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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열다
유쾌한 혁명가들이 만든 공익광고의 비밀2016/02/12by 이노션 월드와이드

TVCF 명예의 전당과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까지
휩쓴 공익광고의 탄생과정을 공개합니다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공익광고의 탄생과정을 들어봤습니다
l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공익광고의 탄생과정을 들어봤습니다



공익광고는 뻔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들이 만든 공익광고는 다릅니다. TVCF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로 재미와 공감을 전하는 공익광고의 탄생과정을 공개합니다.



좋은 캠페인은 다들 알아본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를 지휘한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 ECD팀 원혜진 수석국장
l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를 지휘한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 ECD팀 원혜진 수석국장

원혜진 ECD 이번 TVCF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대한민국광고 대상에서 대상도 받았습니다. 고생한 만큼 이런 좋은 결과에 다들 힘이 나죠?

제작팀의 카피라이터를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ECD팀 강태영 차장
l 제작팀의 카피라이터를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ECD팀 강태영 차장

강태영 차장 그럼요. 기대는 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해 줄지 몰랐어요. 매체 특성상 반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자발적인 퍼 나르기부터 자발적인 투표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훨씬 더 좋아해 주셔서 깜짝 놀랐죠.

디지털 업데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비즈니스큐레이션팀 고진환 국장
l 디지털 업데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비즈니스큐레이션팀 고진환 국장

고진환 국장 제 생각엔 한국적인 콘셉트가 아니기도 했고, 뜻밖의 반전도 있고 공익광고 캠페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끈 것 같아요. 그리고 TVCF에 보면 댓글 달리잖아요. 안 좋은 소리가 단 한마디도 없었어요. 사실 댓글이 많으면 일부러 안 좋은 이야기 써놓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편은 100개면 100개 다 아주 좋다는 댓글만 있었던 것 같아요.

실질적 제작 업무를 진행한 현장의 전체 살림꾼, 플랜잇 프로덕션 노호준 PD
l 실질적 제작 업무를 진행한 현장의 전체 살림꾼, 플랜잇 프로덕션 노호준 PD

노호준 PD 우리 광고는 카피도 없고 메시지도 없이 뒤에 딱 두 마디 밖에 안 나오잖아요. 그게 신선했던 거 같아요.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의 공익광고를 정부에서 사줬다는 것도 놀랍고요. 환경부 이름 나오기 전까지 이게 국내 광고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그리고 TVCF 명예의 전당에 하나가 올라가면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는 우유 팩에 이어서 4편의 시리즈가 전부 두세 달 동안 상위에 있었죠. 시리즈가 전부 상위에 있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원혜진 ECD 그러고 보니 이 캠페인의 가장 큰 반전은 맨 마지막에 뜨는 환경부 로고라고 하던데요.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환경부 이름이 딱 보이니까 그게 더 ‘와우!’ 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제작팀의 아트디렉터,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ECD팀 임성용 부장
l 제작팀의 아트디렉터, 이노션 월드와이드 원혜진ECD팀 임성용 부장

임성용 부장 사실 초반에 환경부에서 보셨을 때 그분들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테고, ‘우리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이야기도 많았어요. 그런데 CD님이 설득을 잘하셨죠. 처음 한두 번 삐걱거렸지만 나중에는 광고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끌고 갔던 게, 좋은 결과를 내게 된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전방에서 스태프들과 최고의 그림을 만든 element 이승훈 감독
l 최전방에서 스태프들과 최고의 그림을 만든 element 이승훈 감독

이승훈 감독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들이 우리 광고 캠페인을 퍼와서 좋은 글을 써놓으신 거예요.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네!’ 이런 글을 봤어요. 같이 일하는 형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좋은 이야기해주시니 기분 좋더라고요.

멘토링 코스부터 환경부 캠페인까지 총괄 기획을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광고3본부캠페인2팀 권경대 부장
l 멘토링 코스부터 환경부 캠페인까지 총괄 기획을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광고3본부캠페인2팀 권경대 부장

권경대 부장 저는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요. 환경부 주제는 보통 공익과 관련된 주제라 평범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제안하는 대로 환경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지만, 어느 정도의 반향은 있을 것이라고요. 스태프분들도 최고였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아, 이건 될 것 같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원혜진 ECD 큰돈을 들이는 광고만 좋은 퀄리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어요. 저희는 회사 취지에 맞게 재능기부를 했지만 회사 입장에도 명예를 돌려줄 수 있는 두 부분이 충족된 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좋은 취지만큼 힘든 제작 현장

설득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행인 건 그래도 다들 의리로 해주더라고요
l 설득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행인 건 그래도 다들 의리로 해주더라고요

원혜진 ECD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죠.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권경대 부장 물론 제작비 부분이죠. 사실 재능 기부로 편성하다 보니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행된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적은 돈 가지고도 선례를 만들어놓으니까 다른 곳이 일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강태영 차장 그래도 환경부와 작업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학생 때 순수한 마음, 열정, 그런 걸 느껴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거예요. 무리한 상황이어도 부딪혀서 뭔가를 만들어냈을 때 오는 뿌듯함이 있으니까요.

노호준 PD 현장의 어려움은 뭐 말할 것도 없죠. 보통 광고 제작을 하게 되면 현장에 스태프가 최소 40~50명 정도가 들어와요. 그들은 다 프리랜서잖아요. 그런 그들에게 정식적인 페이를 주지 못하고 좋은 취지로 참여하는 거라고 해도 스태프들에겐 그런 게 의미가 없잖아요. 설득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행인 건 그래도 다들 의리로 해주더라고요.

콤마 촬영기법을 썼는데 1초를 만들기 위해 15장의 스틸이 있어야 했죠
l 콤마 촬영기법을 썼는데 1초를 만들기 위해 15장의 스틸이 있어야 했죠

임성용 차장 이번 캠페인에서 콤마 촬영기법을 썼는데 1초를 만들기 위해서 15장의 스틸이 있어야 했어요. 15장을 조금씩 움직여서 촬영해야 하는 거거든요. 원래는 일주일 이상 촬영해야 하는 건데,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꼭 찍어야 하는 컷만 찍고 나머지는 스튜디오로 가지고 들어와서 밤새고 작업했죠.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한 도전이기는 했어요

권경대 부장 현장에서 봤는데, 콤마 촬영을 하게 되면 스태프들이 전혀 움직일 수 없잖아요. 움직이면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그때 현장에 모기가 많았거든요. 제일 인기작인 ‘우유 팩’ 편 찍었을 때가 아마 양평 쪽이었을 거예요. 모기가 정말 많은 데서 다들 움직이지도 않고 그거 찍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감동했어요.



재능기부의 빛과 그림자

재능기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건 쉽지 않죠
l 재능기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건 쉽지 않죠

노호준 PD 이노션은 정말 재능기부지만, 저희 쪽은 최소한의 인건비가 있어요. 정말 의리로 하는 거죠. 수년간의 파트너십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CD님이 하신다고 하니까 모인 거지 아니면 모일 수가 없거든요. 저도 이번 프로젝트에 기꺼이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거죠.

원혜진 ECD 그건 그래요. 처음 만나서 “재능기부 좀 하시죠” 그러면 이상하잖아요. (웃음) 재능기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건 쉽지 않죠. 그래서 “재능기부 하실래요?” 이렇게 얘기 안 하고 “감독님 저랑 칸 가시죠!” 이렇게 접근하거든요.

강태영 차장 저는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가 잘됐을 때, 이걸 보는 시선이 이기주의로 흐를까 좀 걱정이에요.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개인 시간을 쪼개 비용을 아끼든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근데 그게 잘됐을 때, 고생한 건 별개로 그걸 공론화해서 마치 당연한 기준으로 보니까요. 그 순간 저희는 이 일을 하는 데 괴리감을 느끼죠.

노호준 PD 그리고 각자 역할이 다르잖아요. PD 입장에서만 보면 CD님이나 감독님은 예산에 구애받으면 안 되거든요. 사실 이번 캠페인은 예산이 적어서 전 3편만 가자고 했었어요. 근데 CD님은 끝까지 모르겠다고 전화 끊으시고 그다음엔 전화 안 받으시고. 그래서 4편이 됐죠. 이번에도 재능기부 프로젝트인 걸 고려 안 하시고 밀어붙인 게 전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해요.



글. Life is Orange
사진.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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