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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외국인 사우가 말하는
러시아와 한국의 명절 문화2017/01/26by 현대엔지니어링

러시아에서 온 두 모녀가
설 명절을 맞아, 한국의 전통 떡을 빚었습니다.

(왼쪽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외국인 사우 ‘올가’와 딸 ‘크리스티나’
l 왼쪽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외국인 사우 ‘올가’와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입니다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한국 전통 음식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외국인 사우 ‘올가’와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가 떡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몸에 좋은 자연의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떡 위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새해 축복도 소복이 쌓였는데요, 러시아에서 온 두 모녀가 정성스럽게 빚은 한국의 전통 떡. 두 모녀가 한국에서 보내는 설 명절 맞이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한국 전통 떡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쌀가루 반죽을 치대는 올가와 크리스티나
l 크리스티나와 올가가 직접 쌀가루 반죽을 치대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1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았고,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해온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올가(Fedyuk Olga)는 2012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러시아어 번역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국의 언어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고 믿는 올가는 한국어를 통해 만난 새로운 세상에 감사한 마음으로 적응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어요. 이제 한국은 말 그대로 제2의 고향이 됐죠. 러시아만큼 익숙하고 편한 곳이 됐으니까요. 추석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도 빚어봤어요. 매년 설날엔 빠짐없이 떡국을 끓여먹고요. 떡을 직접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오늘 만들 떡은 이름도 예쁜 ‘꽃산병’입니다. 음식만 제대로 먹어도 병이 낫는다는 옛말 그대로,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우리 몸에 이로운 것들입니다. 저염, 저당, 천연색소를 원칙으로 정직하게 빚어낸 수제 떡은 넉넉한 양에 한 번, 쫀득한 식감과 고명의 특별한 맛에 또 한 번 놀랍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 떡을 맛있게 만드는 요령을 전수받은 두 모녀는 쌀가루 반죽을 치대느라 손이 여러 번 포개졌습니다.



기다리는 설렘 “정성으로 만듭니다!”

꽃산병을 빚는 크리스티나의 손
l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레 꽃산병을 빚는 크리스티나의 모습입니다

조물조물 쌀 반죽의 촉감이 재미있는지 연신 눈을 빛내며 모양을 만들고 소를 담아 꼭꼭 눌러 붙이던 크리스티나는 완성된 떡 위에 점 모양인 ‘꽃 주사’를 놓아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크리스티나는 먹기 좋은 크기로 떡을 자르고, 고명을 올리고, 예쁘게 포장하는 매 순간, 선물을 받아들 러시아 가족들의 반응을 상상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Made By 크리스티나’ 라벨을 단 세상 단 하나뿐인 떡을 선물할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떡 찌는 시루를 열어보는 올가
l 조심스레 떡 찌는 시루를 열어보는 올가, 과연 떡은 무사히 완성됐을까요?

떡 찌는 시루에서 하얀 김이 오르고 고소한 냄새가 공방을 가득 채우는 사이, 올가와 크리스티나가 만든 꽃산병도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통에서 드디어 자신의 역작이 완성된 모습을 바라보며 크리스티나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우와! 이게 정말 웬 떡이래요? 9할의 정성과 1할의 기술로 빚는다는 한국 전통 떡 덕분에 크리스티나와 함께 영원히 잊히지 않을 추억을 만들었네요. 직접 해보니 요령만 좀 터득하면 떡 만들기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오늘 배운 걸 잘 기억해,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한국의 전통음식을 전수하고 싶어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떡을 직접 만들며 올가 역시 어린아이처럼 들뜬 모습입니다.



같은 듯 다른 한국과 러시아의 명절 문화

완성된 꽃산병을 올린 다과상
l 명절에 맛볼 수 있는 한국의 전통 떡, 꽃산병. 그렇다면 러시아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올가의 고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는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인도 많이 살고 한국사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러시아는 한국과 명절 문화가 좀 달라요. 제일 비슷한 명절은 양력 1월 1일인 새해맞이(New Year) 명절인 것 같아요. 한국과 비슷하게 이날은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죠.”

러시아 사람들이 새해맞이 명절에 주로 먹는 음식은 다양한 샐러드와 고기입니다. 한국 음식과 비슷한 음식도 있는데, 러시아식 만두인 Pelmeni(삘메니)입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한국 만두는 고기보다 면과 채소를 더 많이 넣는 데 비해 러시아 만두는 주로 고기가 많이 들어가요. 러시아식 전통 빵 Pirozhki(삐로즈키)도 같이 먹어요. 반죽은 밀가루로 만들고 속은 양배추, 삶은 감자, 삶은 달걀과 파, 고기 등을 넣습니다.”

전통음식 하나로 시작해 얼기설기 풀어낼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정갈한 떡과 전통차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자니 저절로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돕니다. 오늘 한복 곱게 차려입고 배운 한국의 전통 예절처럼, 크리스티나의 삶 역시 매 순간 정성을 담아내길,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사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믿습니다. 영양 만점 이벤트로 제대로 원기회복도 해 놨으니, 이젠 ‘밥심’보다 든든한 ‘떡심’까지 얹어 더 많이 웃을 일만 남았습니다.


협조. 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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