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랠리의 성지 핀란드에서 거둔 값진 경험
2014 WRC 8차전 핀란드 랠리 Day 1-22014/08/14by 현대모터스포츠팀

여름휴가를 마친 현대 모터스포츠팀은 핀란드에서
새로운 업데이트를 위한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호 한니넨이 핀란드 팬들의 응원 속에 달리고 있습니다

| 유호 한니넨이 핀란드 팬들의 응원 속에 달리고 있습니다



짧은 휴가를 마친 현대 모터스포츠팀은 그간 독일에서 남아있는 2014년 시즌과 2015년 시즌을 위한 차량 업데이트에 돌입했습니다. i20 WRC의 엔진 블록과 서스펜션 및 기타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강하고 새롭게 인증을 받은 후 핀란드에서 업데이트의 결과를 검증받게 될 것입니다. 핀란드는 더욱 개선된 i20 WRC카를 테스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랠리의 성지, 핀란드

모터스포츠의 종주국은 영국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랠리에 있어서는 핀란드가 성지이고 종주국입니다. 모터스포츠에서는 우승하려면 반드시 핀란드인을 한 사람 이상 추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핀란드 사람들은 모터스포츠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그래서 그들을 플라잉 핀(Flying finn)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핀란드 출신의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한 번 이상의 랠리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죠. 국토 대부분이 숲과 호수로 이루어져 있고,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운전 실력을 스스로 갈고 닦지 않으면 힘든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후부터 이들은 자연스럽게 고물차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 랠리를 즐기는 문화가 있어, 이들에게 랠리는 우리의 축구나 야구와 마찬가지로 아주 친근한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핀란드는 WRC에서 최다 챔피언을 배출한 국가이며, 최다 이벤트 우승을 기록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인구면적당 챔피언 배출 숫자로만 봐도 이들은 단연코 세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랠리 핀란드는 그들의 안방 무대에서 치르는 홈 랠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온화한 날씨 속에 랠리가 진행됩니다
|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온화한 날씨 속에 랠리가 진행됩니다

랠리 핀란드는 흔히 국토의 기후적 특성상 스노우/아이스 랠리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곳은 폴란드와 흡사한 환경에서 랠리가 진행됩니다. 코스 표면은 부드럽고 적당한 고저 차가 존재하며, 특히 평균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 곳이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속도 적응력과 과감성, 그리고 정확한 기술에 따라 순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코 드라이버의 페이스 노트의 정확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스피드가 빠르므로 정확하게 일러줘야 드라이버가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실수를 범한다면 그 대가는 아주 혹독할 것입니다. 이 점 역시 폴란드와 꽤 흡사하다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트랙의 폭이 꽤 좁은 편이라 빠른 스피드를 내면서 동시에 좁은 트랙 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헬싱키 배틀에 참가한 유호 한니넨과 핀란드 출신의 월드 챔피언 마르쿠스 그론홀름
| 헬싱키 배틀에 참가한 유호 한니넨과 핀란드 출신의 월드 챔피언 마르쿠스 그론홀름


수많은 홈 보이들

현대 월드 랠리 팀에서 활동 중인 유호 한니넨에게는 이곳이 홈 랠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에도 대부분 핀란드 드라이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 홈 랠리라고 해도 특별히 더 깊은 인상을 남기기란 무척 힘듭니다. 그만큼 핀란드 출신 드라이버/코 드라이버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유호와 토미 투오미넨의 고국인 만큼 이들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부담도 크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니넨은 “사람들이 제가 홈 랠리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제 오랜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그런 스트레스는 크게 도움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은 저에게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저와 토미는 이곳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래서 아주 익숙한 곳이기 때문이죠. 2006년 처음으로 랠리 핀란드를 경험했는데, 저는 언제나 열심히 싸웠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이곳은 항상 한계치 이상을 요구하며, 그만큼 부담도 크지만 그래서 정말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며 자신감을 비쳤습니다.

한니넨에게는 일종의 숙제가 주어져 있기도 합니다. 2010년을 끝으로 아직 랠리 핀란드에서 핀란드인의 우승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든 핀란드 랠리 드라이버들의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드라이버 라인업: (왼쪽부터)헤이든 패든, 유호 한니넨, 티에리 누빌. 그 옆에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 드라이버 라인업: (왼쪽부터)헤이든 패든, 유호 한니넨, 티에리 누빌. 그 옆에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드라이버 라인업

이탈리아와 폴란드에 이어 이번에도 티에리 누빌, 유호 한니넨과 함께 뉴질랜드 출신의 신예, 헤이든 패든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유호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곳에 대한 경험이 티에리나 헤이든에 비해 훨씬 많고, 특히 경험이 풍부해 어떻게 공략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고 있어서 그간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꼭 유호만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헤이든도 이곳은 제2의 홈 랠리와 다름없는 곳이며, 이곳에서 자기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폴란드 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헬싱키 도심 특설 스테이지를 드리프트로 통과중인 i20 WRC와 마르쿠스 그론홀름
| 헬싱키 도심 특설 스테이지를 드리프트로 통과중인 i20 WRC와 마르쿠스 그론홀름

랠리 핀란드인 만큼 본격적인 랠리 핀란드 시작 전, 수도 헬싱키에서는 현역들과 OB들이 참가하는 헬싱키 배틀이 펼쳐졌습니다. 핀란드 출신의 OB 드라이버들이 현역 랠리카에 올라 데모런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현대 i20 WRC에는 2000년과 2002년 랠리 월드 챔피언이었던 마르쿠스 그론홀름은 레전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출발 순서에 따른 어드밴티지가 사라지고 맙니다
|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출발 순서에 따른 어드밴티지가 사라지고 맙니다



거친 비속에 시작한 첫 번째 날. Day1

빠른 스피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달린 랠리 핀란드의 첫 번째 날.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비는 노면을 흠뻑 적시기 충분했고, 그 탓에 코스는 더욱 미끄러워졌으며, 출발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코스 변형도 점점 심해졌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타이어가 코스에 잠기면서 원하는 스피드를 낼 수 없을 때가 많고, 미끄러워서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기가 무척 까다로워집니다. 그래서 전복이 되거나 혹은 장애물에 부딪혀 차량이 파손될 위험성이 크죠.

게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드라이버와 코 드라이버의 시야도 제한되기 때문에 빠르게 코스를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로 인해 물러진 코스 탓에 티에리 누빌은 업데이트한 엔진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SS1에서 8위에 그쳤지만, 반면 이런 기후적 조건에 익숙한 유호 한니넨은 첫 번째 스테이지를 4위로 마무리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유호의 경우는 초반 페이스는 굉장히 좋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페이스가 다소 뒤처진다는 점인데, 홈 랠리인 만큼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야 했습니다.

완전히 젖은 노면을 달리는 유호 한니넨
| 완전히 젖은 노면을 달리는 유호 한니넨

SS2에 접어들면서 비는 그쳤지만, 그럼에도 코스는 여전히 젖어 있었고,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티에리 누빌은 자신의 페이스 노트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없어서 그로 인해 속도를 더 내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부분 역시 스피드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핀란드에서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완주조차도 힘든 조건 속에서 큰 사고 없이 완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업데이트의 성과를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조건이었기에 트랙 조건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랠리는 길고 넘어야 할 스테이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날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한니넨 역시 까다로웠던 트랙 조건으로 인해 애를 먹었던 모양입니다. 꾸준히 리듬을 유지해야 했는데, 거친 컨디션 때문에 그게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물웅덩이 때문에 가끔 발목이 잡힐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반면 헤이든은 SS1에서는 거센 빗줄기로 자신감을 잃을 뻔했지만, 비가 그친 후 맞이한 SS2에서는 좀 더 개선된 느낌을 받았고, SS3에서는 거의 적응을 마친 덕분에 티에리나 유호의 페이스에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베테랑에게도 이런 조건에서 스피드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헤이든 패든은 루키로서 이렇게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벌들이 잇달아 실수와 사고를 내는 동안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실수 없이 첫째 날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 라이벌들이 잇달아 실수와 사고를 내는 동안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실수 없이 첫째 날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첫 번째 날은 이렇게 변화무쌍해진 트랙의 컨디션 탓에 이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큰 사고나 실수가 없어 이틀째 랠리에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젖어있는 코스
|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젖어있는 코스


▶ 2014 WRC 8차전 핀란드 랠리 첫째날의 영상이 궁금하다면



현대 쉘 월드랠리 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Day2

비는 그쳤지만, 그럼에도 트랙은 촉촉이 젖어 있어서 미끄러운 건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스피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 역시 동일했죠.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둘째 날 출발은 꽤 순조로웠습니다. 패든의 차량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기는 했으나 잘 달래가며 완주에 성공했고, 심지어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한니넨 역시 SS5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전체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티에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젖어 있는 노면에서 티에리는 자신감을 좀 더 살리고자 스피드를 올리면서 미끄러운 노면의 영향으로 코너에서 그만 미끄러졌고, 그 탓에 차량 후미 부분이 나무와 가볍게 충돌해 리어 스포일러가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미끄러운 숲 속 코스를 통과 중인 티에리 누빌과 i20 WRC
 | 미끄러운 숲 속 코스를 통과 중인 티에리 누빌과 i20 WRC

리어 스포일러는 차량의 후미 부분의 공기를 정류하는 역할을 하며, 그래서 리어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부분인데, 특별히 리어 디퓨저를 부착할 수 없는 랠리카에서 리어 윙의 역할은 코너에서 랠리카의 후미가 미끄러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의 파손이 일어나면서 리어 다운포스가 상당 부분 감소했고, 결국 페이스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진짜 큰 사고는 SS6에서 일어났습니다.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괜찮은 출발을 보였던 유호 한니넨이 코너를 지나오면서 둔덕에 타이어가 빠져 차체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미 스테이지 시작 직후부터 타이어에 바람이 서서히 빠지고 있었고, 그 탓에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타이어 교체까지 일단 완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한니넨은 차량 컨디션이 달라지는 바람에 페이스 노트와 드라이빙이 맞지 않는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차량 정비 중인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서비스 파크 풍경
| 차량 정비 중인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서비스 파크 풍경

결국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면서 타이어가 둔덕 아래로 빠지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차가 뒤집어지고 말았죠. 다행히 인근 핀란드 관람객들이 차를 다시 세워주기는 했지만, 전면 유리가 깨진 탓에 정상적인 주행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랠리는 이렇게 잠깐의 실수만으로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흔히 발생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 노면 컨디션이 급격히 변하거나 혹은 정찰 중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과 충돌했을 때, 예기치 않게 미끄러지면서 둔덕이나 도랑에 타이어가 빠질 때 속도에 따른 운동 에너지를 못 이긴 끝에 뒤집어지곤 합니다.


그래도 대부분 드라이버와 코 드라이버에게 큰 부상이 없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롤 케이지 덕분입니다. 강한 충격에도 드라이버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죠. 다만 전복 사고가 일어나면 전면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이 일그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무엇보다 빨리 차량을 원상 복구시켜 트랙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는 갤러리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관중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랠리만이 가지고 있는 묘미이기도 하죠. WRC는 어떤 모터스포츠보다 관중과 가까운 곳에서 달리며 함께 호흡하며 레이스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아주 큰 매력이 있는 스포츠임이 틀림없습니다.

깨진 유리창을 뜯어내고 나니 바람이 차 안으로 거세게 들이칩니다. 투오미넨은 페이스 노트를 넘기기 힘들 정도였다고…
| 깨진 유리창을 뜯어내고 나니 바람이 차 안으로 거세게 들이칩니다. 투오미넨은 페이스 노트를 넘기기 힘들 정도였다고…

유호 역시도 고국 핀란드 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명의 핀란드 팬들이 유호의 사고를 발견하고 이내 달려들어 그의 뒤집어진 i20 WRC카를 원 상태로 돌려놓았고, 덕분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레이스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유호 역시 고국 팬들의 아낌없는 도움의 손길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SS6을 완주하기는 했지만, 전면 유리창 없이 다음 스테이지에 임해야 했던 한니넨은 SS6에서 시간 손실을 겪은 것뿐만 아니라 날아드는 이물질 때문에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정상적인 주행을 할 수 없어 많은 시간 손실을 보고 말았습니다.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한니넨/투오미넨 조는 대시보드까지 바람이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페이스 노트조차 힘겹게 넘기며 뒤처진 기록을 만회하려 했지만, 이날 전복 사고로 손실이 꽤 컸습니다.

다행히 서비스 파크에서 빠른 속도로 수리를 마친 덕분에 둘째 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했고, 조금 더 거칠어진 노면 탓에 여전히 주행은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1분 이상 떨어진 기록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리어 윙 파손이라 생각했던 티에리 누빌의 차량은 롤 케이지(차량 전복 시 실내를 보호하는 금속 파이프로 짠 틀, 차체 강성 보강까지 담당하는 부분으로 안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의 손상이 발견되었고, 이 문제는 서비스 파크에서 수리할 수 없다고 판단한 끝에 아쉽게도 랠리 핀란드를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습니다. 2014년 시즌 오프닝 라운드였던 몬테 카를로 이후 또다시 리타이어를 경험하게 된 티에리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했습니다.


| 티에리 누빌
| 티에리 누빌

“정말 실망스러운 하루였고, 특히 리타이어를 해야 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제 다소 힘든 조건에서도 좋은 출발을 했고, 오늘은 좀 더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만, 아침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코너를 너무 넓게 돌았고, 그 탓에 돌을 밟고 말았습니다. 리어가 돌아가면서 나무와 부딪혔는데 리어 윙이 깨졌고, 그래서 그 후로는 페이스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런치타임 서비스 때까지는 최대한 버티면서 집중했지만, 결국 서비스 파크에서 롤 케이지 손상이 발견돼 더는 랠리를 진행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가오는 독일에서는 좀 더 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타막과 그래블이 섞여 있는 아기자기한 SS13 하르유
| 타막과 그래블이 섞여 있는 아기자기한 SS13 하르유

티에리와 유호가 혹독한 하루를 보낸 사이 키위 드라이버, 패든은 오히려 가장 안정적인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별한 실수를 범하지도 않았고, 까다로운 트랙 컨디션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잘 유지한 끝에 이날 종합 성적 7위에 오르며 여전히 포인트권에 머무는 기록을 남겼던 것이죠. 마지막 스테이지였던 SS13 하르유는 랠리 핀란드의 다른 스테이지와 달리 아기자기한 구성과 함께 그래블과 타막(모래땅과 아스팔트)를 동시에 경험하는 재미있는 스테이지입니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한니넨은 7위, 패든은 10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성적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지요.


▶ 2014 WRC 8차전 핀란드 랠리 둘째날의 영상이 궁금하다면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비에 인해 대부분의 선수가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쉘 월드랠리팀에게는 많은 비가 내렸던 첫째 날보다 오히려 비가 그친, 둘째 날이 더 큰 시련이었습니다. 그래도 시련에 집착할 이유는 없습니다. 랠리는 아직 절반이나 더 남아 있으며, 지나간 레이스의 아쉬움에 집착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해도 그 기분을 빨리 잊는 것이 스포츠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승리의 기쁨 혹은 실패의 아픔 모두 빨리 잊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선수와 팀만이 다음 우승을 위해 나아갈 수 있죠. 이어지는 셋째 날과 마지막 날은 손실을 빨리 만회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더욱더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by 마요네즈
네이버 자동차 블로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