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진짜 래리 킹 맞습니다”
현대캐피탈 광고를 만든 '진짜' 프로들2015/05/29by 이노션 월드와이드

‘설마 래리 킹이겠어? 합성이겠지, 아니면 닮은 사람이던가’
이쯤 되니 이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누굴까 궁금해집니다

왼쪽부터 유성훈 감독, 조진호 실장, 이나영 CD, 서민정 대리
l 왼쪽부터 유성훈 감독, 조진호 실장, 이나영 CD, 서민정 대리



‘토크쇼의 제왕’으로 불리는 래리 킹을 우리나라 광고에서 보다니! 래리 킹이 현대캐피탈 광고에 등장했을 때 자신의 눈을 의심한 사람은 분명 한둘이 아니었죠. 래리 킹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된 현대캐피탈 광고 캠페인의 숨은 공신들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친한 친구 사이처럼 광고 안팎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았습니다.



래리 킹이 맞습니다

현대캐피탈 래리 킹 쇼 Episode 5 ‘현대자동차 개인리스 락밴드 편’
l 현대캐피탈 래리 킹 쇼 Episode 5 ‘현대자동차 개인리스 락밴드 편’

이나영 CD(이하 이) 다들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얼마 만에 모이는 거죠?

서민정 대리(이하 서) CD님과 저는 매일 보는 사이고, 감독님과 실장님은 작년 11월 LA 촬영과 편집작업 이후로 처음 뵙죠.

조진호 실장(이하 조) 이전부터 현대캐피탈 일을 함께 해와서 알고 지낸 지는 꽤 됐지만 이번 프로젝트 끝나고는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유성훈 감독(이하 유)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함께했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참, 지난주에 다시 수정 편집하느라고CD님과 만났었죠.

이번 광고에 대한 뜨거운 반응 덕분에 소재가 하나 더 늘게 됐어요. 거기다가 원래는 3개월 계약이었는데 더 연장해서 6개월 프로젝트가 됐고요. 함께 고생해주신 덕분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래리 킹 광고가 합성이고 CG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오늘 이자리에서 그런 오해들을 좀 풀어보려고요.(웃음)

맞아요. 설마 래리 킹일 줄은 다들 생각을 못하더라고요. 재연배우를 썼냐는 이야기도 들리고, 자료 화면에 입 모양을 합성한 줄 알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진짜 찍은 거라고 했더니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이게 금융상품이다 보니, 모델을 가짜로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 생각한 것은 토크쇼 툴이었죠. 토크쇼를 가지고 어떻게 해볼까 하다 보니 래리 킹이 가장 신뢰도와 임팩트가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현대캐피탈에서 진짜 몇 년 만에 ‘개인리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상품이 나온 거잖아요. 래리 킹 본인도 20년 동안 개인리스를 이용한 마니아이기도 하고, 그를 모델로 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아요.

섭외과정이 힘들긴 했어요. 광고주 쪽에서도 좋다고 했지만, 래리 킹 쪽에 모델 제안하고 피드백 받기까지 한참 기다렸어요. 촬영 전까지도 세부 협의하느라 애먹었죠. 그때 조 실장님이 이쪽으로 경험이 많으시니까 발 빠르게 알아봐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래리 킹 본인도 20년 동안 개인리스를 이용한 마니아이기도 하고, 그를 모델로 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아요”
l “래리 킹 본인도 20년 동안 개인리스를 이용한 마니아이기도 하고, 그를 모델로 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아요”

다행히도 래리 킹이 한국이라는 곳을 알고 있더라고요. 촬영 때 알았지만 친한 친구가 촬영장에 왔는데, 그분 와이프가 한국 분이었어요. 그래서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 면도 있고, 마인드 자체도 호의적이라서 잘 풀린 것 같아요.

실제 촬영장에서는 감독님이 제일 많이 긴장하셨죠? 식은땀을 흘리시더라고요.

저는 딱 한 가지 표정만 계속 기억에 남아요. 래리 킹이 촬영 들어갈 때는 정말 열심히 해주시는데, 한 테이크가 끝나고 ‘컷’ 소리가 나면, (래리 킹 특유의 표정을 따라 하며) 다들 아시죠?

일동 맞아요, 맞아!(웃음)

‘빨리 안 끝내고 뭐하냐, 이제 그만해라’ 아마 그런 의미의 표정이었을 거예요. 그래도 여러 번 안 시키고 끝내려고 저희는 카메라 5대 놓고 찍었잖아요. 그림 위에다가 내레이션 더빙을 하는 거면 조금 덜한데 30초를 다 토크로 가야 하는 거라서 초 수 맞추느라 신경을 많이 썼죠.

그리고 실장님이 현장 편집을 하셨어요. CD님은 현장에서 카피를 줄이시고….

카피를 줄였다, 늘렸다 해서 듣기 평가하는 기분이었어요.(웃음)

광고주 분들도 현장에 같이 계셨는데, 저는 기획 쪽이다 보니 중간에서 바로 바로 피드백 받고, CD님과 감독님, PD님께 바로 말씀 전해드리는 일을 했었죠. 어휴, 래리 킹은 그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어요.



촌각을 다투는 촬영장

“자료 화면에 입 모양을 합성한 줄 알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진짜 찍은 거라고 했더니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l “자료 화면에 입 모양을 합성한 줄 알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진짜 찍은 거라고 했더니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래리 킹 씨가 하루에 8시간씩 촬영장에 있을 수 있었어요. 그 8시간에는 헤어메이크업, 의상 시간까지 포함되어 있었죠. 그리고 저희가 크게는 5편이었지만 그중에 3편은 30초짜리여서 총 8편으로 생각했거든요. 시간 계산을 하고 작전을 짜는데, 저와 CD님의 욕심은 게스트들이 바뀌면 세팅까지 바꾸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세트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백 그라운드를 바꿀 것인지 작전을 짜는 것이 큰 숙제였어요.

맞아요. 래리 킹이 옷 갈아입을 동안에 저희는 세팅을 빨리 바꿔야 했거든요.

시간에 대한 압박감은 좀 있었지만 꽤 스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평균 두 시간 반 정도에 한 편을 찍은 거죠.

현대캐피탈 래리 킹 쇼 Episode 5 ‘기아자동차 개인리스 경제학자 편’
l 현대캐피탈 래리 킹 쇼 Episode 5 ‘기아자동차 개인리스 경제학자 편’

그냥 세 테이크씩 가고 끝낸 것 같아요. 한국처럼 융통성 있게 ‘더 갑시다!’ 그런 것이 안 되는 문화였던 것 같아요.

얼터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문화가 없는 데다가, 모델이 래리 킹이어서 시간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필요했어요.

외국 같은 경우는 사전에 모든 계획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모든 결정이 난 다음에 배우들은 딱 그것만 하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상황에 따라 긴박하게 움직여야 하고, 변수들을 해결해야 하니까 힘들었죠.

사실 래리 킹만큼 상대 배역들도 상당히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모델을 고르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재미있었던 건, 그 모델들은 자기가 상대할 배우가 래리 킹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가 촬영장에 와서야 알았다는 거죠.

맞아요, 비밀로 했었죠. 현장에서 몇 명은 난리가 났었어요.

“언제 생길지 모를 변수에 대한 것들까지 다 계산해서 진행해야 돼서 다른 촬영에 비해 훨씬 힘들었어요”
l “언제 생길지 모를 변수에 대한 것들까지 다 계산해서 진행해야 돼서 다른 촬영에 비해 훨씬 힘들었어요”

경제학자로 출연한 분은 모델 테스트할 때는 참 능글맞고 재미있게 잘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 와서는 경직돼서 우리가 캐스팅할 때 본 그 느낌이 안 나는 거예요.

가뜩이나 제일 처음 촬영을 해서….

약간 거만하게 “나 경제학자야~”라고 말해야 하는데, 눈빛이 흔들리고 자기도 모르게 공손해져서….(웃음)

래리 킹도 보안 유지를 부탁했고, 저희도 그게 노출이 되면 오버를 한다든지 그럴 것 같아서 비밀로 했어요. 리허설 때는 잘하더니, 본 촬영에 들어가서는 눈을 못 마주치더라고요.

재미있었던 건, 모델 테스트할 때, 각자 그 역할에 지원한 사람들이 캐릭터 의상까지 신경 써서 준비해왔어요. 안경 같은 소품도 준비하고, 나름대로 캐릭터를 연구해와서 연기를 하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직업도 다 저희 개인리스 상품을 팩트별로 연결한 거예요. 경제학자, 트렌드 매거진 기자, 패션디자이너, 래퍼, 록밴드까지 그냥 정한 게 아니라, 상품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상황에 맞는 배역을 만들고 카피를 쓴 거죠.

아, 그리고 원래는 카피가 다 한글이었잖아요. 똑같은 내용이라도 한국어로 30초가 영어로도 30초라는 법은 없으니까 번역이 큰 문제였죠.

카피 작업하는 데 정말 ‘어마무시’한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한국말로도 30초를 떠드는 광고를 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이건 30초 내내 영어로 얘기해야 하니까. 그리고 모델도 그냥 모델이 아니잖아요. 언제 생길지 모를 변수에 대한 것들까지 다 계산해서 진행해야 돼서 다른 촬영에 비해 훨씬 힘들었어요.

수위 조절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요. 래리 킹이 나오지만 너무 유머로 흘러가면 정보 자체가 격이 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재미없을 수 있으니까요. 적당한 선을 찾는 게 어려운 건데, 카피를 정말 맛깔나게 잘 정리해주셨어요.

우리 카피라이터가 울었잖아요. 래리 킹처럼 말 잘하는 사람의 카피를 자기가 써야 되니까.

그래도 별탈 없이 잘 끝내서 천만다행이에요.

촬영은 해피엔딩이었어요.(웃음)



우리 사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이렇게 하면 광고주가 좋아할 수 있겠네’ 하는 수준까지 됐어요”
l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이렇게 하면 광고주가 좋아할 수 있겠네’ 하는 수준까지 됐어요”

그럼 이제 오글거리는 타임으로 가볼까요? 일하면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나 계속 이렇게 일하게 되는 서로의 매력 같은 게 있을까요? 여기서 다들 말이 싹 없어지는데요.

이게 타이밍이 있잖아요. 먼저 하는 게 유리할까, 나중에 하는 게 유리할까….(웃음)

그럼 저부터 할게요. CD님께 늘 고마운 건 이런 재미있는 일들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까. 제 입장에서는 파트너십으로 느껴지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만족도도 좋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거고요.

조진호 실장님과 하면 일일이 다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수월함이 있어요.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쉽고,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오랫동안 일을 해와서 이런 부분이 좋고, 유 감독님과는 이번이 첫 작업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해주셨어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대캐피탈 광고에 래리 킹까지 등장하는 큰 프로젝트를 맡겨주셔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굉장했거든요. 그래도 좋았던 건, CD님과는 직접 만나서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는 거예요. 바로 바로 얘기하면서 진행하는 그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는 유난히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CD와 감독은 촬영현장 외에는 만날 기회가 많이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민정 대리는 이제 5년 봤나? 서로의 성장단계를 다 지켜봤죠. 처음에는 어리바리했는데,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이렇게 하면 광고주가 좋아할 수 있겠네’ 하는 수준까지 됐어요.

CD님은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사원 2년 차 때 봐서 처음에는 엄청 무서웠어요. 더구나 여자 CD님이라서….

너도 여자잖아!(웃음)

전 아랫사람이니까요. 사실 초반에 현대캐피탈 브랜드가 쉽지 않았거든요. 금융이니까 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아무것도 스터디가 안 된 상태에서 CD님과 마주쳤을 때라서 거리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함께 브랜드를 공부하고 성장해가면서 어느새 가까워지고, 이제는 업무 파트너이자 언니 같은 존재가 되셨죠.

“광고 안에서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고, 현재 나오는 광고들과도 차별화된 것이기 때문에 제겐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l “광고 안에서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고, 현재 나오는 광고들과도 차별화된 것이기 때문에 제겐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사실 기획이랑 제작은 자칫 말을 잘못하면 서로의 오해를 살 일들이 많거든요. 민정 대리와는 오래 일을 해오다 보니 어떤 의도로 얘기했는지 아니까 감정 상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진짜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조진호 실장님과는 프로젝트 PT 준비를 몇 번 했는데, PT가 돼서 제대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이번 래리 킹 광고가 오랜만인 것 같아요.(웃음) 항상 열심히 해주시고, 이번 캠페인이 잘 마무리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별 말씀을요, 제가 더 감사하죠.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정찬도 촬영감독님도 같이 계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사실 이 광고가 워낙 큰 프로젝트라서 함께 고생해주신 고마운 파트너들이 많아요. 정찬도 촬영감독님, 김광석 편집실장님, 모델 에이전시 분들….

아! 그리고 레디의 최기석 실장님!

맞아요. 최기석 실장님 정말 고생 많으셨죠. 마치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 같지만.(웃음)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이 떠오르네요.

이렇게 네 사람이 모이는 것도 가능할까 싶었는데, 다 같이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고 좋습니다.

CD님과 실장님은 워낙 바쁘셔서….

저도 바빠요!(웃음) 무엇보다 이번 광고 작업에 함께해서 좋았고, 콘티에서 느껴진 걸 그대로 구현해낸 결과물을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고 뿌듯해요. ‘과연 그렇게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나왔잖아요.

저도 최근에 만든 광고 중에 제일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현란한 광고도 아니고, 그림이나 내용, 세팅을 보면 그냥 담백하거든요. 각 편마다 공들여서 찍고 고생한 것도 있지만, 이런 느낌의 광고가 저는 좋더라고요.

포맷 자체가 새로웠어요. 현대캐피탈 광고를 몇 년 동안 해왔지만, 광고 안에서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고, 현재 나오는 광고들과도 차별화된 것이기 때문에 제겐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그리고 현대캐피탈에서는 거의 모델을 안 쓰기로 유명한데 그냥 모델도 아니고 파격적이고 상상할 수 없던 인물이 나오니까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현대캐피탈이니까 가능했던 거예요. 광고주가 그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분들이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힘들었죠.

결정을 잘해주신 것 같아요.

항상 저희랑은 케미가 좋아서…. 꼭 적어주세요, ‘환상의 궁합’이라고!

그리고 괄호 안에는 ‘모두가 동의함’이라고.(일동 웃음)



인터뷰. 이나영 CD, 서민정 대리 (INNOCEAN Worldwide),
유성훈 감독 (Element), 조진호 실장 (굿럭)
글. Life is Orange 편집팀
사진. Studio 1839
도움. 더 팬케이크 에피데믹 (TP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