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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만든 단 하나뿐인 접시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의 포슬린아트 체험2016/08/10by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문예지 대리와 어머니가 함께 한
포슬린아트 체험 현장을 소개합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문예지 대리와 어머니 김양희 씨의 모습
l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문예지 대리와 어머니 김양희 씨가 포슬린아트 체험을 했습니다



유럽 왕실과 귀족들의 우아한 취미 생활로 알려진 포슬린아트는 유약을 입힌 백자 그릇에 그림을 그린 후 다시 한 번 구워서 완성하는 도자 공예입니다. 하얀 그릇이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그릇에 따라 ‘밥을 먹는다’는 일상적인 행위에도 품격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접시 위에 피는 꽃’이라 불리는 이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취미에 현대엔지니어링 문예지 대리 모녀가 도전했습니다.



엄마를 위한 데이트를 신청하다

포슬린아트로 꾸민 그릇들
l 포슬린아트는 유럽 귀족과 왕실의 우아한 취미생활이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문예지 대리는 결혼을 하고 내 살림을 갖게 되고서야 삼시 세끼를 챙기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일인지, 그리고 그 일을 몇 십 년간 해낸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결혼을 하면서 가장 그리운 것이 ‘엄마 밥’이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가 다 차려놓은 아침 밥상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았는데, 그때 못 챙겨 먹은 아침밥이 새삼스럽게 아까울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제 기억 속 엄마는 모든 일을 쉽게 뚝딱뚝딱 해냈기에, 당시엔 그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던 거죠.”

능력 있는 교육 컨설턴트로 인정받으면서도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낸 엄마의 이면에 존재했을 ‘치열함’을 이제야 알 것 같다는 문 대리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중입니다.

“집에 엄마가 직접 그린 작품들이 걸려 있는데 솜씨가 아주 훌륭해요. 정작 저는 엄마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요.”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했던 세월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딸은 엄마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문 대리를 임신했을 때도 만삭의 몸을 이끌고 화실에 그림을 그리러 다녔다는 엄마 김양희 씨. 유치원 시절 딸의 모습을 그리던 미완성 초상화가 가장 마지막 작품입니다. ‘언젠가는 꼭 완성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덧 딸이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까지 미뤄졌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으니 다시 그림을 그려볼까 싶었는데, 오랫동안 손을 놓았기 때문인지 막상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예지 덕분에 20여 년 만에 다시 붓을 잡게 되네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이리 가슴이 뛸까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접시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l 완성된 도안에 색을 입히는 과정은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예쁘게 물들어가는 접시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도록을 보며 접시에 그릴 도안을 고를 때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시원한 푸른색 꽃을 고른 후 “어쩔 수 없는 엄마와 딸”이라며 한참을 웃습니다. 하지만 도안을 옮겨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와 딸의 상반된 그림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엄마 배 속에서부터 물감 냄새를 맡았을 텐데, 나는 왜 엄마 그림 솜씨를 하나도 안 닮았냐”는 딸의 장난 섞인 투정이 이어집니다. 완성된 도안에 색을 입히는 과정 역시 쉽지 않습니다. 마음과는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는 붓을 탓해보지만, 같은 붓으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엄마의 접시를 보니 괜한 ‘연장 탓’을 한 것 같아 못내 부끄럽습니다.

“잘 그리는 것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엄마의 다독임에 용기를 얻어 다시 붓을 들어보지만, 역시나 엄마의 접시에 피어난 영롱한 꽃망울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행인 건 도화지가 아닌 접시에 그리는 그림이기에, 가마에서 굽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살아오는 동안 늘 그랬듯 이번에도 ‘엄마 찬스’를 신청합니다. 엄마의 손길 몇 번에 접시가 화사해집니다.

포슬린아트 체험을 하는 모습
l “접시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더라고요. 게다가 사랑하는 딸과 함께잖아요”

“오랜만에 붓을 잡아보는 데다가 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하나둘 꽃잎을 그리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접시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더라고요. 게다가 사랑하는 딸과 함께니까요.”

엄마의 커다란 접시에도, 그보다 작은 딸의 접시에도 푸른색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모녀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그릇입니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포슬린아트로 만든 접시들을 보는 모습
l 엄마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녀는 문 대리의 결혼을 기점으로 다양한 ‘처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을 앞두고는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부터 많은 곳을 다녔거든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와도 꼭 와야지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올해 처음으로 엄마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너무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왜 진작 모시고 다니지 못했을까 후회되더라고요.”

좀 더 일찍 함께하지 못했던 것을 미안해하는 딸. 앞으로 함께 여행할 곳들이 많으니 얼마나 좋냐며 딸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역시나 엄마의 몫입니다.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갈 딸에게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되, 그 안에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들도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딸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포슬린아트로 완성된 접시의 모습
l 고급스러운 푸른 빛의 꽃이 그려진 접시가 완성되었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엄마는 잠시 내려놓았던 그림을 다시 그려볼 생각입니다. 물론 첫 작품은 여전히 미완성으로 보관 중인 딸의 초상화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꼭 완성해서 딸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선물할 계획입니다.

“엄마가 사랑하는 그림을 다시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어요. 엄마의 우아한 취미 생활이 앞으로도 쭉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만든 접시에 엄마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잡채를 담고, 딸은 올여름 엄마에게 근사한 요리를 한 가지 배워 담겠다고 합니다. 음식이 비워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을 볼 때마다 오늘의 우아한 데이트가 떠올라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향아
사진. 안용길 도트 스튜디오
협조. 루밍 포슬린아트(www.roomingporcel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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