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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혼합된 무대①
2014 WRC 스페인 카탈루냐 랠리 Day12014/10/31by 현대모터스포츠팀

2014년 시즌도 어느새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웨일즈로 향하기에 앞서 현대 쉘 월드 랠리팀은 스페인 카탈루냐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WRC 랠리를 시작합니다
l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WRC 랠리를 시작합니다



현대 쉘 월드랠리팀이 이번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 카탈루냐. 이곳은 시즌 중 처음으로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혼합된 곳입니다. 이미 경험을 해본 환경이라고는 하나, 두 가지 상반된 환경이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아주 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아주 빠르고 정확한 대처 능력을 시험 받게 되는 무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랠리에서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이번 시즌에 대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 받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과연 어떨까요?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7:3의 비율로 섞여있는 랠리 스페인 - 프리뷰

랠리 스페인은 시즌 중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공존하는 유일한 랠리입니다
l 랠리 스페인은 시즌 중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공존하는 유일한 랠리입니다

뱀이 지나간 것마냥 구부러진 랠리 스페인의 코스
l 뱀이 지나간 것마냥 구부러진 랠리 스페인의 코스

이번 랠리는 스페인에서 펼쳐지기는 하나, 최근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독 카탈루냐 국기가 더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카탈루냐 사람들은 이 랠리를 랠리 스페인이라 부르지 않고 랠리 카탈루냐로 부르고 싶어했을 것 같습니다.

시즌 12라운드, 랠리 스페인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혼합된 곳입니다. 서로 다른 스페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어떤 SS에서는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기도 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터스포츠를 즐겨 보시던 분들께서는 이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미케닉과 엔지니어들의 분주한 모습입니다
l 미케닉과 엔지니어들도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주행 환경이 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드라이빙 스타일의 변화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의 마모량, 서스펜션의 세팅, 지상고의 설정 등 아주 많은 부분에 걸쳐 두 가지 조건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결국 드라이버부터 엔지니어, 미케닉들까지 모두가 아주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모든 부분에서 정확한 판단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다년간에 걸쳐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대처를 해야만 스테이지 타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드라이버나 팀에게는 확실히 불리한 조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현대 쉘 월드랠리팀에게도 이번 도전은 그 어느 곳보다 가혹할 것입니다.

하지만 2014년 시즌 내내 고생하면서 얻은 경험들이 얼마나 값지게 쓰일 수 있으며, 그 경험들을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을지 스스로 평가를 내려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티에리 누빌의 헬멧에 마루시아 F1 팀의 드라이버 줄 비앙키의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l 티에리 누빌의 헬멧에 마루시아 F1 팀의 드라이버 줄 비앙키의 스티커가 붙어 있죠 지난 일본 그랑프리에서 입은 사고로 현재 줄은 의식 불명인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모든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줄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으며, 현대 쉘 월드랠리팀 역시 마루시아의 줄 비앙키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외 이슈로는 유투브 영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캔 블록이 참가를 했다는 점입니다. 타이어를 몽땅 태워버릴 정도로 거칠게, 그리고 정확하게, 아슬아슬하게 차를 몰아가는 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는데, 간혹 이렇게 랠리에 참가를 해왔던 터라, 그리 신기할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카탈루냐 사람들에게는 자국의 드라이버인 다니 소르도보다 캔 블록이 더 눈에 띄었던 모양입니다.

텃세라면 텃세일 수 있는데, 일부에서는 캔 블록을 ‘쇼맨’이라고 불렀습니다. 분명 정교하고 화려한 테크닉을 가지고는 있지만, 레이스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리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랠리에서 ‘쇼맨’ 캔 블록이 ‘랠리 드라이버’로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랠리 스페인의 드라이버 라인업

다니 소르도
l 랠리 스페인은 다니 소르도에게는 홈 랠리

랠리 스페인에서는 티에리 누빌과 함께 지난 랠리 프랑스에 이어 다니 소르도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다니 소르도의 홈 랠리이기도 해서 프랑스에서 얻은 좋은 결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홈 랠리를 맞이한 다니 소르도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랠리 스페인은 언제나 굉장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집니다. 타막 스테이지는 늘 빠르고 긴장되죠. 저와 마크에게는 이곳이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관중들의 에너지를 받으며 달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첫 번째 날은 비포장 구간에서 시작되는데 제가 아주 좋아하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챔피언십 순위로 봤을 때, 제 출발 순서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WRC는 예선이 폐지되고 챔피언십 순위로 첫 번째 날 출발 순서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코스 표면도 아주 깨끗할 것 같고, 이런 부분이 결과에도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은 일정은 아스팔트로 전환되는 구간들이 많고, 그립이 충분치 않아서 다소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모든 레이싱 드라이버들에게 홈 레이스란 역시나 특별한 모양입니다. 홈 관중들 앞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모두 다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특별한 경험이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겠죠. 
 
헤이든 패튼
l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헤이든 패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세 번째 드라이버는 헤이든 패든입니다. 헤이든은 이번 시즌 현대 쉘 월드랠리팀과 함께하면서 아주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고,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와 경험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헤이든은 언제나 놀라울 정도로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펼쳐왔습니다. 헤이든은 이미 랠리 스페인에 대한 경험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강한 자신감을 표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편 티에리 누빌은 이번 랠리가 하나의 스테이지에 두 개의 랠리가 있는 것처럼 아주 까다로울 것이라 걱정하면서,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아주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단 75분만에 완벽한 다음 세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 모두에게 큰 부담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도심 레이스에서 다시 모래밭으로 향한 첫 째날- Day 1

첫 째날 일정은 목요일 오후에 시작되었습니다. 바르세로나 시내 도로를 막아 만든 상설 트랙에서 안토니오 가우디의 웅장한 파밀리아를 배경으로 달리는 SS가 첫 번째 일정이었죠. 좁은 방호벽 사이를 통과해 도넛을 그리며 달리는 코스는 캔 블록에게는 아주 친숙한 무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캔은 아쉽게도 시작과 거의 동시에 방호벽에 충돌하는 사고를 겪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긴장을 한 탓이 아닌가 싶네요.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마치 짐카나 레이서처럼 좁은 구간을 잘 빠져 나왔고, 사고 없이 SS1을 잘 마무리 했으며, 결과도 괜찮았습니다. 티에리 누빌은 종합 3위로 다음날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됐고, 홈 랠리를 맞이한 다니 소르도는 종합 5위에서 출발하게 되었죠.


그리고 금요일 오전, 아직 해가 채 뜨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본격적인 랠리 스페인의 스테이지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날은 대부분이 그래블(비포장 도로)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습니다. 건조한 비포장 도로의 노면은 엄청난 먼지를 안개처럼 뿌렸고, 좁고 구불구불한 트랙은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죠. 스피드보다는 정교한 테크닉으로 코스를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드문드문 잡목들 사이에 숨어 있는 덩치 큰 바위들이 아주 큰 위협으로 다가왔죠.
 

차체뒤로 굉장한 모래먼지가 일고 있습니다
l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먼지는 드라이버의 시야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위협은 바로 먼지였습니다. 그래블이 주류를 이루는 스테이지의 경우 먼지가 제법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그래서 출발 간격을 조절해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리기는 하지만, 이날은 바람이 거의 없었던 탓에 먼지가 고스란히 남아 후행차량들의 시야를 극도로 좁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은 SS3까지 1위를 계속 유지했고, 헤이든 페든은 종합 3위로 첫 째날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특히 헤이든 패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헤이든은 SS3에서 2위인 세바스티엥 오지에와 2.1초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헤이든과 티에리 둘 다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안정감있게, 그리고 실수를 최대한 자제하는 드라이빙으로 좋은 성적을 차지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까다로운 랠리 스페인에서 제법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먼지 구름이 티에리와 헤이든의 앞을 가로 막고 말았습니다
| 결국 먼지 구름이 티에리와 헤이든의 앞을 가로 막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초반 강력한 기세가 일찍부터 꺾이고 말았습니다. SS3에서 스테이지 1위 종합 3위까지 뛰어 올랐던 헤이든 패든은 스핀을 일으키면서 타이어에 손상을 입고 말았던 것이죠. 결국 이를 수리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고, 초반에 쌓아 올린 성적은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헤이든은 기세를 몰아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히기 위해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물론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첫째 날에 불과하며 남은 이틀 동안 열심히 달린다면 어느 정도 회복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되었습니다.

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친 후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오후에는 달라지는 환경 때문에 셋업을 교체하느라 랠리팀은 아주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사용해야 했습니다. 포장 구간과 비포장 구간이 공존하는 스테이지가 오후에도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페이스를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셋업을 찾아야 했죠.
 
많은 팬들이 다니소르도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 반면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다니 소르도는 아주 안정적으로 첫 째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점심 시간을 보낸 후 시작한 오후 일정에서, 헤이든 이상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누빌도 그만 실수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티에리 역시도 헤이든처럼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다소 무리를 했던 모양입니다. SS6에서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하면서 종합 2위로 올라선 티에리는 SS7에서 그만 코너를 크게 돌면서 둔덕에 후미를 부딪히고 말았고, 결국 타이어와 보디워크에 손상을 입으면서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누빌은 “첫 번째 날 스테이지에서는 아주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럼에도 까다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스테이지 우승도 차지하면서 선두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죠. 먼지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결국 먼지로 인해 전방을 확인할 수 없어 사고를 일으켜야 했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느라 순위도 많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오늘 우리 팀이 열심히 밀어 붙인 결과를 어느 정도 확인했고,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코너를 돌고있는 차량 뒤로 먼지구름이 일고 있습니다
| 둘째 날에는 더 힘든 도전 과제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먼지 구름을 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듯합니다

이렇게 첫 번째 날은 티에리와 헤이든 모두 아주 좋은 출발을 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먼지로 인해 다른 드라이버들처럼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그럼에도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둘 다 실수로 인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랠리는 아직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물론 남은 이틀 동안 떨어진 순위를 따라잡느라 아주 힘든 일정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by 마요네즈
자동차,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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