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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럽으로 돌아간 WRC ①
그리고 새로운 도전 과제2014/10/10by 현대모터스포츠팀

2014년 시즌의 마무리를 앞두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간 WRC.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첫 번째 우승을 가져다 준 독일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프랑스에서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새로운 도전과제와 직면했습니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검은 숲과 넓은 포토농장은 독일 랠리와 꼭 닮아 있습니다

ㅣ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검은 숲과 넓은 포도농장은 독일 랠리와 꼭 닮아 있습니다



이번 랠리는 WRC 2014 시즌 11번째, 프랑스 랠리입니다. 랠리가 펼쳐진 주 무대는 현대 쉘 월드랠리팀이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독일과 불과 2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아스팔트 코스가 많고, 숲을 지나가야 하며, 프랑스의 명산품, 와인 생산지가 즐비한 곳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과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대 쉘 월드 랠리팀은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맞이해 어떤 결과를 보여 주었을까요.



다니 소르도의 코 드라이버, 마르크 마르티는 이번 랠리가 그의 150번째 WRC 랠리였습니다
ㅣ 다니 소르도의 코 드라이버, 마르크 마르티는 이번 랠리가 그의 150번째 WRC 랠리였습니다



모두 유러피언 드라이버로 구성

홈 랠리를 맞이한 브라이언 부피에

ㅣ 홈 랠리를 맞이한 브라이언 부피에

이번 랠리는 지난 호주 랠리에서 고생한 헤이든 페든과 크리스 앳킨슨이 제외되고 오랜만에 다시 복귀한 다니 소르도 (스페인)와 브라이언 부피에(프랑스), 그리고 티에리 누빌(벨기에)로 구성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펼쳐지는 랠리, 그것도 프랑스 랠리이기 때문에 부피에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번 프랑스 랠리는 부피에게도 다소 낯선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프랑스 랠리의 구성은 2/3 가량이 모두 새로운 코스로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라이언 부피에에게 다소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몬테카를로 랠리 이후 오랜만에 독일에서 복귀를 했지만, 너무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탓에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장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경기 감각을 회복한 후 홈 랠리에 어울리는 성적을 찾아가리라 예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홈 랠리를 앞두고 브라이언 부피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독일 랠리는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열리는 랠리 프랑스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홈 랠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홈 관중들이나 제 친구들까지도 모든 스테이지에서 우리를 지켜볼 테니까요. 저는 2010년 프랑스 랠리에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경험을 비추어보면 매 스테이지가 아주 멋있었고, 저 역시도 아주 즐거웠다는 점입니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이번 랠리에서도 완주를 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시에 현대 i20 WRC의 개발에 많은 피드백과 정보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이번 시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내년,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을 위한 i20 WRC카의 개발이고, 이 작업을 위한 정보와 데이터 피드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결과에 집착해 자칫 소중한 데이터의 수집 기회를 잃어버려선 곤란하겠죠.

 안개에 둘러 쌓인 현대 서비스 파크. 안개는 프랑스 랠리 기간 내내 드라이버들을 괴롭혔습니다
 ㅣ 안개에 둘러 쌓인 현대 서비스 파크. 안개는 프랑스 랠리 기간 내내 드라이버들을 괴롭혔습니다



프리뷰- 독일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곳

100%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프랑스 랠리의 스테이지들. 호주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입니다
ㅣ 100%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프랑스 랠리의 스테이지들. 호주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입니다

이번에 프랑스 랠리가 열린 곳은 스트라스부르크. 프랑스이지만 독일식 지명을 쓰고 있을 정도로 독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전반적인 특성이 독일 랠리의 구성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2014 시즌 중 100% 아스팔트 구간을 달리는 랠리는 총 세 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이점부터 벌써 독일과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포도농장이 좌우로 펼쳐져 있으며, 산 비탈을 달려야 하기도 하지만, 숲 코스를 돌파해야 할 때도 있어서 이런 부분 역시 독일과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기온이나 노면의 상태도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의 폭이 독일의 구성보다 넓은 편에 속하고, 따라서 전반적인 스피드가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전체 코스 자체가 이번 시즌 중 가장 짧은 구성에 속해 속전 속결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넓은 노폭 덕분에 실수의 허용 범위가 다소 여유롭다는 특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실수가 일어나면 스테이지타임을 만회할 기회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구간에서는 약간의 실수 만으로도 바로 포도농장으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애꿎은 농장 주인이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지난 독일 랠리에서 라이벌 팀 VW 랠리팀이 겪은 상황처럼 아예 복귀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차이점을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영상을 통해 보시면 차이가 비교적 쉽게 눈에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

핀란드만큼이나 랠리 강국인 프랑스. 이곳에서 현대 월드 랠리팀은 무엇을 얻어갈까
 핀란드만큼이나 랠리 강국인 프랑스. 이곳에서 현대 월드 랠리팀은 무엇을 얻어갈까

프랑스는 핀란드만큼이나 랠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은 하나같이 랠리 프로젝트를 진행 했던 경험이 있고, WRC 최다 챔피언 달성을 기록하고 21세기 랠리를 평정한 뒤 지금은 은퇴한 세바스티앙 로에브 역시 프랑스 출신입니다. 강력한 라이벌들을 배출해낸 또 하나의 랠리 강국, 프랑스에서 과연 현대 월드 랠리팀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타이트한 헤어핀을 파워 슬라이드로 탈출하고 있는 티에리 누빌
 타이트한 헤어핀을 파워 슬라이드로 탈출하고 있는 티에리 누빌



티에리 누빌이 좌충우돌했던 첫째 날-Day 1

실제 랠리에서는 아스팔트 위에 타이어의 궤적을 그리는 드리프트를 거의 사용할 수 없습니다
 ㅣ 실제 랠리에서는 아스팔트 위에 타이어의 궤적을 그리는 드리프트를 거의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랠리에 임하기 전, 티에리 누빌은 프랑스 랠리의 준비를 위해 동 벨기에 랠리에 잠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환경이기도 했고, 특히 노면 상태가 변화무쌍한 곳이며, 중간에 비가 내린 덕분에(?) 오락가락하는 중부 유럽의 기후에 적응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맞이한 첫 째날, SS1은 마치 이니셜 D를 보는 듯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타고 숲으로 진입했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타이어 자욱을 아스팔트 곳곳에 남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화처럼 호쾌하게 드리프트로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몇 군데의 헤어핀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이어를 최대한 아껴가며 타야 했죠. 타이어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드리프트는 부드러운 타막용 타이어에 손상을 많이 가할 뿐만 아니라 사실 빠른 속도도 보장하기 힘들고, 특히 타이어가 많이 닳는 경우 타이어 교체로 인한 시간 손실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타이어 그립을 충분히 살려 주행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만화는 만화일 뿐. 실제와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SS1은 이른 아침에 시작한 탓에 노면 온도도 낮은 편이었고, 이슬이 내려있기 때문에 약간 미끄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SS2에서 이른 시간부터 실수가 나오면서 티에리 누빌의 이번 라운드 전체 성적에도 큰 손해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현재 챔피언십 순위 1위인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SS2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20도 가량으로 꺾인 코너를 통과하던 도중 스핀을 일으키고 말았고, 그 후 어찌된 일인지 속도가 오르지 않아, 팀 동료 두 명에게 추월을 허용해야 하는 다소 보기 드문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랠리는 한 명의 드라이버가 어느 정도 주행을 시작한 후 약 2~3분 후에 다른 드라이버가 출발하기 때문에 추월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 날은 두 명의 드라이버를에게 추월을 허용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만큼 실수에 따른 대가가 가혹하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티에리 누빌 역시 추월까지 허용하진 않았지만, SS2에서 그야말로 좌충우돌하고 말았습니다. 코너에서 아스팔트를 살짝 벗어나 풀밭을 밟은 후에 미끄러졌고, 이상하게 그 후로 헤어핀에서도, 그리고 다른 코너에서는 타이어가 도랑에 빠지는 바람에 탈출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터보차져에 문제가 생기면서 속도를 올리기 힘든 현상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탈출 과정에서 무리가 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빠른 정비 능력과 문제 분석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이 부분이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ㅣ  빠른 정비 능력과 문제 분석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 쉘 월드랠리팀은 이 부분이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차량에 발생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번의 SS를 더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고장을 안고 그대로 달릴 수 밖에 없었죠. 단 한번의 실수가 가져다 준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했습니다. 첫째 날은 단 한번의 실수 후에 이어진 좌충우돌로 완전히 망칠 것 같았습니다. 

티에리 누빌이 실수로 오전 스테이지를 실망스럽게 보내긴 했지만, 다니 소르도와 브라이언 부피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SS1~SS6까지 다니와 브라이언은 아주 안정적으로 스피드를 유지했고, 어떤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i20 WRC카가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는데, 독일에서 오랜 테스트를 거치며 다진 능력, 그리고 비슷한 아스팔트 구간에서 경험한 우승의 노하우까지 더해지면서 이곳에서 가장 안정적인 셋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특별히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꾸준한 페이스를 쉽게 유지할 수 있었고, 다니와 브라이언은 잘 세팅된 i20 WRC카에 올라 첫 째날은 순조롭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실수로 인해 많은 손해를 입고 만 티에리 누빌,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첫째 날, 실수로 인해 많은 손해를 입고 만 티에리 누빌,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한편 차량에 문제를 안고 있던 티에리 누빌은 점심시간을 기해 잠시 서비스파크에 차량을 입고시켰고, 현대 월드 랠리팀의 미케닉과 엔지니어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문제점을 진단해 짧은 시간에 티에리의 차량에 생긴 고장을 바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티에리 역시 오후 스테이지에서는 오전에 잃어버렸던 스테이지타임을 만회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좋은 결과로 첫째 날을 마무리할 수는 없었지만, 티에리는 적어도 밸런스가 좋다는 점을 확인했고, 뒤에는 든든한 정비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둘째 날은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첫째 날, 안정적인 페이스로 4위까지 올라간 다니 소르도

 첫째 날, 안정적인 페이스로 4위까지 올라간 다니 소르도

첫째 날을 4위로 마무리한 다니 소르도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출발이 아주 좋았고, 현대쉘  월드 랠리팀의 i20 WRC와 함께 다시한번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약간 불만족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이내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어지는 스테이지에서는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차량의 밸런스가 좋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전의 모멘텀이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일은 더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오늘의 결과에도 저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일은 다니 소르도는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첫째 날을 순조롭게 마치면서 팀 선두로 올라선 다니는 둘째 날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부피에 역시 경기 감각이 서서히 살아나는 듯 했으며, 티에리는 큰 실수로 인해 손해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이내 바로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후 첫째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by 마요네즈
자동차,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 다시 유럽으로 돌아간 WRC ② 랠리 드 프랑스 2-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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