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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부활의 신호탄
현대차 아슬란 출시의 의미2014/11/19by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륜구동 대형 세단 아슬란이 대형차 시장뿐 아니라
국산차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은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은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선보인 아슬란은 자동차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가 제네시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차인 데다 수입차의 파상공세 속에서 아슬란이 현대차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가 관전 포인트였죠.
 


시장점유율 분석해 보면 아슬란 통한 대형차 공략 적절
 

수입 소형차의 공세 속에서 새로운 활로로 대형차 시장이 꼽히고 있습니다. 아슬란이 그 역할을 할 구원투수인 것이죠
| 수입 소형차의 공세 속에서 새로운 활로로 대형차 시장이 꼽히고 있습니다. 아슬란이 그 역할을 할 구원투수인 것이죠

수입차는 지난 7월 국내 시장 점유율 15%를 넘어선 뒤 8~9월에도 15% 선을 유지했습니다. 과거 부의 상징이었던 수입차, 이젠 거리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수입차의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불과 2~3% 수준이었는데 최근 1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 현대차는 수입차의 공세에 다각도로 방어책을 마련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대형차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것입니다. 고급차에서 자리매김한 수입차는 소형차로 방향을 틀어 대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대로 현대차는 대형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것이죠. 이러한 전략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 양산하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슬란을 시승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승차감입니다. 가솔린엔진의 조용함이 무엇인지, 그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아슬란을 시승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승차감입니다. 가솔린엔진의 조용함이 무엇인지, 그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간 시장점유율을 보면 이런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업체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대형차 판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여름은 하계 휴가철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차만큼은 `나 홀로 상승세'였습니다. 국산 완성차 5개 사 대형 세단 판매량은 3,2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죠. 준대형 세단에서도 5%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소형차, 중형차, 경차 등 다른 차급 판매가 모조리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신형 제네시스 인기… 대형차 점유율 높아져 
 

국내 대형차 시장의 바람은 신형 제네시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 국내 대형차 시장의 바람은 신형 제네시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4,000만 원 이상 승용차 시장에서도 명예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밀렸는데 다시 30% 선을 되찾은 겁니다.

30%를 되찾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10년만 해도 4,000만 원대 시장에서 국산차 비중은 51%로 수입차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수입차 열풍이 본격화되자 점유율을 계속 빼앗겼습니다. 2001년 44%로 처음 수입차에 밀린 이후 2012년 34%, 지난해 처음으로 28%로 30% 선이 깨졌었죠. 이제야 수입차에 밀렸던 자리를 되찾은 셈입니다. 
 

제네시스 내부 사진
| 지난해 말부터 국산 자동차 회사들이 신형 제네시스 등 대형 신차를 선보이면서 경기 침체로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대형승용차 판매는 증가했다고 합니다. 제네시스는 미국 차량 충돌테스트에서 전 항목 만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시장이 위축됐는데 대형승용차 판매만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신형 제네시스 등 대형 신차를 쏟아내며 집중 공략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관계자의 말대로 일단 대형차 바람을 불러일으킨 건 신형 제네시스라고 봐야 합니다. 제네시스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 이상 판매가 늘었습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 5,000대를 넘어섰고요. 전년 동월 대비 200% 이상 신장했습니다. 디젤 라인업을 추가한 그랜저 역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신형 제네시스가 미국 차량 충돌테스트에서 전 항목 만점을 받는 등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 주행 성능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판매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죠.



아슬란, 대형차 부문 성장 기폭제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제 아슬란이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뒤를 이어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형차로 국한할 게 아니라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을 높일 구원투수로까지 생각하죠.

그럴만한 역량은 갖췄다고 보입니다. 중후한 멋을 담은 디자인에 3.0ℓ와 3.3ℓ 람다엔진의 파워는 이미 정평이 났습니다. 제네시스 아래 급이라고 하지만 제네시스에 못지 않은 편의 사양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죠. 가격은 그랜저보다 1,000만 원 정도 비싸고 제네시스에 비해 600만 원 정도가 싼 4,000만 원대입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4,000만 원대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리는 게 안타까워 개발했다고 했는데요,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아마 수입차에선 폭스바겐 파사트나 CC, 포드 토러스, 아우디나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종과 경쟁할 텐데요. 이 중 대형차의 품위를 갖춘 차는 아슬란 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 판매량도 괜찮습니다.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이 밀려들었고 공식 출시한 지 10일 정도 지난시점에서 누적 계약 대수가 3,000대에 달했으니까요. 국내 판매 전략팀의 구태영 부장은 "외국  후륜 구동 세단에 지친 고객들이 아슬란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40~50대 고객과 법인을 중심으로 사전 계약물량이 증가세"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속도를 유지해 준다면 현대차가 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차를 누르고 주도권을 찾는 것은 물론, 내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기아차 K9 부분 변경한 `더 뉴 K9' 기대주 
 

스스로 진화하며 고급차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K9
| 5.0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프리미엄 세단인 기아차 ‘더 뉴 K9’

현대차의 ‘아우’라고 할 수 있는 기아차도 좀 더 힘을 낼 듯 보입니다. 기아차는 K9이라는 확실한 대형세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 기자 입장에서 차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어느 대형차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감히 내리고 싶습니다. 주행성능, 편의성, 안전장치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고 차가 가진 개성도 넘쳐나죠.

그러나 판매는 지금까지 신통치 않았습니다. 차의 위상이 명확하지 않은 셈이죠. K9은 에쿠스와 제너시스 사이 정도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간급 고객을 찾는 것이 좀 애매했습니다. 아슬란의 경우 현대차가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토대로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가 필요하다는 결론 아래 개발한 차입니다. 기아차 역시 차의 등급에 관한 고민을 했겠지만, 시장 목소리와 다소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겁니다. 기아차의 위상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고, K9도 스스로 진화하며 경쟁력을 갖춰 가는 중입니다. 마케팅에도 활발히 나서고요. 
 

K9 내부사진
| 스스로 진화하며 고급차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K9

지난 11월 10일부터 K9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9'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습니다. 더 뉴 K9은 8기통 타우 5.0 GDI 엔진을 탑재했으며, 스마트 트렁크와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전자식 변속 레버 등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3가지 사양을 전 모델에 적용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뒤쪽 우측 좌석에는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VIP 전동식 풋레스트(발받침)'도 장착했고, 긴급 제동 시스템(AEB)을 새로 적용해 안정성도 높였습니다. 사전계약을 한 뒤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스노타이어를 증정하며 K9 보유 고객의 추천으로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기아차의 멤버십 서비스 포인트인 `Q멤버스' 30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마케팅도 마련했습니다. 더 뉴 K9의 판매 가격은 3.3 모델이 4,990만∼5,330만 원, 3.8 모델이 5,680만∼7,260만 원, 5.0 모델은 8,620만 원인데요. 제네시스를 뛰어넘는 성능을 고려해보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입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자동차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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