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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의 반환점, 폴란드 랠리 (1)
폴란드에서 또 다시 포디움을 노리다2015/07/09by 현대모터스포츠팀

더블 포디움을 달성한 이탈리아에서의 기세를 폴란드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15 WRC 폴란드 랠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드립니다

어느새 시즌 반환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소화해야 할 일정이 많이 남아있죠
l 어느새 시즌 반환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소화해야 할 일정이 많이 남아있죠



어느덧 7월. 2015년 WRC 시즌도 이제 반환점에 도달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더블 포디움을 달성한 현대 월드랠리팀은 폴란드에서 또 한번의 포디움에 도전하게 됩니다. 좁은 코스를 빠른 스피드로 통과해야 하는 폴란드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까요?



건조한 날씨와 빠른 스피드는 핀란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l 건조한 날씨와 빠른 스피드는 핀란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랠리 프리뷰

지난해 폴란드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과 니콜라스 질술 커플은 시즌 두 번째 포디움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난관들에 직면했지만, 그것들을 모두 극복하고 달성한 것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고 할 수 있었지요. 올해 폴란드 랠리는 90% 이상의 코스가 변경됐습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랠리들이 작년 시즌과는 다른 코스를 조금씩 배치하여 랠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이렇게 코스 대부분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폴란드 랠리 특유의 특징만큼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 코스가 비포장 도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좁지만 아주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특성은 변함없습니다. 코스 주변으로 관목들과 풀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탓에 코스에 바위나 돌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코너를 좀 더 빠르게 통과할 목적으로 가로질렀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게 되죠.

코스의 대부분이 바뀐 코스를 달려본 결과, 핀란드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l 코스의 대부분이 바뀐 코스를 달려본 결과, 핀란드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코너들과 함께 갈림길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브레이킹을 해야 하는 관계로 자칫 코스 밖으로 이탈하거나 혹은 눈 앞에 펼쳐진 밭으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도 폴란드에서 제법 많은 차량들이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거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고 굴러 떨어졌었죠.

하지만 이것보다 현대 월드랠리팀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는 바로 금요일 일정 때문입니다. 금요일에 거의 전 코스의 절반 가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빡빡한 일정 탓에 점심 시간에 서비스 파크에 들를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오전에 자칫 큰 사고로 차량이 파손되기라도 한다면 남은 오후 일정을 포기하거나 혹은 아주 천천히 코스를 통과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오랜만에 드라이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각자 바쁜 일정 탓에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l 오랜만에 드라이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각자 바쁜 일정 탓에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라인업

이런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현대 월드랠리팀은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티에리 누빌이 3위로 포디움에 올랐으며, 이탈리아에서 엄청난 쾌거를 거두었던 헤이든 패든 역시 포인트를 획득하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었죠. 올해 폴란드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총 네 대의 i20 WRC를 출전시켰습니다.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와 함께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 헤이든 패든과 더불어 케빈 아브링이 출전하게 됩니다.

티에리와 헤이든은 이미 현대 i20 WRC로 폴란드를 경험했던 적이 있지만, 다니는 사실상 현대 월드랠리팀과 함께 경험하는 첫 번째 폴란드 랠리입니다. 다니는 “현대 i20 WRC와 함께 처음으로 폴란드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상당수의 스테이지가 새롭게 배치됐지만, 좁고, 빠른 코스의 특성은 핀란드와 유사한 편이어서 큰 걱정은 없습니다. 지난해 팀은 폴란드에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사르데냐에서도 큰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폴란드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작년의 데이터는 또 다시 무용지물 상태가 됐습니다. 코스가 거의 대부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l 작년의 데이터는 또 다시 무용지물 상태가 됐습니다. 코스가 거의 대부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목요일 연습주행을 해본 결과, 핀란드보다 더욱 빠른 스피드로 달려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유사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더욱 꼼꼼한 페이스 노트 작성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물론 90% 이상의 새로운 코스이기 때문에 새롭게 작성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작년과는 또 다른 특성을 어떻게 반영하는가가 순위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 날은 서비스 파크를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실수가 일어나면 치명적인 대가를 치러야 하죠
l 첫 번째 날은 서비스 파크를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실수가 일어나면 치명적인 대가를 치러야 하죠



신중하게, 하지만 쉼 없이 달려야 했던 첫 번째 날

긴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도 아주 많습니다. 특히나 빠른 스피드로 자갈길을 통과해야 하는 관계로 타이어의 마모에 대비하는 것 역시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또한 건조한 날씨 탓에 피어 오르는 먼지는 드라이버들의 시야를 아주 많이 방해할 것입니다.

오전 8시. 이른 아침부터 SS2가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부터 빠른 스피드로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 등장합니다. 스테이지 타임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른 오전부터 사고라도 경험하게 되는 날에는 자칫 이번 랠리 전체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주 빠른 스피드로 통과해야 하는 SS2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드라이버들은 다행히도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를 했습니다. 물론 스테이지 타임을 조금 더 끌어 올릴 필요는 있었지만, 긴 랠리 일정에서는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SS2에서 티에리가 종합 8위, 헤이든 패든은 9위 그리고 다니 소르도가 11위 케빈 아브링이 14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다소 뒤쳐져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헤이든은 폴란드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l 이탈리아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헤이든은 폴란드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헤이든 패든은 SS2를 마친 후 일단 워밍업을 한다는 기분으로 달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가야 할 길은 아직 더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헤이든은 이어지는 스테이지에서 종합 4위까지 올라갔는데, 이탈리아에서 자신감을 얻은 탓인지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페이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페이스 노트가 조금 더 빨랐으면 한다는 바램을 남기기도 했으니까요.

첫 번째 날 코스에서 드라이버들을 까다롭게 만든 부분 중 하나는 비포장 도로이기는 하지만 각 도로 별로 노면의 특성이 상이하다는 점과 더불어 심지어 같은 스페셜 스테이지라도 노면의 특성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타이어 그립과도 관련이 깊은 곳으로 단순히 모래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달리다 보면 갑자기 자갈로 구성된 도로도 등장을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꾸준히 이어오던 리듬감을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면의 특성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탓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정도도 달라지게 마련이어서 그것에 바로 적응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티에리 누빌은 혼잡한 노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SS4 들어서 자신의 리듬감을 되찾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SS2~3까지는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듯 했지만, SS4에서는 약간의 자신감을 더 얻었고, 그래서 스테이지 4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도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었죠.

노면 온도가 올라가고, 속도 역시 빨라지면서 타이어의 선택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l 노면 온도가 올라가고, 속도 역시 빨라지면서 타이어의 선택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헤이든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타이어 마모를 염려하여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여분의 타이어를 싣고 달렸지만, 생각보다 마모가 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싣고 있는 타이어가 방해가 됐던 것입니다. 그는 두 벌의 여분의 타이어를 싣고 달렸는데, 대략적인 무게만 따져봐도 40~50kg 이상은 충분히 나가는 관계로 이 무게를 더 올리고 달린다는 것은 분명히 스테이지 타임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SS5까지 진행을 하고 오전 일정을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의 성적은 티에리 누빌이 종합 6위, 헤이든 패든이 7위, 다니 소르도가 10위 그리고 케빈 아브링이 13위를 기록한 상태였습니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몇 가지 문제점들을 언급해보자면 페이스 노트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코스인 탓에 페이스 노트가 좀 더 꼼꼼하게 작성되어야 했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고, 한편으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노면의 특성으로 인해 꾸준히 리듬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점 역시 이들이 부딪힌 문제였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 정도가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휴식시간이었습니다
l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 정도가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휴식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아 있는 일정이 더 많으며, 특히 오전 일정을 실수하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는 점 만으로도 우선은 안심할 수 있었죠. 왜냐하면 이곳은 점심 시간에 서비스 파크에 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시로 마련된 장소에서 타이어 정도를 교환하고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은 바로 오후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은 상당히 치솟았지만, 오전에 이미 경험해본 코스들을 역순으로 달리기 때문에 스테이지 타임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SS6를 순조롭게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의 드라이버들은 SS7에 들어서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었는데, 특히 헤이든은 타이어를 잘 선택하면서 다른 드라이버들 보다 좋은 성적으로 SS7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드 타이어를 선택하고 고속 코스에 임했던 헤이든은 스테이지 4위에 오르면서 종합 성적도 5위까지 뛰어 올랐고, 이어지는 스테이지에서도 리듬감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종합 순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빨리 이곳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듬감을 빨리 찾아야 하죠
l 일단은 빨리 이곳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듬감을 빨리 찾아야 하죠

반면 티에리는 헤이든과는 반대 상황에 직면해야만 했습니다.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던 그는 빠른 속도로 타이어가 마모되어 감에 따라 SS8을 7위로 마무리하면서 홈 랠리를 맞이한 로버트 쿠비짜에게 6위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던 것이죠.

하지만 아쉬워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제 겨우 하루의 일정을 소화한 것뿐이며, 아직 절반의 거리가 더 남아 있기 때문이죠. 첫 번째 날 현대 월드랠리팀은 비교적 조심스럽게 각 스테이지에 임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빨리 해결하고자 애썼습니다. 특히 중요한 타이어, 페이스 노트 그리고 리듬감을 찾는데 주력하느라 하루를 소비했는데, 이런 노력들은 분명 둘째 날과 마지막 날에 좋은 성과로 다가올 것입니다.



글. 마요네즈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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