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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포디움으로 마무리한 상반기 시즌
2014 WRC 7차전 폴란드 랠리 Day 3-42014/07/17by 현대모터스포츠팀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폰란드 랠리 하이라이트인 DAY 3-4 소식과 함께
WRC 상반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0개의 스테이지 모두 아주 빠른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 10개의 스테이지 모두 아주 빠른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10개의 스테이지를 하루만에 소화해야 한다 Day3 

24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랠리 폴란드의 셋 째날 일정은 무려 10개의 스테이지를 하루 만에 소화해야 한다는 힘든 과제를 부여했습니다. 리에종(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에 달리는 일반 도로)전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스테이지가 길어서 드라이버나 차량이 쉴 여유가 거의 없죠(SS가 약 160km). SS11부터 SS20까지 쉴 새 없이 소화해야 하는 혹독한 날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만큼 차량의 트러블이 일어날 확률도 높다는 뜻입니다.

초반 스테이지부터 아주 까다로운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길 한가운데 돌연 깊은 포트 홀이 등장하여 일부 차들을 치명적인 상태로 몰아넣었고, 숲 속에는 잡초 사이에 바위가 숨겨져 있어서 일부 드라이버가 이 지점에서 충돌하면서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복된 차량 때문에 다음 주자가 원활한 레이스를 할 수 없기도 했지만, 다행히 폴란드 팬들이 도움으로 차량은 빠른 시간에 코스에서 치워졌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SS12에서는 정션에서 다음 방향을 미처 찾지 못해 다시 돌아 나오는 일도 있었는데, 차량 콘트롤 미스인 경우도 있었고 페이스 노트 오류인 경우도 있었죠. 이렇게 이날 마련된 코스 대부분은 숨겨진 장애물이 차량 트러블을 일으키고, 코스 자체가 혼잡해서 페이스 노트를 헷갈리게 하는 등 모두를 괴롭히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에서도 빨리 달릴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적어도 이런 스테이지에서는 차량의 파손을 최소화하면서 페이스 노트의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할 때도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더 많이 남아 있으며, 랠리는 하루 만에 끝나는 레이스가 아니기 때문이죠.

꼿꼿이 선 꽃들과 풀들은 수십 대의 랠리카 행렬을 몸으로 견뎌보지만 결국 나중엔 다들 비스듬히 눕게 됩니다
| 꼿꼿이 선 꽃들과 풀들은 수십 대의 랠리카 행렬을 몸으로 견뎌보지만 결국 나중엔 다들 비스듬히 눕게 됩니다

스테이지의 전반적인 첫째 날과 둘째 날을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건조한 노면과 젖은 노면이 동시에 나타났고, 농가를 지나 보리밭 사이를 통과하며 간혹 목장을 옆에 두고 지나가야 할 때도 있었고, 병풍처럼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숲을 통과해야 하기도 했죠.

둘째 날까지 특별히 차량에 심각한 손상에 인한 리타이어가 없었던 반면 이날은 여러 대의 차량이 위에 소개한 장애물들이 걸리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결국 리타이어가 속출했습니다.

그 가운데 현대 월드랠리팀은 다행히도 특별한 차량 손상 없이 무사히 스테이지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타인의 불행 덕분에 성적이 다소 올라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페이스를 올리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누빌은 전날 리어 브레이크 문제를 해결한 후 셋째 날 페이스가 완전히 좋아졌습니다.

서비스 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정비 능력도 랠리팀의 경쟁력 중 하나죠!
| 서비스 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정비 능력도 랠리팀의 경쟁력 중 하나죠!

누빌 : “오늘은 훨씬 더 기분 좋게 레이스를 할 수 있었어요. 브레이크 시스템을 교체하고 차량의 밸런스를 확실히 잡았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 더 빨리 스테이지를 소화할 수 있었죠. 몇몇 구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포지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좋은 리듬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내일도 이 리듬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호 한니넨은 사소한 페이스 노트 실수와 동시에 스티어링 휠에도 가벼운 문제가 있었고, 특히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SS14 골다프에서 차량의 도어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바람에 실내로 계속 먼지가 유입되어 레이스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코스를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뒤틀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독한 SS14에서 실망스러운 페이스로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하지 못한다고는 했지만, 누빌은 3위를 한니넨은 4위, 그리고 헤이든 패든은 8위를 차지하며 괜찮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사용할 타이어를 꼼꼼히 살피는 한니넨. 그 뒤에는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팀 감독 미셸 난단
| 사용할 타이어를 꼼꼼히 살피는 한니넨. 그 뒤에는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팀 감독 미셸 난단

이날 누빌과 한니넨은 다른 드라이버들의 리타이어와 차량 손상, 타이어 펑쳐 등의 사고에 따른 반대급부를 얻은 것과 동시에 스스로 가진 리듬감과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결국 마지막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까지 소화한 후에는 누빌이 3위, 한니넨은 5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습니다. 그 가운데 패든은 루키면서도 무척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꾸준히 이들을 따라갔고, 결국 7위로 3일째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가장 혹독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정을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아주 순조롭게 잘 마쳤습니다. 특히나 다른 팀들이 겪은 수많은 문제를 모두 피해갈 수 있었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죠. 다음날은 4개의 스테이지만을 소화하면 되기 때문에 이 페이스만 계속 유지한다면 포디움도 무리는 아닙니다.

오전부터 간헐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노면 컨디션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포디움이 바로 눈앞입니다
| 오전부터 간헐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노면 컨디션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포디움이 바로 눈앞입니다



멕시코에 이은 또 한번의 포디움 피니쉬 Final Day 

전날 혹독했던 스테이지의 연속에 홈 랠리를 맞이했던 로버트 쿠비짜는 그만 휠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랠리2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습니다. 엄청난 시간손실을 입어야 했던 탓에 홈에서 포인트 피니시도 기대하기 어려웠죠.

현대 쉘 월드랠리팀에서는 한니넨이 파워 스티어링 문제로 페이스를 더 올리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5위에 머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가벼운 빗속에 시작된 마지막 날 스테이지에서 조금 더 페이스를 올려 3위 누빌을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비가 내린 탓에 먼지야 덜 일겠지만, 문제는 노면이 더욱 미끄러워지고, 윈드 쉴드에 낀 먼지들이 빗물에 엉겨 붙어 시야를 방해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지막 날 스테이지는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를 포함해 총 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모래와 자갈이 적당히 포함된 코스를 소화할 예정입니다.

선행 차량에 의해 좌우로 패인 노면. 불리하지만 견딜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 선행 차량에 의해 좌우로 패인 노면. 불리하지만 견딜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특히 이날은 종합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누빌의 포지션을 끌어내리기 위한 포드의 히르보넨과 VW의 라트발라의 치열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누빌의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니넨은 어제 떨어진 페이스를 모두 다 끌어 올리는 데 실패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흔들리거나 실수를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고속 코스에서 코 드라이버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종합 6위를 유지할 수 있었죠. 헤이든에게는 이날이 조금 더 가혹한 환경이었을 겁니다. 그에게는 WRC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레인 컨디션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난 3일간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마찬가지 쉽사리 환경에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초반부터 경쟁자들의 치열한 페이스 싸움이 펼쳐졌는데 그럼에도 누빌은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는 추가 포인트도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보너스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4일간의 일정을 알차게 소화한 끝에 결국 멕시코에 이어서 3위 포디움에 다시 한 번 올라가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멕시코에 이은 또 한 번의 포디움 피니시
| 멕시코에 이은 또 한 번의 포디움 피니시!

이뿐만이 아니라 한니넨 역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페이스였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포인트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루키이자 이제 두 번째 WRC 랠리 라운드를 소화한 헤이든 패든까지 동시에 8위에 올라 포인트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시즌 들어 처음으로 참가한 차량 세 대가 모두 완주하는 쾌거를 달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이번 랠리에서 현대 쉘 월드랠리팀이 거둔 가장 큰 쾌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셸 난단(현대 쉘 월드랠리팀 팀 감독)
: “이번 랠리의 성과가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도전 과제 중에 세 대의 차량이 모두 완주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것까지 달성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네요. 우리 스태프들과 세 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현대 i20 WRC카의 잠재력까지 보여주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두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두 번째 포디움에 올랐는데, 이 기록은 고작 7번째 WRC 이벤트 만에 달성한 것입니다. 창단 첫해인 것을 생각해보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포디움 피니시 후 서비스 파크로 들어오면서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티에리 누빌과 그의 i20 WRC카
| 포디움 피니시 후 서비스 파크로 들어오면서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티에리 누빌과 그의 i20 WRC카



후반기 시즌을 앞두고 

7번의 랠리 만에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두 번의 포디움을 차지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즌 반환점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괜찮은 성적이라 할 수 있죠. 특히 백지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몇 가지 문제들을 겪으면서 잠재력을 전부 보여주는 데 실패한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폴란드 랠리를 치르면서 혹독한 일정 속에서도 큰 문제 없이 점점 팀의 잠재력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후반기도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드라이버들도 서서히 안정되어가며, 특히 누빌은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죠. 한니넨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완성해 나가는데 역량을 보태고 있습니다. 다니 소르도나 엣킨슨도 다가오는 경기에 참가하면서 서서히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습니다.

최규헌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장의 축하를 받고 있는 티에리 누빌
| 최규헌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장의 축하를 받고 있는 티에리 누빌

그리고 아직 시즌은 고작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점점 개선되고 있죠. 처음부터 잘하는 팀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스태프들과 엔지니어, 드라이버들이 만났습니다. 저마다 생각이 달랐고, 살았던 환경도 다들 다르지요.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시간을 두고 서서히 조화를 찾아가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좋은 결과가 찾아와 놀라운 부분도 있습니다.


조만간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조금 더 개선된 보디워크와 엔진을 빠르면 핀란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런트 부분의 내구성을 높이고 라디에이터의 내구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디자인과 더불어 엔진 블록을 강화하는 한편 출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미셸 난단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족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 전체가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지난 일곱 번의 랠리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이자 성과일 것입니다.

시즌 초, 멕시코 랠리에서도 포디움을 차지했던 티에리 누빌(우)과 그의 코 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솔(좌)
|시즌 초, 멕시코 랠리에서도 포디움을 차지했던 티에리 누빌(우)과 그의 코 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솔(좌)

지금까지 잠재력을 보여주고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후반기에는 잠재력을 능력으로 전환하고 보완한 부분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나 현재까지의 결과로 놓고 보자면 업데이트는 분명 성공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다음 랠리는 폴란드와 분위기가 비슷한, 그러니까 아주 빠른 스피드로 전개되며 혹독하기로 손꼽히는 랠리의 성지이자 천국인 핀란드입니다.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현대 월드 랠리 팀 i20 WRC의 새로운 업데이트가 선보이는 랠리이기도 합니다. 폴란드에서 보여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보다 더 나은 성과가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아주 큰 재미일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업데이트의 성과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시다!


글. 마요네즈
네이버 자동차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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