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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빠른’ 폴리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돌풍의 주인공2014/12/10by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겨울철 여자 스포츠의 꽃인 여자 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폴리나 라히모바 선수가 요즘 화제입니다

폴리나 라히모바 선수
| 요즘 여자 배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폴리나 라히모바입니다



폴리가 떴습니다. 본명은 폴리나 라히모바, 24살의 아제르바이잔 여성이죠. 국내에선 폴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그는 성공리에 한국 프로배구 무대에서 신고식을 가졌습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폴리는 올 시즌 1라운드와 2라운드 연거푸 MVP로 선정됐습니다. 한국배구연맹(총재 구자준 · KOVO)이 지난 5일 발표한 2라운드 MVP로 선정되면서 기자단 투표에서 12표를 받은 폴리는 신인왕 후보인 흥국생명의 이재영(9표)을 가볍게 따돌렸습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MVP가 된 폴리는 득점 1위(379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6.41%), 서브 2위(세트당 0.55개)에 올라 있습니다.



폴리나선수의 경기모습
| 폴리는 최근 자신의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팀의 6연승 선두 탈환의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폴리는 이어 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득점을 획득하고 팀의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폴리는 이날 자신의 3번째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4점, 블로킹 4점, 후위공격 9점· 3개 부문 3점 이상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출신인 폴리에게 한국은 첫 번째 해외리그입니다. 당연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든 일일 테지만 폴리는 늘 밝은 표정이라고 합니다. 기자들이 그를 1, 2라운드 연거푸 MVP로 선정한 까닭은 물론 탁월한 기록과 출중한 실력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늘 밝은 폴리의 평소 모습에 감격했다는 기자들도 여럿입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먼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 인사말을 건넬 만큼 친화력도 돋보입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을 간지럼을 태우는 등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는 수상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폴리나 선수의 경기모습
| 공격에 수비까지 만능인 폴리 선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은 이전 팀에 비해 매우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전에 소속됐던 아제르바이잔 팀은 용병이 많은 편이어서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거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번 한국 진출이 저에게 첫 해외진출인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쑥스럽고 아직도 어색합니다.”

득점과 공격종합 부문 1위에 서브까지 2위에 오른 폴리의 맹활약 덕분에 현대건설도 여자부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2013~2014시즌을 아쉽게 5위로 마감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폴리를 앞세워 2014~2015 시즌에는 우승을 내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막강한 폴리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건설의 우승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는 것이 배구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지난 11월 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후 상금 100만 원을 받은 폴리는 상금을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리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상금을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는 얘기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지만 그 속내는 다릅니다.“부모님이 계시는 우크라이나가 내전 중이라 가족들이 걱정”이라고 한 그녀의 말 때문입니다. 폴리의 국적은 아제르바이젠이지만 부모님의 고향이 우크라이나이고 현재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곳도 우크라이나입니다. 이처럼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폴리는 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으로 인해 팀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걸 피하기 위해 늘 더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폴리나 선수의 경기모습
| 팀 우승을 목표로 계속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폴리 선수

폴리는 승부욕도 남다르다고 합니다. 그가 밝히는 이번 시즌 목표에서 폴리의 승부욕이 자연스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를 통해 공개된 폴리의 기록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폴리의 숙소 책상에 고이 간직된 인삼공사와의 경기 기록지입니다.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폴리는 무려 17개의 실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날 경기를 두고두고 반성하고 있다는 폴리는 생각날 때마다 인삼공사 전 기록지를 꺼내 보며 승부욕을 다진다고 합니다. 폴리는 이번 시즌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최고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도 최고가 되는 것을 꿈꾸기 때문에 우리 팀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 최대한 많은 활약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감독님 역시 저처럼 이번 시즌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신뢰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팀 분위기가 정말 좋은데 이 분위기가 시즌 끝까지 이어져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남다른 승부욕과 빼어난 경기 집중력을 보이는 폴리에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있다고 합니다. 동료 선수들과 노래방에 가는 등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행복감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때문에 마사지를 자주 받고, 쉬는 날에는 되도록 푹 쉽니다. 또한 인터넷 전화로 지인들과 통화를 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기도 합니다. 가끔 사우나도 갑니다.”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 정도로 한국 음식이 좋다는 폴리는 특히 한국의 고기와 면 종류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의 교감도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 폴리’입니다. 한국에 와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매우 기뻤다는 폴리는 한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폴리라는 얘길 접하고 두 배로 기뻤다고 합니다.



폴리를 선물로 받은 폴리

폴리나 선수

로보카 폴리 캐릭터
| 소속팀 현대건설의 코치에게 선물 받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 폴리’에 반했다는 폴리 선수. ‘그 어떤 어려움도 언제나 이겨낸다’는 로보카 폴리 캐릭터와 그녀는 많이 닮았습니다

폴리는 자신의 가방에 로보카 폴리 장난감을 달고 다니기도 합니다. 장난감을 선물해준 것은 소속팀 현대건설의 한 코치였다고 합니다. 자기 아들이 로보카 폴리를 좋아한다며 폴리에게 ‘폴리’를 선물해준 것이죠. 그렇게 처음 로보카 폴리를 접한 폴리는 애니메이션 속 폴리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에서 폴리는 늘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해가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조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로보카 폴리처럼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을 잘 극복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방에 로보카 폴리 캐릭터를 달고 다니게 됐다고 합니다.

폴리 선수를 보면 ‘그 어떤 어려움도 언제나 이겨내죠. 우리의 친구 로보카 폴리~’라는 애니메이션 주제가 떠오릅니다. 뽀로로의 뒤를 이어 어린이 대통령으로 등극한 ‘로보카 폴리’는 자동차 구조대 중 경찰차입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교통안전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현대차와 EBS, 로이비쥬얼이 공동 제작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는 모범적인 대기업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라는 호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로보카 폴리의 친구가 된 폴리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건넸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팀이 승리하면 많이 기뻐해 주시고, 혹시 질 때가 있더라도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적인 지원과 관심이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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