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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이노션과 밥 이셔우드의 생각2015/07/17by 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죠”

광고의 거장, 밥 이셔우드(Bob Isherwood)
l 광고의 거장, 밥 이셔우드(Bob Isherwood)



2013년 11월, ‘광고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밥 이셔우드(bob isherwood)가 이노션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총괄고문 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협의회(GCC)의 위원장을 맡는다는 발표가 나자 세계 광고계가 들썩였습니다. 그가 세계 광고계에 남긴 업적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밥 이셔우드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의 세계적인 광고회사 ‘사치앤사치’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를 지냈습니다. 칸 국제광고제 등 다양한 국제 광고 시상식에서 12년간 그가 받은 상만 8,000여 개에 달합니다. ‘광고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가 수많은 선택지 중 이노션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이노션에 대한 밥 이셔우드의 생각과 기대,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미래에 대해 물었습니다.




밥 이셔우드가 말하는 밥 이셔우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l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광고업계는 ‘창의력’이 생명인 분야입니다. 그런 광고업계에서 50년 넘게 활동하며 늘 최고의 자리를 지켜오셨습니다. 처음에 이 일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때 학교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13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기계공으로 취직했습니다. 16살 때 아트스쿨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받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지요. 그 뒤에 호주에서 런던으로 건너가면서 문자와 시각디자인, 즉 비주얼이 합쳐졌을 때 만들어지는 파워가 놀랍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그것들이 주는 영향력이라고 할까요? ‘아, 이런 게 바로 광고구나’ 생각해서 이 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영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매체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일해왔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신념에 있어서는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Q. 다양한 국제 광고제에서 8,000여 개에 달하는 수상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아이디어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일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런 점에서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하게 되죠.

그래서 복잡한 것을 가장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지만, 막상 물어보면 다들 생각해내지 못한, 그것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Q. 그럼 국제 광고제 수상작 가운데, 혹은 본인이 맡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그 질문에는 항상 ‘다음’ 프로젝트라고 말씀드립니다.(웃음)



밥 이셔우드가 본 이노션의 힘? 바로, 젋음!

젊은 회사인 이노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l 젊은 회사인 이노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이전에 글로벌 광고대행사 사치앤사치에서 일하셨습니다. 현재 이노션에서 일하시면서 경험한 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노션과 사치앤사치, 두 회사의 문화는 어떻게 다른가요?

한쪽은 영미문화권이고, 한쪽은 한국의 문화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 중심을 살펴보면 모두 아이디어에 기반한 회사들이기 때문에 유사한 점들이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자는 이상적인 면에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Q. 사치앤사치가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위원장님 역시 광고의 오랜 역사 속에서 거장으로서 현업에서 활동해오셨기 때문에 이제 10년을 맞이한 젊은 광고회사 이노션에 대해서 해주실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노션이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거나 달라져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사치앤사치에서 했던 일은 전통적으로 확립해놓은 판을 보존하면서 뉴미디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회사를 재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치앤사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광고’라는 표현을 회사 이름에서 빼는 것이었습니다. 광고회사가 아닌 ‘아이디어 회사’로 재브랜딩한 것이 그곳에서의 제 역할이었죠.

반면, 이노션은 디지털 시대에 탄생한 회사라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의 부서나 프로세스를 해체하는 것이 아닌 아예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그럼 ‘이노션다움’을 위해서 지켜나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젊음’입니다. 이노션은 세계 광고 시장에 막 발을 내디딘 젊은 회사입니다. 오래된 광고회사와 달리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죠. 그러니 그 젊음을 계속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Q. 한국 광고계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이노션의 강점이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젊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위원장님은 글로벌 광고계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다른 광고회사에서도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이노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젊음’ 때문인가요?

제가 밴더빌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때 이노션에서 제게 GCC를 설립하려고 하는 데 아이디어를 줄 수 없는지 먼저 제안해 왔습니다. 사실 GCC를 설립하는 것과 진행하는 것은 성격이 다른 일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주는 선에서 끝나는 것보다는 제가 직접 실행으로 옮기면서 도움을 주는 게 더 이롭겠다고 생각했죠. 이노션과 저는 추구하는 이상이라든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잘 맞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밥 이셔우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티비티는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걸 표현하는 툴이 바뀔 뿐이죠
l 크리에이티비티는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걸 표현하는 툴이 바뀔 뿐이죠

Q. 위원장님이 크리에이티비티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동안 놀라운 기술의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창의력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는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중에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크리에이티비티가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크리에이티비티는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툴이 계속해서 바뀔 뿐이죠.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창조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툴이 방대한 시대입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영상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고, 머릿속에만 있었지 표현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를 이제는 화면으로 옮겨서 표현할 수 있는 툴이 생겨났어요. 단지 조심해야 할 것은 이런 엄청난 기술이 아이디어를 생성해내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미디어든,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그림을 그리다가 글 쓰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불행히도 글을 쓰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항상 같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고, 둘 다 중요한 것인데 말이죠. 어떤 툴이든지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Q. 이노션 직원들은 동양의 광고회사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문화적, 언어적인 장벽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이노션 직원들이 계속해서 좋은 문제 해결자로 있기 위해서, 혹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 당부의 말씀을 전하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GCC를 처음 설립할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은 서울 본사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점점 더 세계와 대면하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GCC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크리에이터들이 내향적으로 일을 했다면, 이제는 외향적으로 바뀌어서 점점 더 글로벌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보다는 글로벌한 작품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그 시장에 맞는 작품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 안에서만 생각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옆 사람, 내 이웃이 뭘 하고 있는지, 길 건너 다른 광고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 좁은 생각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글로벌한 기준을 가지고 일하시길 바랍니다.

내 옆 사람이나 다른 광고회사가 하는 일을 신경 쓰지 마세요. 글로벌한 기준으로 일하길 바랍니다
l 내 옆 사람이나 다른 광고회사가 하는 일을 신경 쓰지 마세요. 글로벌한 기준으로 일하길 바랍니다

Q. 최근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고, 기업에서도 창의적인 인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창조경제’라는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창의력을 중시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개인이나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겠죠. 아마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미래의 화폐’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창의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을 보면 창의적인 부분을 강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죠. 수학이나 과학, 사회 등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고 평가하는 것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Q. 그러한 열악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도 글로벌 최고의 광고인을 꿈꾸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면 세계 최고인 사람들과 같이 일해볼 것을 권합니다. 먼저 나의 영웅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고, 그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죠. 저도 제 영웅들과 같이 일하고 싶어서 세 번이나 나라를 옮겨 다니는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회사를 고를 때는 나의 가치관과 회사의 가치가 잘 맞는지 살펴보길 바랍니다. 회사가 개인의 능력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치가 잘 맞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노션에 온 이유도 그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노션의 경영진이 생각하는 이상향, 신념, 가치가 제가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관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겠죠.(웃음)



글. Life is Orange 편집팀
사진.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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