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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현대 월드랠리팀의 포르투갈 랠리
어려움 속에서 다음 랠리의 해답을 찾다2016/05/26by 현대모터스포츠팀

가장 험한 길을 달리는 랠리라는 스포츠에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수들이 가득합니다.
우승의 기세를 몰아 포르투갈에 도착한 현대 월드랠리팀에게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이번에는 포르투갈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지는 곳이죠



이번 현대 월드랠리팀이 밟은 무대는 단단한 노면과 구름을 뚫고 올라온 기암괴석들이 자리한 곳, 포르투갈 랠리입니다. 포르투갈은 아르헨티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코스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좋은 추억을 가진 현대 월드랠리팀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늘 그러하듯, 랠리라는 스포츠는 언제나 변수들로 가득하며 그 변수들 앞에서 방심은 금물이니까요.



포르투갈 랠리에서 팬들과의 시간을 가진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l 2016 시즌 새로운 i20 WRC 랠리카 투입 후 팀 전체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아르헨티나 랠리 우승 덕분에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향하는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요. 포르투갈 랠리에서는 기존 드라이버였던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헤이든 패든 외에 ‘더 랠리스트’에 출연했던 케빈 아브링까지 다시 드라이버 라인업에 합류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연습주행에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헤이든 패든은 금요일 SS2에서 랠리카에 사소한 문제가 생겨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우승을 등에 업은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요.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닥친 사소한 문제 하나하나가 크게 신경 쓰이는 하루였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헤이든과 달리 다니 소르도는 오히려 반대의 모습이었는데요. 다니는 차량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고 코너를 돌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고 할 정도였죠. 그의 말대로 다니는 SS2부터 SS6까지 계속 Top3의 성적을 유지하며 우승권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사고를 당한 현대 월드랠리팀 헤이든 패든의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여러분, 랠리라는 게 이렇게 어렵고 위험합니다” 조금씩 페이스를 되찾아가던 헤이든이 오후 첫 번째 스테이지인 SS5를 소화하던 중 언덕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고 직후 불까지 붙어 랠리카가 완전히 전소돼버렸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고로 헤이든 패든은 리타이어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작 반나절을 달린 것으로 그의 포르투갈 랠리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죠.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불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SS7에서 팀을 리드하던 두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 모두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한 것이죠. 특히 다니는 SS6까지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기에 사고로 인한 시간 손실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입니다
l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웃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 헤이든 패든은 이번 랠리 가장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목표였던 포디움 대신 랠리 리타이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맛보게 됐죠. 헤이든은 “도로에 있는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곳을 지나가다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오후에는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작은 실수가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네요. 팀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며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니와 티에리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순위권 싸움이 가능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타이어가 터지는 등 자잘한 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 겨우 금요일 단 하루의 일정을 소화했을 뿐. 남아 있는 스테이지가 더 많으므로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리는 것에 집중해야겠죠.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다음 날에도 계속해서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져옵니다. 마치 포르투갈의 신이 ‘포르투갈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란다’ 라고 하는 것처럼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유독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포르투갈입니다. 첫째 날 사고로 일찌감치 랠리2 규정의 적용을 받았던 케빈 아브링은 다시 사고를 만났는데요. 페이스노트에 미처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바위와 충돌하는 바람에 오랜만에 팀에 복귀한 그의 포르투갈 랠리는 거기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더욱 황당한 사건이 티에리 누빌에게 일어납니다. SS11을 통과하던 티에리의 i20 WRC 랠리카가 갑자기 멈춰섰거든요.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그의 자동차가 멈춰선 이유는 ‘연료가 없어서’였습니다. 랠리 출발 전 연료를 채워 넣는 작업 도중 생긴 실수로 티에리의 i20 WRC 랠리카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 것이죠.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팀 총 책임자 미쉘 난단은 이 사건을 두고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팀 모두의 책임입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있어선 안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실수는 현대 월드랠리팀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일이어서 팀에서도 많이 당혹스러워했다는군요. 뼈아픈 실수이기는 했지만, 이번 실수로 인해 팀은 더욱 강하고 치밀해지게 될 것입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이제 유일한 희망은 다니 소르도 뿐입니다. 하지만 다니도 라이벌들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첫째 날의 타이어 손상과 둘째 날 오전의 불안정한 세팅으로 인해 목표로 했던 포디움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의 포르투갈 랠리는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아찔한 시련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포르투갈 랠리 일정의 마지막, 일요일의 날이 밝았습니다. 다니 소르도가 현대 월드랠리팀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있는 상태이죠. 다니 소르도 특유의 끈기 있게 밀어붙이는 페이스 조절 능력은 특히 마지막 날 와서 크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팀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니가 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자주 하곤 했었죠. 현재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는 다니의 활약에 모두의 기대가 쏠렸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유일한 팀의 희망이 된 그가 랠리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었죠.

포르투갈 랠리 ‘파페’ 구간에서 점프를 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일요일 SS17은 WRC에서 가장 유명한 점프 코스인 ‘파페’ 스테이지가 펼쳐집니다.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듯 가파른 경사를 넘는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에는 항상 수많은 관중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 ‘파페’ 구간에서 점프를 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붕~’ 많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점프를 선보이는 i20 WRC 랠리카. 이곳에 모인 많은 팬들이 i20 WRC 랠리카의 점프를 보며 환호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 ‘파페’ 구간에서 점프를 하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운전하는 최고의 랠리카지만 그래도 점프는 여전히 랠리 최고의 위험요소입니다. 불안정한 점프로 착지를 잘못할 경우 전복되거나 코스를 크게 이탈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크게 점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스펜션과 차체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항상 과감한 점프를 선보일 수만은 없습니다. 점프를 할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겠죠.

포르투갈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다니 소르도의 운전 모습입니다
l 포르투갈에서 홀로 남아 사투를 벌인 다니 소르도의 질주. 그는 모든 팀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포르투갈 랠리를 종합 4위의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의 결과가 워낙 좋았기에 더 나은 순위를 기대했던 팀이나 다니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을지도 모르겠군요.

포르투갈 랠리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미캐닉들입니다
l 그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점은, 현대 월드랠리팀이 올린 4위 성적이 역대 포르투갈 랠리 중 가장 좋은 성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수와 사고들로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드라이버와 미캐닉을 포함한 팀 모두가 포르투갈을 달리며 산전수전을 겪은 i20 WRC 랠리카를 보며 더 많이 연구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다음 랠리 무대는 이탈리아입니다. 이번 실수로 인해 팀 모두가 독기를 품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아르헨티나 우승의 달콤함 뒤에 바로 맛보았던 포르투갈의 쓴맛이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어떤 각성효과를 가져다 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이탈리아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의 시련극복 드라마가 어떻게 펼쳐질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글. 마요네즈

필자소개
필자는 2009년부터 네이버 자동차, 모터스포츠 부문 파워블로거에 선정되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전문 칼럼니스트로서 각종 자동차 관련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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