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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시각을 깨우는
이색 경기장2014/07/02by 현대자동차그룹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색 경기장의 매력과
디자인적 감성을 느껴봅시다

독특한 색과 모양의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아베이루’

| 독특한 색과 모양의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아베이루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국제경기 행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영향과 희로애락을 주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집단 최면과도 같은 이러한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매스컴 등을 통해 강하게 인식되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대형 경기장들입니다. 탁 트인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메아리치는 관중들의 함성이 하나 되면 사람들은 아드레날린의 최고조를 경험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담아내는 경기장이 이제는 경기 외에도 여러 가지 행사 및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게 되면서 사랑 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독특한 색과 모양의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아베이루'

포르투갈아베이루(Aveiro) 지역에 거대한 애벌레 한 마리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쩌면 몸에 무늬가 잔뜩 있는 거대한 비단뱀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특이한 색상과 형태를 지닌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아베이루 경기장(Estadio Municipal de Aveiro)’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건축가들은 건물을 디자인할 때 다양한 요소에 대해 고민합니다. 특이한 형태, 역사, 이론, 기능에 대한 연구 등 건물의 최종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변수들이 결과물에 반영됩니다. 건축가 토마스 타베이라(Tomas Taveira)는 이 중 형태와 색상에 집중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경기장은 크게 구조를 받치는 기둥과 스탠드, 그라운드 그리고 기타 시설로 구성됩니다. 구조를 받치는 기둥을 지지하는 구조물 또한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색상을 접목시킬 수 있고 그것을 도시적인 맥락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그들의 유니크한 여유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아베이루는 3만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2003년에 개장했습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미래지향적 디자인의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올해 초 동대문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ongdaemun Design Plaza) 라는 거대한 UFO 모양의 대형 건축물이 등장해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DDP를 설계한 아랍계 여성 건축가 자하 하 디드(ZahaHadid)가 이번엔 일본 도쿄의 심장부에 강한 키스 마크를 남길 계획입니다.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New National Stadium of Japan)’이 바로 그것인데,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이 경기장의 조감도를 보면, 그녀의 평소 디자인 철학인 ‘풍경의 환유’를 경험할 수 있 을 듯합니다. 자유로운 곡면과 물 흐르는 듯한 디자인은 미래 도시에나 있을 법한 모습으로 기존 도시의 맥락을 과감히 무시해 버립니다. 도시 구조 디자인의 통일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의 정점이자 랜드마크를 찍어버리는 오만한 자신감 또한 엿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디자인은 끝도 없이 올라갈 공사비에 대한 반대 의견들을 몰고 다니기도 합니다. 2018년, 8만 명 규모로 개장될 예정인 이 경기장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사뭇 기대됩니다.



채석장에 지은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브라가'

채석장에 지은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브라가’
| 채석장에 지은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브라가’

‘개발’은 기존의 낡은 것이나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2003년 3만 명 규모로 개장된 포르투갈 브라가(Braga) 지역의 ‘이스타디우무니시팔드브라가(Estadio Municipal de Braga)’는 그러한 방식을 거부하며 탄생했습니다. 2011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소뚜드 모우라(Souto de Moura)는 일반적인 건축 해법과는 다른 관점으로 디자인에 접근했습니다. 축구장을 짓기 위해 마련된 부지는 온통 화강암으로 덮여 있는 산등성이였는데, 소뚜드 모우라는 기존에 있는 거대한 채석장의 일부를 활용해 거대한 경기장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리고 산의 일부만을 깎아내 그 절벽에 경기장을 고정·지지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아내 설치했습니다. 화강암 언덕의 돌산을 경기장의 일부이자 배경이 되게끔 디자인한 것입니다. 인공적인 거대 구조물 가운데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의 일부가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공생의 가치를 담은 경기장입니다.



화산구를 연상케 하는 '이스타디우치바스'


화산구를 연상케 하는 ‘이스타디우치바스
| 화산구를 연상케 하는 '이스타디우치바스'

이 경기장을 보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이제 막 분출하기 시작한 활화산과 그곳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구름이 덮여 있는 형상’을 떠올립니다. 보통 건물을 지을 때는 기초를 파고 다진 후 기둥이나 구조물을 지지하며 상부로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2010년 개장한 멕시코 사포판(Zapopan) 시의 ‘이스타디우치바스(EstadioChivas)’는 기존에 있는 거대한 언덕 자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약 4만 9,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프랑스 건축 회사 스튜디오 마사우드(Studio Massaud)에서 설계한 것으로 기존의 거대한 언덕 형상을 유지하며 내부를 파내 경기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공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거대한 화산 안에서 보는 스포츠 경기라니, 생각만 해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색경기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만큼 그 스포츠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경기장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터스라인 2014년 6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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