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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유럽 전통 랠리코스를 정복하라!
WRC 5차전 포르투갈 랠리 리뷰(1)2015/05/28by 현대자동차

아르헨티나 랠리를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이 다시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클래식 랠리의 무대 포르투갈에서 월드랠리팀은 어떤 레이스를 펼쳤을까요?

포르투갈은 WRC 역사와 함께 해온 가장 오래된 랠리 중 하나입니다
l 포르투갈은 WRC 역사와 함께 해온 가장 오래된 랠리 중 하나입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랠리 무대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려 40년 동안 빠짐없이 경기가 개최되었으며, 이곳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스타덤에 오른 랠리 드라이버나 랠리팀도 무수히 많습니다. 험난하고 까다롭기는 모든 랠리 무대가 마찬가지이지만, 현대 월드랠리팀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강력한 팀워크를 요구했던 포르투갈 랠리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요?



14년만에 다시 돌아온 랠리 무대는 거친 자갈과 돌무더기로 뒤덮여있었습니다.
l 14년만에 다시 돌아온 랠리 무대는 거친 자갈과 돌무더기로 뒤덮여있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 프리뷰

1973년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가 시작되면서부터 포르투갈은 그 자리에 함께였습니다. 그래서 랠리 무대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에게 포르투갈은 마치 클래식 랠리 같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최근까지 포르투갈 랠리는 모두 남부 포르투갈에서 개최됐고, 그 기간도 제법 긴 편이기에 사실상 이곳은 랠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곳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습니다. 1973년부터 2001년까지만 사용되었던 북부 포르투갈 코스가 랠리 코스로 편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14년 동안 쓰이지 않던 코스를 다시 달려야 한다는 것은 많은 팀들이 10년의 세월 동안 쌓아온 포르투갈 랠리에 대한 데이터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모든 페이스 노트는 새롭게 작성되어야 하며, 코 드라이버(Co-Driver)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현대 월드랠리 팀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작년에 종합 7위를 경험했던 그 때의 포르투갈 랠리와는 전혀 다른 코스에서 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지요.

완전히 새로워진 포르투갈 랠리의 코스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l 완전히 새로워진 포르투갈 랠리의 코스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연습주행 시간과 사전 정찰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티에리 누빌과 니콜라스 질술은 지난 2년간 새 코스를 달려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경험들이 현대 월드랠리팀이 포르투갈의 새로운 코스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코스는 98% 가량이 그래블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2%만이 포장 도로로 구성되어 있어, 비포장 도로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필요했습니다. 현재 라이벌 팀들이 하나 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랠리카를 선보이고 있는데, 현대 월드랠리팀 역시 개발 중인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랠리카에 적용하는 중이어서 경쟁력에 있어서는 분명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던 사람들은 바로 코 드라이버들입니다
l 새로운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던 사람들은 바로 코 드라이버들입니다



드라이버 라인업

이번에도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그리고 헤이든 패든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이제 현대 월드랠리팀의 레귤러 드라이버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이번 랠리가 있기 전 현대 월드랠리팀은 앞으로 다가오는 폴란드, 독일, 프랑스, 웨일즈에 네덜란드 출신의 케빈 아브링을 출전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미 지난 스웨덴 랠리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다니 소르도를 대신해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26세의 젊은 랠리 드라이버로,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현대 월드랠리팀의 네 번째 드라이버이자 현대 모비스 월드랠리팀의 두 번째 드라이버로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현대 월드랠리팀은 헤이든 패든이라는 젊고 가능성 있는 드라이버와 함께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드라이버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는데, 케빈 아브링 역시 헤이든 패든의 뒤를 이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스팟 참전 형태로 진행되지만, 그는 언급된 랠리에 대한 사전 경험이 충분하며, 특히 폴란드에서 첫 번째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면서 JWRC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이어로부터 튕겨져 나온 돌과 자갈은 언제든 차량을 파손시킬 수 있습니다
l 타이어로부터 튕겨져 나온 돌과 자갈은 언제든 차량을 파손시킬 수 있습니다



거친 자갈과의 싸움 ? Day1

연습주행과 더불어 미니 코스에서 치러진 SSS1을 순조롭게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은 하루 간의 워밍업을 충분히 가진 후 본격적인 금요일 일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날 펼쳐진 대부분의 코스 표면에는 크고 작은, 그리고 거친 자갈들이 깔려 있었는데, 이것은 때에 따라선 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출발순서가 중요하며, 먼저 출발한 사람들은 두텁게 깔려 있는 자갈들을 치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만 반대로 나중에 출발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갈이 줄어든 상태의 노면을 달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점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자갈이 워낙 거칠고, 그 위를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는 관계로 타이어 소모량과 더불어 튀어 오르는 자갈로 인해 차체 하부에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정말 운이 없어 드라이 섬프(레이스카는 엔진 아래쪽에 오일팬을 부착하지 않고 엔진 주변에 별도의 탱크를 마련해 오일을 엔진으로 순환시킵니다. 구조적으로는 복잡하지만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오일 냉각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하곤 합니다)용 탱크라도 치는 날에는 달아오르는 엔진을 식힐 수 없게 되어 낭패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진행된 포르투갈 랠리 첫째 날, 그만 산불로 인해 랠리 시작이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l 건조한 날씨 속에 진행된 포르투갈 랠리 첫째 날, 그만 산불로 인해 랠리 시작이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SS2 시작 전부터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랠리의 시작이 지연되었습니다. 인근 지역에 산불이 발생하는 바람에 진화작업을 하느라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꽤 오랜 시간 진화작업을 했음에도 건조한 대서양 기후로 인해 바짝 마른 나뭇가지들이 쉽게 타올라 진화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랠리가 시작되었고, 현대 월드랠리팀의 다니 소르도는 자신의 경험을 110% 활용하면서 시작부터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는 아주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스페인에서 찾아온 팬들이 그를 열렬히 응원해준 덕분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티에리 누빌과 헤이든 패든은 우려했던 타이어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칠고 뜨겁게 달아오른 노면은 이들이 선택한 부드러운 타이어를 이내 망가뜨리고 말았고, 그립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느라 애를 먹어야만 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의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는 바로 타이어의 선택이었습니다
l 포르투갈 랠리의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는 바로 타이어의 선택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다니 소르도마저 이어지는 스테이지에서 종합 5위를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스테이지가 많으므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SS4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코스이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돌과 자갈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위험이 배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헤이든 패든은 데뷔 이후 거의 처음으로 스테이지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티에리 누빌이 타이어 문제로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비슷했던 헤이든도 고전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는 거친 노면을 빠르게 헤치며 스테이지 2위를 기록, 종합 8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오전 일정을 비교적 무난하게, 하지만 강력하게 마무리한 후 이어지는 오후 일정에도 만전을 기하고자 서비스 파크는 분주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아침과 같은 악재가 발행해 오후 역시 마찬가지 산불로 인해 아예 스테이지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았으나 인근 숲에서 발생한 산불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번지기 시작했고, 산불로 인한 팀과 관중들의 위험이 커지면서 결국 취소가 결정된 것입니다.

메마른 노면에서 흙먼지가 마치 연기처럼 피어 올랐습니다. 여러분들도 건조한 날씨에 산불 조심하시길!
l 메마른 노면에서 흙먼지가 마치 연기처럼 피어 올랐습니다. 여러분들도 건조한 날씨에 산불 조심하시길!

한 스테이지를 건너뛴 후 SS6부터 레이스가 재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갈과 돌이 잔뜩 깔린 노면은 드라이버와 랠리카, 그리고 타이어를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불규칙한 노면 상태로 인해 애를 먹었고, 특히 타이어 손상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타이어가 닳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날카로운 자갈이나 모래를 밟고 계속 충격을 받게 된다면 타이어가 터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전에 가까스로 당겨놓은 스테이지 타임을 고스란히 헌납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타이어 전략도 중요하지만,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를 일에 대비해 최대한 신중히 달리는 것도 중요하죠.

다행히 그러한 문제를 겪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 날 내내 현대 월드랠리팀은 자갈로 인해, 그리고 앞서 달린 드라이버들로 인해 망가진 노면으로 고생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했고, 종합 순위에서도 크게 밀리진 않았습니다.

랠리카의 점프는 언제 봐도 호쾌한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자세가 흐트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l 랠리카의 점프는 언제 봐도 호쾌한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자세가 흐트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였던 SS7까지 마친 결과 다니 소르도는 오후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서 종합 5위로 내려갔지만, SS3에서 스테이지 2위를 차지했던 헤이든 패든은 종합 8위까지 올라왔으며, 타이어 문제로 오전, 오후 내내 고전해야만 했던 티에리 누빌은 종합 9위로 아쉽지만 다음날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하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코스이기 때문에 어차피 이러한 상황은 누구라도 예측했을 것이며, 아쉬워한다고 해서 트랙이 말끔히 치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어려운 환경은 동일하며, 그만큼 자신의 페이스를 빨리 되찾는 것이 좋은 성적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스페인과 인접한 덕분에 다니의 팬들이 스테이지 곳곳에서 그를 응원해주었습니다
l 스페인과 인접한 덕분에 다니의 팬들이 스테이지 곳곳에서 그를 응원해주었습니다

이날 종합 5위를 차지한 다니 소르도는 “전반적으로 출발은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팬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함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아주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라고 했으며, 헤이든 패든은 “지금보다는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일은 오늘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치러질 둘째 날 일정에 앞서 첫 번째 날은 새롭게 돌아온 포르투갈 랠리의 분위기와 트랙에 적응하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글. 마요네즈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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