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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선수가 말하는 3연패의 비결2015/06/04by 모비스피버스

우승 신화 탑을 쌓아 올린
모비스의 두 사람

“모비스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은 팀이에요”
l “모비스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은 팀이에요”



지난 4월 4일, 울산 모비스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 3연패에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6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까지 경신했죠. 기록 잔치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재학 감독은 5회 우승으로 지도자 최다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캡틴 양동근 선수는 다섯 손가락 모두 우승 반지를 끼운 선수가 됐습니다.



11년 모비스에서 동고동락하다

“동근이는 제가 포인트 가드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선수였어요”
l “동근이는 제가 포인트 가드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선수였어요”

“입사 동기라고 할 수 있죠.” 유재학 감독에게 양동근 선수와의 첫 만남을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입니다. 2004년, 전자랜드에서 모비스로 스카우트된 유재학 감독과 드래프트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 선수는 올해로 11년 째 돈독한 사제지간을 유지 중이죠.

“동근이는 제가 포인트 가드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선수였어요. 하지만 동근이가 처음에는 포인트 가드가 아니었죠. 2번(슈팅 가드)이었는데 1번(포인트 가드)을 시키려고 했어요. 그래서 동근이와의 첫 만남을 생각하면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감독님을 미국에서 열린 훈련 캠프 때 처음 뵀어요. 훈련하는 걸 보시고 ‘그래 이런 식으로 하면 괜찮겠네’라고 하셨죠. 그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어요.”

“훈련하는 걸 보시고 ‘그래 이런 식으로 하면 괜찮겠네’라고 하셨죠. 그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어요”
l “훈련하는 걸 보시고 ‘그래 이런 식으로 하면 괜찮겠네’라고 하셨죠. 그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어요”

두 사람이 첫 만남의 순간을 조금 다르게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2004년, 모비스는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었습니다. 팀 분위기 역시 우울함이 감돌았죠. 프로팀에 신인으로 들어온 양동근 선수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유재학 감독이 새로이 부임하고 건넸던 한 마디는 양동근 선수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유재학 감독 역시 부임하고 나서 첫 회식을 기억하며 당시 팀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감독으로 오고 첫 회식을 했죠. 그런데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회식을 하는데 삼삼오오 친한 동료들끼리만 식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코치와 감독을 거쳤기 때문에 딱 보면 분위기가 보이는데, 이건 완전 각개전투였어요.”

팀 회식 후 유재학 감독은 농구를 가르칠 게 아니라 빨리 대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유재학 감독에게 포인트 가드로서의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판단했던 양동근과의 첫 만남의 기억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모비스요? 이제는 가족이죠

“농구경력 43년 중 11년을 모비스에서 보냈어요.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이에요. 모비스라는 이름에 감사하죠”
l “농구경력 43년 중 11년을 모비스에서 보냈어요.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이에요. 모비스라는 이름에 감사하죠”

두 사람이 함께한 모비스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합니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 철학은 모비스를 견고한 팀으로 만들었고, 모비스의 해결사로 불리는 양동근 선수는 동료들과 함께 매 순간 경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4-2015 챔피언 결정전 3연패에 성공했죠. 그렇다면 두 사람이 생각하는 모비스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팀워크죠. 팀워크가 좋으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선수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모비스는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요. 선수들도 착하고요.” 양동근 선수는 모비스의 해결사로 불리는 이유 역시 팀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운이 좋았어요. 동료들이 잘 움직여주고 기회를 워낙 잘 만들어줘요. 그 타이밍에 제가 골을 넣어서 해결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순간 집중력을 높여 위기를 함께 넘겨요.”

“운이 좋았어요. 동료들이 잘 움직여주고 기회를 워낙 잘 만들어줘요”
l “운이 좋았어요. 동료들이 잘 움직여주고 기회를 워낙 잘 만들어줘요”

그렇다면 두 사람에게 모비스는 어떤 의미일까? 특히 단일팀 최장수 감독의 기록을 갖고 있는데다가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0년까지 모비스를 이끌어가기로 한 유재학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우선 구단과의 믿음이 큽니다. 보통 다른 구단은 감독 권한 안에 있는 일도 간섭을 하죠. 하지만 모비스는 처음 팀에 스카우트 되어 왔을 때부터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죠. 그 믿음이 좋아 팀을 계속 이끌어나갔고, 이제는 제 자체가 모비스 맨이 됐어요. (웃음) 농구장에서만 43년을 있었는데, 그중 11년을 모비스에서 보냈어요. 그 11년이 저한테는 정말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비스라는 이름에 감사하죠.”

양동근 선수 역시 모비스는 이미 한 가족이라고 말하며,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모비스라는 팀이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입니다.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지만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은 팀이에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도 않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해주시죠. 구단주님, 단장님, 국장님이나 프론트 형들에게 모두 감사해요.”



농구 없는 인생, 생각해 본 적 없다

“남들이 별로라고 했던 선수를 잘 키워냈을 때 감독으로서 환희를 느끼죠”
l “남들이 별로라고 했던 선수를 잘 키워냈을 때 감독으로서 환희를 느끼죠”

프로농구 사상 최연소 감독이란 타이틀이 있는 유재학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기아자동차 창단 시절 선수로 뛰다가, 세번의 무릎 수술을 거쳤죠. 재기를 모색하던 27세, 그에게 모교 연세대학교에서 코치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 후 대우 증권 실업팀 창단 멤버로 2년 간의 코치 생활을 거쳐 감독 자리에 올랐죠. 처음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때와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을 때 모두 창단 멤버였습니다.

“부담감은 없었어요. 저는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있어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물론 책임감도 있었지만, 설렘이 더 컸죠. 지금도 그래요.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지만, 즐겁게 팀을 이끌고 있어요.”

올해 53세, 43년 째 농구 코트 위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농구는 기쁨이고 전부입니다. “어떤 준비를 했는데 그것이 통할 때 그리고 예상이 맞아 떨어졌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또는 남들이 별로라고 했던 선수를 잘 키워냈을 때 감독으로서 환희를 느끼죠.”

“ ‘형이랑 했을 때가 재밌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선수로서 성공한 농구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l “ ‘형이랑 했을 때가 재밌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선수로서 성공한 농구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농구 없는 인생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은 양동근 선수 역시 마찬가지. 농구를 하고 싶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공부보다 농구가 좋았어요. 그때부터 농구선수가 제 꿈이었고. 다른 건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처음부터 유능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농구선수 이후의 목표는 지도자예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정말 큰 부상 없이 기량을 유지시킬 수 있을 때까지 농구선수로 뛰는 게 목표예요. 또 은퇴했을 때, 우리 선수들 중 한 명이라도 ‘형이랑 했을 때가 재밌었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선수로서 성공한 농구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양동근 선수의 롤모델은 유재학 감독. “감독님의 카리스마를 가장 본받고 싶어요. 강압적인 카리스마가 아니에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감독님만의 카리스마죠.”

그 말을 듣고 있던 유재학 감독에게 양동근 선수는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선수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쑥스러워하며 ‘가족이며 아주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한마디로 답변을 끝냅니다. 이 한마디로 다 표현이 된다며 말이죠. 수가 만 가지라는 의미의 ‘만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성실한 모습으로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양동근 선수. 그들의 돈독한 모습이 모비스라는 이름 아래서 프로농구에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지 기대해봅니다.



글. 문소연
사진. 이승우, 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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