디자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딱딱한 느낌의 서체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하였고, 여기에 넘버를 붙임으로써 각기 다른 엠블럼이면서 동시에 시리즈로서 연결성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두꺼운 획

기아자동차 K 시리즈의 엠블럼들은 단단한 느낌을 전합니다.
기아자동차 K 시리즈의 엠블럼들은 단단한 느낌을 전합니다

'기아자동차(KIA)' '대한민국(KOREA)', 강력함, 지배, 통치 등의 뜻을 지닌 그리스어 '크라토스(Kratos)', 활동적인, 이라는 뜻을 지닌 영어 '키네틱(Kinetic)'의 앞글자 'K'를 따서 이름을 붙인 기아자동차의 K 시리즈는 단단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느낌의 엠블럼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두꺼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획을 지닌 K는 쭉 뻗어나가는 두 개의 가로획에서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K의 형상에 걸맞게 디자인된 3, 5, 7, 9의 숫자들 역시 두꺼운 획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K의 꺾임을 이어와 하나의 엠블럼으로써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K 시리즈의 엠블럼에서 디자인적으로 눈여겨 보아지는 것은 K와 숫자의 기준선 차이입니다. K의 중앙선이 곧 숫자들의 윗선이 되어 K와 숫자를 분명하게 구분지어 놓았는데요. 이를 통해 두 글자 명확하게 하나씩 전달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으로 보이는 엠블럼은 단연 K7의 엠블럼입니다. K의 빈공간에 숫자 7의 머리 부분을 배치함으로써 표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함과 동시에 획을 좀더 길게 뽑아냄으로써 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쏘나타 엠블럼의 S처럼

소나타 하이브리드의 엠블럼은 이전 소나타의 엠블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엠블럼은 이전 쏘나타의 엠블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처럼 자동차 마다 각기 지니고 있는 엠블럼에는 다양한 뜻들이 숨어 있습니다. 제조회사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 자동차 만의 개별적인 컨셉, 다르지만 하나의 연결성을 갖는 시리즈 만의 특성 등을 담은 디자인들입니다. 언뜻 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그 의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엠블럼 디자인에 담긴 의미, 혹은 그 의도들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엠블럼이 사람들 사이에서 갖게 되는 의미들입니다. 서울대학교 합격 부적으로 소문이 났던 쏘나타의 S가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엠블럼이 기억되고,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사랑받게 될 때에 비로소 진정으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일 겁니다. 물론, 서울대학교 합격 부적이라는 의미보다는 진정한 의미로서 기억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by 김종소리
디자인 매거진 CA 수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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