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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WRC 핀란드 랠리 리뷰
스피드와 정교함이 승부의 열쇠!2015/08/06by 현대모터스포츠팀

짧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현대 월드랠리팀의 2015년 후반기 시즌이 시작됩니다.
빠르고 정확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핀란드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요?

이번 무대는 핀란드입니다. 랠리 조건이 폴란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혹독함은 그 이상입니다
l 이번 무대는 핀란드입니다. 랠리 조건이 폴란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혹독함은 그 이상입니다



핀란드 랠리 프리뷰

약 한 달간의 여름휴가를 마친 현대 월드랠리팀이 도착한 곳은 핀란드. 핀란드라고 하면 춥고, 눈이 많으며, 얼어붙은 땅 위를 달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시즌 중에 열리는 아이스 & 스노우 랠리는 오직 스웨덴 랠리뿐입니다. 물론 핀란드에 눈과 얼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랠리가 열릴 때쯤이면 기온이 많이 올라가고 건조한 기후가 되죠.

핀란드의 숲 속을 거침없이 질주하다 보면 곳곳에서 굉장한 점프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l 핀란드의 숲 속을 거침없이 질주하다 보면 곳곳에서 굉장한 점프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몬테카를로만큼이나 WRC 역사에 늘 함께 해왔던 핀란드 랠리와 폴란드 랠리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13개의 랠리 중 평균스피드가 가장 빠른 곳이며, 그래서 더욱 정교한 운전을 요구하는 곳입니다. 폴란드와의 차이점이라면 바로 점프 구간이 도처에 마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반복되는 점프에 차량의 스트레스도 높지만, 착지에서 실수라도 일어난다면 아주 근소한 차이로 라이벌에게 순위를 빼앗겨 버리게 되죠. 그만큼 정교한 운전이 필요하기에 찰나의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이버 라인업

헤이든 패든의 코 드라이버, 존 케너드가 WRC 참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l 헤이든 패든의 코 드라이버, 존 케너드가 WRC 참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랠리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그리고 헤이든 패든을 투입합니다. 휴가 전 몇 경기에서 다소 불안정했지만, 이탈리아와 폴란드를 거치면서 다시 안정되기 시작한 티에리는 스피드가 빠른 이곳에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것으로 보이며,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헤이든 패든의 경우는 핀란드 랠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랠리에서 헤이든 패든의 코 드라이버, 존 캐너드는 WRC 50번째 출전과 더불어, 30주년을 맞이하게 됐으며, 특히 그의 데뷔무대가 바로 이곳 핀란드이기도 해서, 그 점에 있어서도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다만 다니 소르도가 약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이번 휴가를 통해 그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숨겨진 위협과의 사투 - Day1

침엽수림 사이로 나있는 빠르게 흘러가는 코스는 드라이버들을 극한의 시험대 위에 올려두게 만들었습니다
l 침엽수림 사이로 나있는 빠르게 흘러가는 코스는 드라이버들을 극한의 시험대 위에 올려두게 만들었습니다

첫째 날이 시작하기 전날, 정찰을 진행하던 티에리 누빌에게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었지만, 다행히 롤케이지에는 큰 이상이 없어 급하게 수리를 마친 후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째 날부터 코스를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야만 했고, 특히 서비스 파크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어 더욱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티에리는 목요일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l 티에리는 목요일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전날의 사고 경험을 말끔히 씻고 출발한 티에리는 또 하나의 난관에 봉착했는데, 바로 페이스 노트가 생각보다 느렸던 것이죠. 코 드라이버의 역할은 단순히 길을 미리 안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 그대로 드라이버의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정확하게 길을 지시해주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정도의 스피드로 달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SS02에서 티에리, 니콜라스 조는 다소 부진한 페이스로 인해 종합 13위로 출발했습니다.

이어지는 점프 구간, 코너 곳곳에 숨어 있는 바위들 때문에 라이벌이 고전하는 틈을 타 현대 월드랠리팀은 스테이지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티에리는 여전히 전날 일으킨 사고로 인해 소극적인 모습이었고, 다니 소르도는 배기관에 문제로 인해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아주 빠르게 달려야 하는 곳인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리적인 장벽을 극복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입니다.

다니 소르도는 지난 몇 경기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l 다니 소르도는 지난 몇 경기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오전까지 종합 5위를 유지하면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순위를 이끌어가던 헤이든 패든이 코너를 지나가던 중 숨어있는 바위와 충돌하고 만 것이죠. 이 사고로 인해 헤이든은 안타깝게도 리타이어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티에리 누빌은 서서히 사고의 기억에서 벗어나면서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 올렸고, 배기관을 수리하려고 잠시 멈춰있던 다니 소르도를 추월하면서 종합 5위로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다니 역시 SS09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스테이지 3위를 기록했고, 팀 메이트 티에리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이든은 아쉽게 리타이어를 했지만,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순위를 계속 지켜나갔죠.



지켜낼 것인가, 올라갈 것인가 - Day2

존 케너드의 50번째 WRC는 아쉽게도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남은 두 드라이버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l 존 케너드의 50번째 WRC는 아쉽게도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남은 두 드라이버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어제 사고로 안타깝게도 헤이든 패든은 리타이어를 결정하고 남은 일정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롤케이지에 손상을 입은 탓에 수리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죠. 경기 감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이번 일이 헤이든에게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째 날도 첫째 날과 거의 비슷한 양상이 이어집니다. 속도는 약간 낮은 편이었지만, 점프 구간이 많고 코너 스피드는 대체로 높은 구간들이 계속 이어지는 식이었습니다. 어제 오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자신의 원래 페이스로 돌아오기 시작한 티에리 누빌은, 여전히 페이스 노트 문제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했지만, 자신의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핀란드랠리 내내 어디서든 호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호수가 천 개나 있다고 하는군요
l 핀란드랠리 내내 어디서든 호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호수가 천 개나 있다고 하는군요

다만 다니 소르도는 어제까지의 페이스를 놓친 듯 보였습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조금 부진한 모습이었던 다니에게 슬럼프가 찾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큰 사고 없이 오전 일정을 소화하던 다니에게 오후가 시작되면서 결국 불운이 닥치고 말았습니다.

SS13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던 그가 갑자기 배수로로 빠지는 사고를 겪고 만 것이죠. 다행히 관중들의 도움으로 차량을 빼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 손실을 봐야 했고, 결국 종합 순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 뿐만이 아니라 티에리 누빌에게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스테이지에서 티에리는 엔진 문제로 인해 출력이 불안정해진 것이죠.

배수로에 빠지기 전까지 다니는 종합 5위에서 티에리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l 배수로에 빠지기 전까지 다니는 종합 5위에서 티에리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른 상태에서도 상당히 부드러웠던 노면은 비가 내리면서 더 미끄럽게 변했고, 경쟁팀에서 잇달아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엔진 실화 문제를 겪고 있기는 했지만, 티에리는 자신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실수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애썼던 티에리는 SS16에서 종합 4위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완주를 목표로 - Final Day

비와 함께 불운했던 둘째 날이 지나가고, 다시 화창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l 비와 함께 불운했던 둘째 날이 지나가고, 다시 화창한 날씨로 변했습니다

이틀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러 불운이 있었기에 목표가 수정되어야만 했습니다. 티에리 누빌은 큰 실수만 없다면 종합 4위에 안착할 수 있는 상태였고, 헤이든은 이미 첫째 날 리타이어를 했기 때문에 더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며, 다니는 어제의 사고로 인해 순위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마지막 날 만큼은 실수 없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날, 현대 월드랠리팀에는 큰 사고도 없었고, 두 드라이버들도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오버페이스로 달린다고 해도 실수할 확률만 늘어날 뿐 순위 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수를 최대한 줄여서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오전의 짧은 일정을 소화한 현대 월드랠리팀은 다니 소르도가 종합 11위로 완주에 성공했고, 티에리 누빌은 자신의 순위를 마지막까지 지켜 종합 4위로 핀란드 랠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목표는 완주였고, 남아 있는 두 드라이버는 주어진 과제를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l 이날 목표는 완주였고, 남아 있는 두 드라이버는 주어진 과제를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완주는 했지만, 이번 랠리의 성과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던 다니 소르도는 “랠리를 다 마치고 나니 제 자신에게 실망스러워졌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부진한 듯 했지만, 스테이지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살아났고,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배수로에 빠지고 말았고, 거기서 5~6분이나 허비를 했지요. 결국 5위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무리하게 밀어붙이기 보다는 무사히 차를 팀에 되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번 랠리는 정말 아쉬웠지만, 지난해 저는 독일에서 2위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랠리가 독일입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거기서는 정말 잘 해낼 겁니다”라며 다음 랠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티에리는 다음 랠리에 아주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핀란드 랠리를 마무리했습니다
l 티에리는 다음 랠리에 아주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핀란드 랠리를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4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페이스에 불만족스러워 했던 티에리 누빌은 “4위는 이번 랠리에서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성과였기 때문에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목요일에 큰 사고가 있었지만, 팀이 헌신적인 노력을 해준 끝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차가 완벽하게 돌아왔죠. 하지만 중간 중간에 다시 문제들이 발생했고, 사실 4위도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매뉴팩처러 순위에 큰 도움이 될 포인트를 획득했다는 것에는 만족합니다. 주말 내내 저에게 힘이 되어준 팀에 감사의 인사를 저하고 싶고, 다음 랠리에서는 포디움을 목표로 도전할 생각입니다” 라며 마찬가지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다음 랠리는 현대 월드랠리팀이 첫 우승을 경험했던 독일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l 다음 랠리는 현대 월드랠리팀이 첫 우승을 경험했던 독일입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랠리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몇 가지 불운을 겪었지만,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과 더불어 종합 순위 2위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는 완전히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사고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과 점점 더 높아지는 차량 신뢰성은 앞으로 현대 월드랠리팀이 가지게 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다음 랠리는 지난해 데뷔 시즌에서 우승을 했던 독일 랠리입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다시 한번 작년의 영광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글. 마요네즈(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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