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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월드랠리팀 WRC 우승을 거머쥐다
극한의 경주에서 승리한다는 것의 의미2016/05/02by 현대모터스포츠팀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놀라운 실력을 뽐내며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
WRC 우승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그 의미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한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l 현대 월드랠리팀이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했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2016 WRC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훌륭한 팀워크와 실력을 바탕으로 팀과 개인 모두가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이토록 극한의 WRC를 통해 현대 월드랠리팀,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왜 이렇게 험한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일까요?



모터스포츠에서 우승을 거둔다는 것

아르헨티나 랠리를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l 현대 월드랠리팀이 WRC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WRC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완벽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이번 우승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 독일에서 거둔 우승이 현대 월드랠리팀의 첫 번째 우승이었죠. 당시를 돌이켜보면,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자동차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이제 갓 데뷔한 신생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일이었거든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여 경쟁하는 무대이기에, 그 틈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팀이 우승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2014년 독일랠리 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l 2014년 현대 월드랠리팀의 WRC 데뷔 첫 해 우승은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특히나 갓 데뷔한 팀이 우승 포디움에 오른다는 건 이쪽 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집니다. 적어도 3년, 길게는 4~5년 이상 꾸준히 참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을 성장시켜야만 가능한 일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우승을 맛보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팀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랠리를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l 2016년 현대 월드랠리팀의 아르헨티나 우승은 오로지 실력으로 거둔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2014년의 우승과 이번 우승은 약간 다른 과정을 보입니다. 예상치 못한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바로 움켜쥐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초반부터 기세를 몰아 꾸준히 우월한 상태를 유지하고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해 우승의 자리를 차지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 월드랠리팀의 아르헨티나 랠리를 되돌아보면, 전자가 아닌 후자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착실히 스테이지를 점령해 나가면서 뛰어난 실력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벌려나가 차지한 우승이었으니까요.



랠리만이 가지는 까다로움, 그것을 극복하고 승리한다는 것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 스웨덴 랠리 주행 모습입니다
l 출발점을 지나면 다른 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 펼쳐집니다

특히 WRC는 일반적인 서킷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에 비해 변수가 많은 모터스포츠입니다. 우선 경쟁자와 나란히 달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죠. 경쟁자가 눈앞에 없는 상태에서 달린다는 것, 특히 경쟁자들이 어떤 기록을 보였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달린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정표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비포장도로의 기나긴 코스 위에 오직 나 자신과 코-드라이버만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이런 까다로운 환경에서 이기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드라이버만의 능력도 아니고 오히려 자동차가 드라이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도구가 되기도 하니까요

험난한 코스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구석에 숨겨진 바위나 통나무 혹은 관중들이 몰래 던져놓은 자갈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직 경험과 순발력, 그리고 코-드라이버와의 완벽한 협업만이 해결책이죠. 그럼에도 이따금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변수들도 등장합니다. 불운이 찾아오면 어쩔 수 없이 레이스 전체를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하며 해당 스테이지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죠.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 스웨덴 랠리 주행 모습입니다
l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스웨덴 랠리 코스를 달리는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가 쥐고 있는 운전대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함께 쥐어져 있습니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의 사고장면입니다
l 이런 아찔한 상황은 코스 곳곳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랠리카들은 언제나 손상과 고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험한 상황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갖춘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경기에 참전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궁극적인 숙제라고 할 수 있죠. 이 위험을 극복하고 우승을 한다면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왜 WRC에 참가하고 있나?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랠리카가 달리는 장면은 굉장히 멋지지만 이 밖에는 온갖 고생을 하는 스텝과 선수들의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실 랠리 현장은 일반적인 모터스포츠 현장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푹신한 침대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도 없는 오지를 돌아다니며 캠프를 차리기 때문에 모든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합니다. 게다가 이런 일을 1년에 13번이나 하다 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은 고작 며칠 밖에 되지 않습니다. 본사와 연구소에서 차량을 개발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랠리를 위해 셋업을 분석하고 차량을 테스트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차량을 개발하는 등 수많은 숙제를 안고 지내고 있죠. 크게 보자면 현대자동차는 이들과 함께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품고 랠리 프로젝트에 임하는 것입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가 주행하는 장면입니다
l 일반적인 자동차가 이런 아찔한 점프를 하게 되는 상황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차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험한 도로를 달리는 랠리에 참가하는 이유는 양산차 기술 개발에 분명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랠리카의 성능이나 기술을 양산차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고른 성능을 낼 수 있게 부품을 제작하고, 수많은 한계 상황들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형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WRC는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자동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입니다

레이스카의 경우 개발 단계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개발과정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더 빨리,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기술과 데이터, 노하우는 더 튼튼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사용됩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2016년 시즌부터 신형 i20 WRC 랠리카를 투입해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이 부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랠리에서 끝없이 많은 거리를 달린 i20 WRC 랠리카의 정보와 노하우는 다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 녹아들어 더욱 잘 달리는 차를 만드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수상대에 선 헤이든 패든입니다
l 이번 우승을 통해 현대 월드랠리팀은 진정한 강팀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입증했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아르헨티나에서 거둔 이번 우승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큽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이 진정한 실력을 갖춘 강팀으로 성장했음을 입증하게 됐으니까요. 물론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현대 월드랠리팀은 그것들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현대 월드랠리팀은 오늘도 가장 험한 길을 달리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글. 마요네즈 (모터스포츠 전문 블로거)

 

필자소개

필자는 2009년부터 네이버 자동차, 모터스포츠 부문 파워블로거에 선정되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전문 칼럼니스트로써 각종 자동차 관련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본 기고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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