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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가르고 바람을 태워 보낸 활,
그 명중의 기록2014/11/25by 현대제철 남자 양궁단

세계적인 수준의 남자양궁단이 있기까지
숨겨진 노력의 순간을 함께합니다

활을 잡은 손에 박인 굳은살이 선수의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ㅣ활을 잡은 손에 박인 굳은살이 선수의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과연 활은 우리나라의 최종병기였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3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해낸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값진 메달을 수확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1mm, 그 미세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날렵한 화살이 되어 쏜살같이 날아갔고, 마침내 과녁 정중앙에 정확히 명중하며 황금 같은 성과를 목에 걸었습니다.



최대치를 기록하기 위한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의 꾸준한 평균들
 

연습중인 양궁단 선수들
| 황금 같은 성과는 하루 300발, 무려 10시간 이상의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루 평균 쏘는 화살 수- 300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자신이 쏜 화살의 수를 기록합니다. 보통 하루에 250~350발을 쏘지만, 동계 시즌 때는 400~500발 정도로 그 수가 부쩍 늘어납니다.

하루 평균 연습시간-10

새벽에는 조깅 및 개인별 보강훈련, 오전·오후에는 양궁 전문 기술훈련, 야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요가까지 다양한 훈련을 병행합니다.
 

민리홍 선수
| 하루 300발씩 화살을 쏘면 제 아무리 튼튼한 화살도 버텨낼 수 없습니다. 선수들은 1년에 4회 정도 화살을 교체한다고 합니다

연평균 화살 교체 횟수- 4

하루에 화살을 300발씩 쏘기 때문에 대회를 진행할 때마다 자연스레 화살의 탄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평균적으로 두 번 정도 국내외 대회를 마치고 나면 화살을 교체합니다.

선수들의 평균 나이-27.8

양궁은 비교적 나이 제한이 적은 스포츠입니다.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24세 고두솔, 민리홍부터 34세 오진혁까지 그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한 해 평균 출전 대회 수-14

선수들은 한 해 평균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를 합해 총 8번의 경기를 치르고, 6번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실력을 평가받습니다.



치밀한 감독과 열정적인 선수가 만든 환상의 드림팀
 

과녁에서 화살을 빼는 모습
|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연습장은 고요했습니다. 활이 과녁에 박히는 소리만이 비장하게 울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한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연습장입니다. 활의 속도와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일곱 명의 궁사에게서 대한민국 양궁의 영광스런 순간들이 오버랩 됐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세계양궁연맹 양궁월드컵 연속 우승 등 양궁 역사에 신기록을 써내려가던 실력으로,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값진 메달을 수확하며 ‘과연’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들입니다.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의 감독이자,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장영술 감독은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이 내뿜는 저력의 비결로 3가지 요소를 꼽습니다.
 

연습 후 망원경을 통해 과녁을 보고 있는 양궁선수
| 철저한 목표의식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철저한 목표 세우기와 이를 이루기 위한 철두철미한 기획력, 지나친 목표 의식에 자칫 황폐해질 수 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디테일한 인성(人性) 교육까지.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한 장영술 감독의 고집으로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많은 신인 선수들이 입단을 원하는 팀이 되었고, 명실상부 최고의 실업팀으로 거듭났습니다.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세계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과 가능성이 무한한 유망주 선수들의 조합으로, 꾸준히 성장해갈 것입니다.” 현대제철을 넘어 현대자동차그룹, 나아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이들의 활약에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양궁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 역전의 명수 오진혁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부문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오진혁은 상대선수인 중국 용즈웨이에게 2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나머지 3세트를 모두 승리,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그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내내 부상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찾아온 어깨 통증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표적지에 화살이 잘 맞지 않아 몇 번의 고비와 좌절을 겪어야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오진혁은 자신의 정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침내 금메달을 손에 쥐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회 규모는 중요치 않습니다. 저는 매 시합을 늘 소중히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의 기쁨은 잠시 뒤로하고 다음 대회에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여러분과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역전의 명수 오진혁 선수(좌), 컴파운드 종목의 최용희 선수(우)
| 역전의 명수 오진혁 선수(좌), 컴파운드 종목의 최용희 선수(우)



멈추지 않는 컴파운드 쾌속 질주, 최용희

최용희가 출전한 컴파운드는 전통식 활인 리커브와 달리 양쪽 날개 끝에 도르래가 달려 있는 빠르고 정확도가 높은 활로 대결을 펼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지 모르나,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리커브보다 인기가 높은 종목입니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채택된 컴파운드에서 최용희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단체전은 선수들마다 기량 차이가 나고, 각자 컨디션도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간과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따라서 팀워크를 맞추기 위해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등 위기 때마다 소통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며 2년간 운동을 쉬었지만, 제대 후 혼자서라도 꾸준히 활을 당겼던 연습벌레입니다. 2010년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에 입단한 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용희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많습니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아직 도전을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계속해서 달리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컴파운드계 떠오르는 혜성 차세대 챔피언 민리홍
 

스물네 살, 나이가 믿기지 않게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시위를 당긴 차세대 챔피언 민리홍 선수
| 스물네 살, 나이가 믿기지 않게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시위를 당긴 차세대 챔피언 민리홍 선수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은메달, 스물네 살의 이 젊은 선수는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때는 슬럼프를 극복할 틈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 긴장감과 힘든 순간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개인전 8강 경기 때는 컨디션도 안 좋고, 예선전 랭킹 1위 선수와 맞붙게 되어 힘이 쭉 빠질 법했지만 경기 내내 웃으면서 임했습니다. 즐겁게 경기를 치르고 나니 후회가 남지 않더군요.”

실력을 겸비한 당찬 혜성이지만 그에게도 고통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앓았던 통풍이 악화되면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것이지요.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는 걸을 수도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의 빛은 비추는 법입니다. 장영술 감독으로부터 리커브 대신 컴파운드 종목으로 바꾸기를 권유받았고, 종목 변경 후 기적 같은 부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만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나이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그의 두 눈이 호기롭게 반짝입니다. “최종 목표는 세계 신기록입니다. 많은 노력을 통해 꼭 챔피언이 되어 팬들께 보답하겠습니다.”



글. 이유주
사진. 안용길(도트스튜디오)



▶현대자동차그룹 사보 모터스라인 2014년 11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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