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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WRC 스페인 랠리 리뷰
아스팔트와 비포장도로가 혼합된 유일한 랠리2015/11/02by 현대모터스포츠팀

현대 월드랠리팀의 두 번째 WRC 시즌이 이제 단 한 개의 랠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달려온 현대 월드랠리팀은 스페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스팔트와 비포장이 뒤섞인 곳, WRC 캘린더에서 유일한 코스, 스페인 랠리입니다
l 아스팔트와 비포장이 뒤섞인 곳, WRC 캘린더에서 유일한 코스, 스페인 랠리입니다

스페인 랠리는 현재 시즌에서 유일하게 아스팔트와 비포장 도로가 혼합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말은 각 요일마다 혹은 매 스테이지마다 완전히 다른 그립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타이어의 선택과 마모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노면 환경이 이렇게 변화무쌍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곳입니다. 또 스페인에는 WRC 전체 랠리 중에서도 유명한 코너인 ‘엘 몰라르’ 코너가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180도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시원스럽게 뻗은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죠. 까다롭고 복잡한, 그리고 가장 유명하기도 한 스페인 랠리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헤이든 패든이 2018년까지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l 헤이든 패든이 2018년까지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스페인 랠리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기쁜 뉴스 한가지를 먼저 전해야 할 것 같군요. 데뷔 2년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 랠리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헤이든 패든이 2018년까지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입니다. 데뷔시즌부터 많은 잠재력을 보여줬던 그는 스페인 랠리를 앞두고 현대 월드랠리팀과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요. 루키와 다년 계약을 한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인데, 그만큼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고, 특히나 그가 보여준 성과를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경험을 다시 되살려 도전하다 - 드라이버 라인업

스페인 랠리는 다니 소르도에게 홈 랠리이기도 합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l 스페인 랠리는 다니 소르도에게 홈 랠리이기도 합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프랑스 랠리에서 네 대를 투입했던 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에는 세 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그리고 헤이든 패든이 함께 하게 됐죠. 특히 이번 랠리는 다니 소르도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이 다니의 고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홈 랠리인 셈이지요. 홈 랠리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홈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면서 달린다는 건 전세계를 여행하는 드라이버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설레고 반가운 일입니다. 홈 팬들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현대 월드랠리팀의 스페인 랠리 목표는 제조사 순위 2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스페인 랠리는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꽤 좋은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까다롭지만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열심히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곳이죠. 특히 올해는 헤이든 패든이 연습주행 때부터 아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천천히 올라가고, 누군가는 천천히 내려오고 - Day1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첫째 날, 희뿌연 먼지를 길게 일으키며 거칠게 내달립니다
l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첫째 날, 희뿌연 먼지를 길게 일으키며 거칠게 내달립니다

첫 째날 SS2부터 까다로운 비포장 도로가 시작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블로그를 통해 WRC 소식을 자주 접하셨던 분들은 이제 다 아실 수도 있을 텐데요. 비포장 도로에서는 두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먼지, 그리고 두 번째는 출발 순서입니다. 맑고 건조한 날씨 속에 경기가 시작돼 먼지가 드라이버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먼저 출발한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도로 위에 놓인 돌과 자갈들이 그립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어찌되었건 변수만 다를 뿐 누구에게나 거의 공평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스페인 랠리를 앞두고 계약을 연장한 헤이든 패든은 고무된 분위기를 이어가며 SS2부터 공동 우승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좋은 출발을 보여준 헤이든은 “그저 라인을 지키려고 애썼을 뿐!” 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참가자 누구도 그의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죠. 다니 소르도 역시 스테이지 5위를 기록하며 천천히 좋은 리듬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팬들은 다니 소르도를 어디든 따라다니며 열정적으로 그를 응원했습니다. 이런 것이 홈 랠리의 이점이죠
l 스페인 팬들은 다니 소르도를 어디든 따라다니며 열정적으로 그를 응원했습니다. 이런 것이 홈 랠리의 이점이죠

그런데 SS4에 들어서면서 헤이든과 다니 소르도의 페이스가 교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랠리에 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한 다니는 초반에 서두르기 보다는 타이어를 잘 관리하면서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것이 이곳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공략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무리해서 페이스를 높이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주행 방법을 택하여 달렸습니다.

비포장 도로에서는 타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칫하면 타이어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l 비포장 도로에서는 타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칫하면 타이어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 결과 SS4에 이르러서는 다니가 스테이지 3위로 올랐고, 헤이든은 조금 떨어진 스테이지 타임을 기록하고 말았죠. 물론 이 때까지도 헤이든은 여전히 종합 3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결국 다음 스테이지에서 다니의 전략이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타이어가 마모되기 시작한 헤이든 패든과 달리 다니는 보다 안정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하며 달렸고, 스테이지 4위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종합 순위도 끌어 올렸습니다. 반면 헤이든은 6위로 떨어지고 말았죠. 비포장 도로는 특히나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타이어가 헛도는 현상이 굉장히 심하며, 이 때 돌이나 자갈을 밟게 되면 타이어 마모가 굉장히 빨리 진행됩니다. 간혹 뾰족한 돌을 밟고 타이어가 찢어지는 일도 벌어지죠.

드라이버의 임무 중 하나는 차량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것입니다. 정확한 피드백은 차량 정비상태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l 드라이버의 임무 중 하나는 차량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것입니다. 정확한 피드백은 차량 정비상태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이자 비포장과 아스팔트 도로가 혼합되어 있는 SS9 테라 알타까지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은 다니 소르도가 종합 4위를, 헤이든 패든이 7위 그리고 티에리 누빌이 9위에 오르면서 무난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밤사이 현대 월드랠리팀은 포장도로용 셋업으로 차량을 재정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달라진 환경,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 Day2

뿌연 먼지와 함께 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단단한 타일이나 아스팔트 위를 달립니다. 어제와는 너무 다른 환경이죠
l 뿌연 먼지와 함께 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단단한 타일이나 아스팔트 위를 달립니다. 어제와는 너무 다른 환경이죠

어제는 비포장 도로, 오늘은 아스팔트 도로입니다. 이렇게 완벽히 상황이 바뀌게 되면 팀 내에서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캐닉들이죠. 서비스 파크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셋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은 항상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 안에 비포장 도로 셋업에서 포장도로 셋업으로 바꾸어야만 하죠.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대 월드랠리팀의 미캐닉들은 랠리가 없을 때면 항상 독일의 공장에서 차량을 정비하는 훈련을 거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일이지만, 반드시 익숙해져야만 하죠. 그렇지만 훈련과 실전의 가장 큰 차이는 예기치 않은 변수의 발생입니다. 차량이 망가져 들어오는 날에는 더욱 바쁘게 움직이게 되니까요.

헤이든은 이날 두 번이나 타이어가 파손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l 헤이든은 이날 두 번이나 타이어가 파손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SS10을 시작한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시작부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어제 오후 들어 살짝 하향 곡선을 그리던 헤이든 패든의 차량의 타이어가 파손되고 만 것입니다. 헤이든의 이야기에 따르면 도로 옆을 타고 가다 뽀족한 돌을 밟은 것 같다고 하는데, 페이스 노트에는 이런 부분도 꼼꼼히 기재가 되어 있지만, 그의 코 드라이버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것을 보면 앞서 달리던 차량이 도로의 일부를 망가뜨린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불운한 상황인 셈이지요.

특히 팀에서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는데, 포장 도로에 경험이 아직 부족한 헤이든과 반대로 경험이 많은 티에리 누빌 사이에 간격이 서서히 좁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SS12까지 마친 후 헤이든은 종합 7위를, 티에리는 8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둘 사이는 고작 5초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셋업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리듬감을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티에리의 상승세가 조금 더 가파른 상태여서 팀에서는 두 사람을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둘 중 한 사람에게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해야 했습니다.

팀 메이트끼리 경쟁하기 시작할 때, 팀은 가장 힘들고 난감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l 팀 메이트끼리 경쟁하기 시작할 때, 팀은 가장 힘들고 난감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헤이든의 차량에 또 다시 타이어 파손이 일어났고, 휠까지 깨지는 사고로 이어지면서 티에리 누빌과 헤이든의 격차는 더욱 더 좁혀졌습니다. 5초에서 1.8초. 정말이지 간발의 차이 밖에 되지 않습니다. 팀 입장에서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티에리의 순위를 올리면 목표로 삼았던 제조사 순위 2위 자리 탈환도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애쓰며 달리는 헤이든에게 자리를 내어주라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두 번의 타이어 파손으로 시간 손실을 많이 본 헤이든, 그리고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했지만 3위 자리를 위협받은 다니 소르도, 그리고 서서히 향상되어가는 페이스와 리듬감으로 자신감까지 회복 중인 티에리까지… 이날 현대 월드랠리팀은 그 어느 랠리보다 고민스럽고 긴장되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SS17까지 모두 마친 후 다니 소르도는 4위로 떨어졌고, 두 번의 타이어 파손을 겪은 헤이든이 8위로 내려가면서 티에리가 7위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마음 편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이날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으리라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포디움을 앞에 두고 펼치는 사투와 팀 메이트끼리의 경쟁, 그리고 제조사 순위까지… 힘든 일은 한번에 닥치는 모양입니다.

홈 관중들 앞에서 멋지게 휠 도넛을 보여주는 다니 소르도. 그는 좋은 성적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l 홈 관중들 앞에서 멋지게 휠 도넛을 보여주는 다니 소르도. 그는 좋은 성적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다니 소르도! 홈 랠리에서 드디어 포디움에 오르다! - Fianl Day

3위 자리를 빼앗아 오려면 실력을 더 쥐어짜내야만 합니다. 자신이 가진 120%를 다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l 3위 자리를 빼앗아 오려면 실력을 더 쥐어짜내야만 합니다. 자신이 가진 120%를 다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힘든 둘째 날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팀에서 고민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이 한꺼번에 쏟아졌고, 단 하루만에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니까요. 드라이버들에게도 각각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다니는 4위에서 3위로 올라 포디움을 차지할 것. 티에리는 제조사 포인트를 더 많이 획득해 팀을 2위로 올려 놓을 것, 그리고 헤이든은 하루 빨리 포장도로에 익숙해질 것이었죠. 무거운 어깨를 안고 출발한 SS18에서 다니는 스테이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3위로 달리는 안드레아스 미켈슨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6.3초 시간 차. 남은 스테이지는 4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좁혀야만 했습니다.

여전히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다니 소르도는 SS21에서 스테이지 3위를 차지했지만, 어쩐 일인지 격차는 조금씩 더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라이벌 팀인 시트로앵은 헤이든 패든과 티에리 누빌을 어떻게든 추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죠. 하지만 안좋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티에리 누빌의 차량이 스핀하면서 파손되고 만 것이죠. 그 사고의 여파로 기어박스가 고장 났고, 설상가상으로 드라이브 샤프트까지 망가지면서 5분이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티에리는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4WD가 아닌 2WD만으로 달려야만 했죠.

제조사 2위 탈환이라는 목표가 걸려있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나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반면 헤이든은 SS22에서 스테이지 3위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순위를 지켜냈습니다. 어쩌면 티에리는 2년밖에 되지 않은 루키에게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레이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해야만 하는 스포츠입니다. 이번 일은 티에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구는 행운이라 말하겠지만,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행운도 찾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l 누구는 행운이라 말하겠지만,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행운도 찾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만을 남겨두고 이대로 끝났다고 생각한 스페인 랠리.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계속 밀어붙였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세바스티엥 오지에가 마지막에 실수를 일으키며 가드레일과 충돌, 그대로 리타이어를 하고 만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다니 소르도에게 행운이 찾아왔고, 끝내 그가 홈 랠리에서 포디움에 서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다니의 포디움이 운좋게 차지한 것이라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행운은 항상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며 그런 사람에게만 행운이 진정한 행운으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다니는 이번 랠리 내내 최선을 다 했고, 실수를 최소화했으며, 부족함 없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3위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그는 분명 스페인 랠리의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스페인 랠리는 시즌 중 가장 힘들었던 랠리로 기억될 것입니다
l 스페인 랠리는 시즌 중 가장 힘들었던 랠리로 기억될 것입니다

스페인 랠리는 변화무쌍한 환경만큼이나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아주 힘든 랠리였고, 정말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기쁨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랠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단 다니 소르도의 포디움은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제조사 순위 재탈환이죠. 티에리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할 시간과 여유는 없습니다. 이제 2015년 WRC 시즌은 고작 단 한번의 랠리가 남아있고, 아직 제조사 순위 2위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 있으며, 현재 현대 월드랠리팀과 라이벌 팀인 시트로앵과의 포인트차이는 4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드라마틱한 행운에 기댈 수 없습니다. 단 한번의, 그리고 시즌 마지막 랠리를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쥐어짜야만 합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목표를 이루는 분수령이 될 마지막 무대는 바로 웨일즈입니다. 진흙탕으로 뒤덮여있고 한밤처럼 캄캄한 좁은 도로를 달려야 하죠.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시즌 대미를 장식하게 될 웨일즈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마지막 활약을 지켜봐 주세요.



글. 마요네즈 (자동차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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