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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달려온 2016시즌 마지막 무대, 호주
현대 월드랠리팀, 5연속 포디움, 종합 2위 달성!2016/11/28by 현대모터스포츠팀

현대 월드랠리팀이 시즌을 마무리 짓기 위해 향한 곳은 따뜻한 남쪽 나라, 호주입니다
제조사 종합 2위와 드라이버 종합 2위를 확정 지으며 이번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2016 시즌의 마지막 경기! 이번에는 따뜻한 날씨가 펼쳐진 호주에서 시즌을 마무리 짓습니다



WRC는 보통 1월의 추운 겨울 몬테 카를로에서 시작해 다시 추운 겨울 웨일즈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짜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남반구의 호주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네요. 호주는 뉴질랜드와 가까운 곳이라 뉴질랜드 출신인 헤이든 패든의 홈 랠리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뉴질랜드 팬들의 더 큰 기대와 응원을 받으며 현대 월드랠리팀에게 또 다른 홈 랠리가 되어줄 호주 랠리, 이곳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좋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호주는 전형적인 랠리 스타일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쇄석들이 깔린 도로, 오솔길,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평야 지대 등 랠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비포장도로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12월에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날씨만 제외한다면 ‘랠리 환경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게다가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진 오솔길을 달릴 때에는 키 큰 나무들 틈새에서 비춰오는 강한 햇빛 때문에 시야를 방해받습니다. 어떤 드라이버가 말하기로는 “마치 몇 km 동안 계속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것 같다.”는데요. 여기에 모래 먼지까지 피어오르면 시야는 더욱더 제한적으로 변하죠. 얼마나 달리기 어려울까요?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첫째 날은 포근하고 건조한 기후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관객들에게는 좋은 날씨이겠지만 드라이버에게는 ‘이번 랠리는 고될 것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먼지가 뿌옇게 피어오르게 되기 때문이죠. 이런 날씨에서 달리다 보면 2~3분이 지나도 먼지가 가라앉지 않아 뒤에 출발하는 차량은 아무래도 코스 타임이 약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티에리 누빌은 현재 드라이버 순위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안드레아스 미켈센과는 14포인트 차이로 약간의 여유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미켈센은 호주에서 죽을힘을 다해 누빌을 끌어내릴 것이란 말이죠. 독기를 잔뜩 품은 경쟁자가 뒤에서 쫓아오는 중이기 때문에 누빌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안정적인 주행을 펼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SS2까지 누빌은 도로 위 자갈이나 모래를 치우는 역할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스테이지 타임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면 헤이든은 SS2에서 뉴질랜드 팬들의 환호를 등에 업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죠. 패든은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경쟁팀의 안드레아스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습니다. 이어지는 스테이지도 2위를 차지하면서 패든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었고 그 사이 누빌도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면서 SS4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오후 일정이 시작되자,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SS7에서 누빌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안드레아스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해 누빌의 시즌 종합 순위는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죠. 기세를 올려 SS8~9까지 스테이지 2위를 차지한 누빌. 이날 모든 스케줄을 마쳤을 때 누빌은 3위, 헤이든은 4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쟁팀과의 시간 차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누빌이 추가 포인트만 얻는다면 충분히 시즌 순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토요일에는 50km가 넘는 초장거리 코스인 남부카 스테이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50km 길이의 코스라면 약 30분 정도를 집중력을 유지하며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것이죠. 순탄한 직선 도로도 아니고 계속 코너가 이어지는 험한 도로를 30분이나 달려야 한다니, 결코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호주 랠리에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입니다
l 이 50km짜리 초장거리 스테이지의 우승자는 헤이든 패든이었습니다. 실내로 자꾸 먼지가 들어와 달리기 힘들었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2위를 차지한 라트발라보다 2.5초나 앞서 들어오면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죠. 홈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패든. 랠리 결과가 정말 기대됩니다.

호주 랠리에 출전한 현대 월드랠리팀 코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술입니다
l 반면 누빌은 SS13에서 타이어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고전했습니다. 하드 타이어를 선택했던 누빌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노면에서 그립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고생을 겪었죠. 랠리에서 타이어의 선택은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매번 옳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타이어를 잘못 선택했을 때 실수의 대가는 꽤 큰 편입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토요일 오후 또다시 맞이한 50km 남부카에서 다니 소르도가 오랜만에 4위에 오르며 그동안의 부진을 다소 씻어 냈습니다. 최근 다니가 약간 침체기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즌 마지막 랠리에서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50km 장거리 코스를 달릴 때에는 평소보다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단 드라이버의 집중력은 기본이고, 긴 거리를 정확하게 알려줄 코드라이버의 페이스 노트가 꼭 필요하죠. 장시간 고속주행을 하다 보면 타이어 마모가 꽤 심한데, 마모를 적절히 조절하며 달리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게다가 랠리카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어 망가지지 않도록 하는 섬세한 주행도 중요하죠.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토요일 일정을 모두 마친 결과 헤이든이 종합 3위, 그리고 누빌이 4위입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이번 랠리에서 컨디션이 좋아 보여 잘하면 이번에도 더블 포디움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마지막 일요일은 오전 일정만으로 치러집니다. 마음이 다급한 드라이버라면 좀 서둘러야 하겠군요. 하지만 남부카와 비슷하게 30km짜리 부카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누빌도 포디움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그런데 포디움이 무난할 것이라 예상되던 누빌이 SS19에서 스핀을 하면서 스테이지 순위가 많이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게다가 패든 역시 SS20에서 둔턱에 부딪히며 타이어 손상을 입고 말았죠. 지금까지 포인트를 잘 관리해왔던 패든이 지금의 실수 한 번으로 포디움을 놓치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랠리 역시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 모양입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언제 어디서든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험난한 부카 코스를 마치고 난 뒤 남아있는 스테이지들은 대부분 짧은 스테이지들입니다. 이제는 페이스를 더 올리기보다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안정적인 주행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죠. SS22에서 패든이 다시 2위를 차지하며 실수를 만회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앞선 곳에서의 치명적인 실수가 그를 포디움 문턱에서 좌절하게 만들 것 같군요.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그리고 모든 스테이지를 마친 결과. 티에리 누빌이 3위 포디움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누빌은 마지막 호주에서 포인트를 더 획득하며 시즌 종합 드라이버 순위에서도 자신의 순위를 완벽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포디움에 오른 현대 월드랠리팀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과 코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술입니다
l 이번 시즌 현대 월드랠리팀의 최종 성적은 제조사 순위 2위,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누빌이 2위를 차지하며 WRC 참전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또한 누빌은 5경기 연속으로 포디움을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추운 겨울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 지었던 예전과 달리 따뜻한 기후 속에서 펼쳐진 어색한 11월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이렇게 2016 시즌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현대 월드랠리팀은 약 1개월 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곧바로 몬테카를로 랠리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내년 시즌에는 차량 규정이 크게 바뀌는 데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합류하기 때문에 더욱 더 꼼꼼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쉴 틈 없는 일정이 팀을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호주 랠리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i20 WRC 랠리카입니다
l 많은 것들이 바뀌는 내년도 분명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규정 속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니 2017년 시즌은 더욱 치열해지겠죠.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현대 월드랠리팀이 나날이 발전하며 보여준 성과는 2017년을 기다리는 팬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어서 올해가 지나가고, 몬테 카를로에서 더 새롭고 강해진 현대 월드랠리팀의 힘찬 질주를 보고 싶네요. 현대 월드랠리팀의 팬 여러분들도 저처럼 내년이 기다려지지 않으신가요?



글. 마요네즈

필자는 2009년부터 네이버 자동차, 모터스포츠 부문 파워블로거에 선정되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전문 칼럼니스트로서 각종 자동차 관련 매체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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