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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통해 가까워지는 현대다이모스
한국과 멕시코 직원의 해미읍성에서의 하루2015/10/26by 현대다이모스

안녕하세요! Hola! 현대다이모스로 하나 되는
한국과 멕시코 직원들의 첫만남을 따라가봤습니다

내가 서산 최고의 궁수!
l 내가 서산 최고의 궁수!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의 헤수스는 멕시코 제2의 대도시 과달라하라(Guadalajara) 출신으로 멕시코 몬테레이 법인의 ‘시트 품질 엔지니어’입니다. 한편 올해 32살인 윤득기 조장과 27살의 이건률 사원은 인심 좋은 서산에서 쭉 자라온 ‘파워트레인 생산 엔지니어’인데요. 이들은 소속, 인종, 언어, 회사, 그리고 맡은 제품까지 모두 다릅니다. 모두 다른 이들이 서산의 명물 해미읍성을 배경으로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차 안에서의 첫 만남

신난다~ 같이 그네도 탔어요
l 신난다~ 같이 그네도 탔어요

세 명의 주인공들이 해미읍성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사내기자이기도 한 윤득기 조장의 첫 인사말. “이름이 Jesus? 오, 예수잖아요! 이름 멋있는데요?” 그 말에 헤수스 사원은 웃으며 멕시코에서도 그런 말을 가끔 듣는다며 어떤 식으로 불러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서로의 호구조사. 서로 나이를 묻고 형, 동생 관계까지 정리되자 서산 토박이인 윤 조장과 이 사원은 해미읍성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경쟁하듯 알려줬습니다. 덕분에 내비게이션에 찍힌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본격적인 문화체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미읍성에 들어가기 전

해미읍성으로 가는 진남문! 기념으로 사진도 찰칵~
l 해미읍성으로 가는 진남문! 기념으로 사진도 찰칵~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의 ‘해미(海美)’라는 지명은 조선 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1416년 태종이 서산에서 수렵대회를 하던 도중 해미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주변 지역을 둘러봤는데, 당시 해안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판단하여 이 성을 짓게 되었죠. 이후 시간이 지나 성안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평상시에는 행정중심지로, 비상시에는 방어기지의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자주 와서 익숙한 발걸음을 옮기는 윤 조장, 이 사원과는 달리 헤수스 사원은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멕시코에서 산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는데요. 읍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진남문(鎭南門)에서 수문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자 윤 조장이 헤수스 사원에게 다가가 말을 합니다. “헤수스, 이리와 봐. 우리랑 여기에서 기념사진 찍자.”



본격적인 해미읍성 문화체험

어때요? 해미읍성에서 문화체험 제대로 하는 것 같죠? 왕과 장군!
l 어때요? 해미읍성에서 문화체험 제대로 하는 것 같죠? 왕과 장군!

안으로 들어서자 성에 대한 정보에 밝은 이 사원이 헤수스 사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헤수스, 이 성은 너희 멕시코 사람들이 많이 믿는 가톨릭이랑 관련이 있어. 200년 전에 가톨릭을 믿던 많은 한국인들이 감옥에 갇히고 처형을 당한 곳이 바로 이 성이거든.” 그의 설명에 헤수스 사원은 되묻습니다. “우리나라는 태어날 때부터 가톨릭을 믿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한국은 어떤 종교를 많이 믿는지 궁금합니다.” 이에 이 사원이 한국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가 분포하고 있으며 믿지 않는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대답했죠.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윤 조장과 이 사원은 헤수스 사원에게 자신들이 아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전통의상도 입어보고, 그네도 타고, 우리나라 씨름도 직접 해보면서 국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누가 이기나~씨름 한판!
l 누가 이기나~씨름 한판!

평일 오후의 한적한 국궁장에서 세 사람은 활쏘기 체험도 했는데요. 각자의 과녁을 향해 있는 힘껏 화살을 당기고 쏘기 시작했습니다. 쏘기만 하면 과녁에 빨려 들어가는 이 사원의 화살과는 달리, 헤수스 사원의 과녁은 조용하기만 했는데요. 팔이 아파 바라보고만 있던 윤 조장이 조언하기 시작합니다. “헤수스, 이번에는 좀 더 왼쪽으로”, “아까보다 더 위로 강하게 당겨볼까?” 결국, 과녁을 한 번 맞추고 나서야 세 사람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읍성 내에 있는 전통주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통 막걸리와 젓가락

파전에 막걸리 한 상!
l 파전에 막걸리 한 상!

문화체험 이후 그들의 대화는 점점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주막에서 내온 해미막걸리를 보고 헤수스 사원이 물었습니다. “이 하얀 물은 수프인가요? 아니면 음료인가요?” 윤 조장과 이 사원이 웃으면서 ‘짠’하며 마시는 달콤한 전통술이라고 말했죠. 몸소 건배를 외치며 시범을 보여주기까지 한 두 사람. 한 번 맛을 본 헤수스 사원은 반갑다는 듯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것과 비슷한 토속주가 있어요.” 선인장의 사촌격인 ‘용설란’의 수액으로 만든 풀케(Pulque)라는 술로, 원주민들로부터 전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통(通)했다

한국에 왔으니까 한국식으로 고기도 구워 먹어야죠
l 한국에 왔으니까 한국식으로 고기도 구워 먹어야죠

바비큐를 좋아한다는 헤수스 사원의 말에 이 사원이 자신이 안다는 흑돼지구이 식당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한참 이어졌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 서로 못내 아쉬운 듯 메신저 아이디를 공유했는데요. 회사가 이렇게 커져서 외국인 동료들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윤 조장, 헤수스 사원이 정말 친근한 동네 형처럼 여겨진다는 이 사원, 멕시코에 돌아가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이야기해줄 것이라는 헤수스 사원. 첫인상에서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아 보였던 그들은 결국 이심전심으로 통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위한 소소한 배려들, 여기에 진심이 전해지자 이미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통했습니다.



글. 김우현 사원
사진. 김경록 벙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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