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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다시 쓰는 스쿠프 시승기
스쿠프와 함께한 이들이 말하는 스쿠프의 매력2016/03/03by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스포츠 모델의 시초가 되었던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 현대자동차 스쿠프.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던 스쿠프를 2016년 다시 한 번 만나봅니다

국산 스포츠카의 시작,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90년대 스포츠카 스쿠프가 2016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스쿠프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볼까요?



국산 스포츠카의 태동, 현대자동차 스쿠프 살펴보기 1편을 통해 스쿠프의 탄생, 파워트레인 및 디자인 변화 과정 그리고 모터스포츠 활약상을 다뤘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스쿠프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쿠프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해소하려 합니다. 아울러 2016년 다시 쓰는 시승기를 통해 스쿠프의 매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스쿠프가 한국 모터스포츠를 바꾸어놓았습니다.” - 전 스쿠프 오너 김한봉 단장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를 써내려간 산증인 김한봉 단장과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스쿠프와 함께하며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를 써내려간 산증인 김한봉 단장입니다

김한봉 단장은 1987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된 오프로드 레이스를 시작으로 파리-다카르 랠리 완주, WRC 호주 랠리 완주, APRC 말레이시아 랠리 완주, 일본 슈퍼 다이큐 클래스 참가 등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스쿠프 터보가 출시됐을 당시 다른 경기차를 몰고 있었지만, 스쿠프 터보의 뛰어난 성능에 이끌려 결국 스쿠프를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김한봉 단장이 회상하는 당시 국내 모터스포츠를 평정한 스쿠프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스쿠프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스쿠프 터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저는 기아 콩코드 경주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쿠프의 등장으로 한국 모터스포츠의 판도가 180도 바뀌게 되었죠. 스쿠프는 가벼운 공차중량을 무기로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였습니다. 당시 레이서들 사이에서는 ‘우승하고 싶다면 스쿠프를 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고민 끝에 스쿠프 터보를 구입해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고, 어렵지 않게 포디움에 오르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스쿠프의 등장 이후, 한국 모터스포츠 동향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스쿠프가 한국 모터스포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1991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쿠프 터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게가 가벼운 기아 프라이드가 대세였죠. 그와 비슷한 수준의 가벼운 차체에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을 탑재했으니 스쿠프 터보가 한국 모터스포츠 무대를 장악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오프로드 경기에서 시작된 스쿠프의 세력은 온로드 경기에까지 확장됐고, 이 흐름은 스쿠프의 후속 차종인 티뷰론이 등장할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특히 스쿠프는 대중의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었죠.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를 써내려간 산증인 김한봉 단장과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스쿠프는 카레이서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니아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자동차였습니다

모터스포츠 뿐 아니라, 스쿠프가 그 당시 자동차 문화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인지요?
스쿠프는 카레이서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니아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특히 스쿠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튜닝 시장이 활성화됐습니다. 스쿠프 등장 이전까지의 튜닝은 단순히 보어 업을 통한 배기량 증대가 일반적이었는데, 엔진 출력이 높은 스쿠프 터보가 출시되면서 바디킷, 서스펜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자동차 튜닝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자동차 튜닝 분야를 개척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지요.

스쿠프 터보와 함께 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1992년 스쿠프 터보로 오프로드 경기에 처음 참가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기차들 대부분이 스쿠프 터보였는데 과격한 순위 경쟁이 계속됐죠. 워낙 경합이 치열해서인지 4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인터쿨러 호스가 빠져 버렸습니다. 아쉽게 리타이어 하면서 씁쓸해하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네요. 이 일을 계기로 경기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게 됐기 때문에 스쿠프는 제 레이스 경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선생님 같은 존재죠.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를 써내려간 산증인 김한봉 단장과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현대자동차 N이 한국 모터스포츠 경기 수준을 높일 자동차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현대 N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고성능 차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스쿠프 등장 때와 마찬가지로 N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차를 기반으로 경기차가 완성되고, 이를 통해 경기의 수준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매니아 입장에서도 제대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온다면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 그리고 WRC 참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는 운전이 즐거운 차를 만들기 바랍니다.



“스쿠프로 끝을 볼 생각입니다.” - 현 스쿠프 오너 강일중

스쿠프 오너 강일중 님과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그의 손을 거친 스쿠프만 무려 7대에 달한다는 스쿠프 오너 강일중 님과 스쿠프입니다

‘스쿠프로 끝을 보겠다’는 강일중 님의 말에서 느껴지듯 스쿠프는 그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의 자동차 생활은 스쿠프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는데요. 자동차가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자동차 동호회 모임 참석을 계기로 스쿠프에 빠져들게 됐고,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관심과 열정은 더욱 높아져만 갔죠.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간 스쿠프만 무려 7대에 달합니다.

지금 갖고 계신 스쿠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2대의 스쿠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대는 순정, 한 대는 튜닝카입니다. 먼저 튜닝카에 대한 소개부터 하자면, 휠 마력 260마력을 발휘하는 ‘달리기 전용 머신’입니다. 스쿠프로 할 수 있는 튜닝의 종착지에 다다른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1.5리터 알파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고, 오랜 시간 직접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과 내구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튜닝카를 완성했어요. 현재의 셋업을 완성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3년 동안 제 판단 미스로 엔진에 딱 한 번 문제가 생겼던 것을 제외하면 흠잡기 힘든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쿠프 동호회를 통해 가져온 순정차와의 인연이 남다른데요. 이 차의 첫인상은 결코 좋지 않았어요. 유리는 금이 가 있었고, 엔진 시동은 불안정해서 정비할 곳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으로 직수입된 소유주 이력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했죠. 당시 폐차 처리 비용인 30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이후 순정화 작업을 통해 깔끔하게 정비한 결과 지금의 상태를 갖추게 된 것이죠. 스티어링 휠, 알루미늄 휠, 오디오 데크를 제외하면 전부 순정 그대로입니다.

스쿠프 오너 강일중 님의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아직까지도 새것 같은 모습으로 잘 관리된 강일중 님의 스쿠프

스쿠프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말 오래된 자동차이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분명히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폐차장에서도 스쿠프를 찾을 수 없어 난감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일단 어디서든 순정 부품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구해서 쌓아놓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스쿠프 동호회에 올라오는 매물을 통해서 부품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호회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부품이나 차량 정보를 서로 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동호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쿠프는 우리나라 자동차 동호회 문화 형성에 크게 일조한 최초의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스쿠프 동호회는 현재도 활발히 운영되는 중입니다. 도로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만 같은데 동호회만 보면 아직까지 현역인 자동차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과거 대표적인 스쿠프 동호회이자 최초의 자동차 동호회였던 SCF(Sports Coupe Family)는 사라졌지만, 현재 스사사(스쿠프를 사랑하는 사람들)라는 동호회를 통해 스쿠프 오너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쿠프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스쿠프를 어떻게 후세까지 보존할 수 있을지를 공부할 겁니다. 간혹 해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차, 몇 년 만에 차고 속에서 발견’ 같은 기사 보신 적 있으시죠? 그렇게 되는 것이 제 꿈이죠. 지금은 직장생활 때문에 아파트에 거주할 수밖에 없지만 퇴사 이후에는 산 좋고 물 좋은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에요. 차가 썩지 않게 밀봉하는 방법을 찾아 전원주택 주위에 차를 묻어놓을 겁니다. 차 안에는 제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강 씨 몇 대손 누구’ 였는지를 알 수 있는 족보를 넣어둘까 싶어요. (웃음)

스쿠프 오너 강일중 님과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현대자동차 N이 수많은 자동차 매니아를 양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현대 N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는 스쿠프가 ‘미캐닉을 양성하는 자동차’였다고 생각합니다. N 배지가 붙은 현대자동차 역시 주인이 차를 손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자동차를 직접 손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 그만큼 자동차와 친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튜닝에 대한 관심도 생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경쾌한 몸놀림, 2016년에 새로 쓰는 스쿠프 시승기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2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어 다시 스쿠프를 만나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자동차는 직접 운전했을 때 느끼는 바가 많은 법이겠죠. 2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어 2016년 다시 스쿠프를 만나 직접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시승차는 95년식 뉴 스쿠프로 현대자동차 독자 개발 직렬 4기통 1.5리터 알파 엔진과 전용 5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된 것이 특징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하며, 실내 인테리어에는 스포티함을 섬세하게 녹여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1.5리터 알파 엔진이 탑재된 스쿠프는 엔진 회전수를 올려붙이며 속도를 높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1.5리터 알파 엔진이 탑재된 시승차는 최고출력 102마력, 0-100km/h 가속 시간 11.1초, 최고속도 180km/h으로 당시 제법 훌륭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직접 운전을 해보면 초반 토크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2,500rpm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6,000rpm 가까이 엔진 회전수를 올려붙이며 속도를 높이는 재미가 제법입니다. 특히 가벼움을 바탕으로 가뿐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운전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자동차였습니다.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스쿠프는 가벼운 차체 무게 덕분에 연식을 믿기 힘들 정도로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스쿠프가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이유로는 가벼운 공차중량이 크게 작용합니다. 1.5리터 알파 엔진이 탑재된 스쿠프의 공차중량은 970kg에 불과해 시원한 가속 성능을 발휘하죠. 가벼운 무게는 가속 성능뿐 아니라 움직임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줍니다. 차량의 거동이 일관적이며 산뜻해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브레이크 역시 오래된 연식을 믿기 힘들 정도로 속도를 충분히 줄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스쿠프입니다
l 국내 시장에 ‘스포츠카’ 장르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쿠프

현대자동차는 스쿠프 출시 당시 ‘스포츠 패션카’ 라는 용어를 붙여 설명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그동안 한국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었죠. 그러나 스쿠프 터보 출시를 통해 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하며 수많은 ‘국산 최초’ 타이틀을 쟁취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쿠프 터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스포츠카’ 장르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것이 스쿠프가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의 부름에 응답하여 탄생한 국산 최초 스포츠카 스쿠프는 국산 자동차의 평가 기준을 한층 끌어올린 차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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