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내 안의 모든 것이 폭발한다
KSF 개막전 The brilliant motor festival2014/07/09by 현대자동차

국내 최대의 도심에서 벌어진 레이싱과
자동차 문화 축제의 현장

MBC 무한도전과 함께한 KSF 2014 1회 대회

| MBC 무한도전과 함께한 KSF 2014 1회 대회



공공도로 레이싱을 다룬 뜨거운 청춘의 레이싱 만화책, ‘이니셜D’를 기억하십니까? 레이싱에 심장을 바친 이니셜D의 레이서들은 특이하게도 전용 서킷이 아닌 도심의 핫스폿에서 경주를 벌입니다. 도심에서 레이싱을 한다는 것은 노면을 포함한 환경 변화가 도로마다 상이해 매 순간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어쩌면 인간의 생존에의 본능과 가장 밀접한 경주일지도 모릅니다. 송도 도심 서킷에서 벌어진 KSF 개막전은 일반 도로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이니셜D에서의 본능적인 질주를 일부 담아냈습니다.

일반적인 레이싱 서킷이 아니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열정의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특별히 MBC ‘무한도전’의 레이서들과 함께했습니다. 



원 메이크 레이스란

 오직 경주를 위해 태어난 머신인 포뮬러나, 아웃도어 레이싱인 WRC 등과 달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을 레이싱용으로 튜닝 후 하는 경주를 ‘원 메이크 레이스’라고 합니다. 원메이크 레이스는 레이서들이 한차종으로 통일해 겨루는 것으로 자동차의 성느차이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레이서들의 드라이브 실력이 우선인 경기 입니다. 포뮬러나 WRC와 다르게 친숙한 외관으로, 모터스포츠를 잘 모르는 초심자들이 접근하기에 좋습니다. 피트/패독(경주용 자동차의 현장 정비소 및 주차장)에서 직접 본 KSF 지정 차량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K3 Koup, 아반떼 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들입니다. 나의 차, 부모님의 차, 친구의 차인 제네시스들을 보자 문을 열고 바로 타고 싶었고, 바로 서킷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원 메이크 레이스는 레이서뿐 아니라 그 외관에서부터 관중을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판매 중인 차량을 지정해 같은 차종끼리 경주하는 원 메이크 레이스
| 판매 중인 차량을 지정해 같은 차종끼리 경주하는 원 메이크 레이스



송도 서킨의 매력

지난 7월 6일 무한도전을 시청한 여러분들께서는 인천시 송도 도심 서킷의 매력을 느끼셨을 겁니다. 사실 송도 도심 서킷은 영암이나 인제 서킷과 비교하면 완벽하거나 안전한 경기장은 아닙니다. 영암 서킷이 도로 끝 안전지대로 도로보다 더 넓은 모래밭을 설치해놓은 것과 다르게 서킷의 끝에는 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입 방지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게다가 도로 폭도 11m에 불과합니다. 현장에서는 레이싱 결승 직전 관객이 출발선 위에 올라 레이서들을 응원하고 사진을 찍는 ‘그리드 워크’ 시간에 도로에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었는데요. 자가운전자인 제가 볼 때 일반인이 쉽사리 속도를 낼 수 없는도로입니다. 메인 도로의 경우 차량 3-4대는 지날 수 있지만, 한 방향인 서킷에는 양쪽으로 벽이 설치돼 있으니 추월이 상당히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불가능해 보이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잘 훈련된 선수들은 그 좁은 틈에서도 추월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1cm, 아니 그보다 더 좁은 폭으로 상대선수를 추월하는 모습을 관객석에서 보면 온몸에 '소오름'이 돋으며 여름 날씨를 잊도록 합니다.

관객이 직접 서킷에 오르거나 선수 혹은 레이싱 모델과 기념 촬영할 수 있는 그리드 워크
| 관객이 직접 서킷에 오르거나 선수 혹은 레이싱 모델과 기념 촬영할 수 있는 피트 워크

송도 도심 서킷의 또 다른 매력은 접근성이겠죠. 영암이나 인제 서킷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 어렵습니다만, 송도 도심 서킷은 ‘국제업무지구역’ 바로 앞에 있어 전철을 타고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가 벌어진 5일~6일 중 하루는 대중교통으로, 하루는 자가운전으로 접근했었는데요. 서울에서 출발해 전철로 1시간 반 정도 후 경기장 코앞에 도착해 매우 편리했습니다. 자가운전으로 도착한 날은 주차장이 매우 넓어 주차 걱정이 없다는 점도 매력이었습니다. 그날은 돌아가는 길,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소래포구에서 펄떡펄떡 뛰는 회를 저렴하게 먹기도 했습니다.

송도 도심 서킷으로 떠나기 전 가장 걱정됐던 점은 ‘날씨’였습니다. 적절하게 바다와 도시를 끼고 있는 서킷은 도심 지역이라 편의점이나 식당 등 시설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레이싱 무한도전 can you feel it

레이싱에서의 송도 도심 서킷 특징은 폭이 좁은 것 말고도 곡선 코스가 많다는 것입니다. 차량 성능이 유사하고 곡선 주행이 많은 특성으로 직진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직각 회전(ㄱ이나 ㄴ자 코스로 주로 T자 코스라고 부릅니다)이나 유턴(머리핀처럼 생겼다고 해서 헤어핀 코스), 유턴을 두 번 반복하는 더블 헤어핀 코스 등 곡선 주행에서 승부를 내야 합니다. 관객석 대다수는 이 곡면 구간에 위치해 선수들이 추월하는 장면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서 3위로 머물던 선수가 1위와 2위 뒤를 쫓다 1위와 2위 경합 시 단숨에 1위로 올라가던 명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함께하던 관객들은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처럼 환희에 가득 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더군요. 손을 포함한 모든 몸에서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저도 수건을 계속 쥐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난코스 중 하나인 헤어핀 코스를 돌고 있는 노홍철 선수의 아반떼
| 난코스 중 하나인 헤어핀 코스를 돌고 있는 노홍철 선수의 아반떼 



무한도전 선수들 성적은 어땠을까 

이번 KSF 개막식은 프로급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세미프로급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해당 차량을 보유한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와 ‘K3 Koup 챌린지레이스’ 네 가지의 경주 프로그램과, 드리프트의 예술성을 견주는 대회인 ‘드리프트 마스터’까지 총 다섯 개의 경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요. 아마추어 선수로서 레이싱 대회에 도전한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팀은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유재석, 정준하 선수가 출전했고 아마추어에 해당하는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는 하하(하동훈)와 노홍철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선수들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정준하, 유재석 선수는 우선 5일 열린 1차 예선 및 2차 예선(벨로스터 터보 코리아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방송에 나온 대로 유재석 선수는 ‘라인 타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줬고, 정준하 선수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특히 과감한 주행으로 한때 5위에 해당하는 랩 타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뒤 차량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해 추월을 저지하는 정준하 선수와 니모 벨로스터
| 뒤 차량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해 추월을 저지하는 정준하 선수와 니모 벨로스터

하동훈 선수와 노홍철 선수 역시 1차 예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자동 변환 기어만을 운전하던 하동훈 선수가 2달 만에 10위권 안에 진입할 정도로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반면 ‘센스가 없으면 외워서 한다’는 레이싱으로 화제가 됐던 노홍철 선수는 경기 컨디션은 좋았지만 헤어핀 코스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다소 일찍 밟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안전한 주행은 보장되지만 레이싱의 매력인 랩 타임(한 바퀴를 돌 때의 기록)은 다소 떨어지게 됩니다.

하동훈(하하) 선수의 역주
| 하동훈(하하) 선수의 역주

기존 다섯 번째에서 출발했던 하하가 한 바퀴 만에 3위로 치고 나오는 모습
| 기존 다섯 번째에서 출발했던 하하가 한 바퀴 만에 3위로 치고 나오는 모습

전원 결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아쉽게도 차량 문제나 미약한 사고로 인해 결선에서는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인 이들이 세미프로들과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한편, 개그맨이자 프로 레이서로도 활동 중인 ‘한민관’ 선수는 프로급 경기인 제네시스 쿠페 결승전에서 7위의 좋은 성적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난 후 자신으로 인해 경기에 지장을 받은 선수에게 찾아가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하던 노홍철 선수의 모습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사고로 결선에서는 탈락한 유재석 선수의 차량
| 사고로 결선에서는 탈락한 유재석 선수의 차량

결승에서 앞바퀴 이탈로 탈락한 하하의 차량
| 결승에서 앞바퀴 이탈로 탈락한 하하의 차량 



온몸으로 느끼는 레이싱의 매력 

TV로 원 메이크 레이스를 관람해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중 하나인데요. TV로 봐도 박진감넘치는 경기였지만, 서킷에 직접 와보니 스포츠는 역시 현장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인 10클래스와 20클래스가 존재합니다) 선수들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코너링은 출퇴근 수단으로만 자동차를 사용하던 제게 달리고 싶은 열망을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 길에서 과속 딱지를 끊었습니다.

또한,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 수준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의 프로 못지 않은 실력도 기억에 남습니다. 의외인 것은 시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아마추어급 경기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였습니다. 3위였던 선수가 1위와 2위를 좁은 헤어핀 코스에서 추월하던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드리프트 대회 역시 눈이 즐거운 경기였는데요. 기록과 순위를 주로 하는 랠리와 달리 ‘드리프트의 예술성’을 점수로 매기는 체조나 다이빙 등의 예술 스포츠와 유사한 형식입니다. 후륜 자동차가 곡선 코스에서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회전하는 것을 드리프트라고 하는데요. 이때 바퀴를 얼마나 길게 미끄러뜨리는지, 드리프트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바퀴가 미끄러질 때 필수인 연기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등 우리가 좋아하는 피겨 스케이팅처럼 예술과 기술을 적절히 섞은 모터스포츠입니다.

레이싱 중간에는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의 에이스인 ‘티에리 누빌(Thierry Nouville)’이 직접 경주용 i20 랠리카로 시범 주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WRC는 F1과 함께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모터스포츠인데요. 서킷이 아닌 거친 오프로드나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가장 혹독한 모터스포츠’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팀의 대표선수이자 지난해 WRC 대회 2위, 현재 세계랭킹 6위인 티에리 누빌은 ‘사막도 달렸는데 이쯤이야’라는 말을 레이싱으로 전하듯 손가락 하나 정도의 틈을 두고 송도 도심 서킷을 휘저었습니다.

누빌이 운전하는 WRC 전용 차량의 극단적인 회전각도
| 누빌이 운전하는 WRC 전용 차량의 극단적인 회전각도

미남 레이서 티에리 누빌
| 미남 레이서 티에리 누빌

모든 경기는 관중석과 동시에 전광판에도 방송됐는데요. 꼭 현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소리’ 혹은 ‘연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와아아앙’하는 가속할 때의 폭발적인 소리, ‘끼기긱’하는 드리프트 시의 마찰음은 왜 모터스포츠가 즐거운 것인지를 더 직접적으로 깨닫게 했습니다. 또한, 방송이나 보도사진에서 볼 수 없는 스톤 칩(작은 돌덩어리)이나 바퀴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등은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습니다. 조금 잔인할 수는 있으나 사고 후 부서진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도 이유 모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모터스포츠는 ‘직접 봐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고 후 한 몸에서 벗어난 레이서와 차량
| 사고 후 한 몸에서 벗어난 레이서와 차량

화려한 연기를 뿜는 경주차량, 실제로 보면 더욱 박진감 넘칩니다
| 화려한 연기를 뿜는 경주차량, 실제로 보면 더욱 박진감 넘칩니다

경주를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
| 경주를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모터스포츠 시상식만의 특징인 화려한 샴페인 세레머니가 벌어졌는데요. 잘 보면 레이싱 선수들이 상당한 미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 드라이버들 역시 상당한 미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쪽상단부터) 최고 대회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 수상 세레머니 / 프로 대회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0클래스 수상 세레머니 / 세미프로 수준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수상 세레머니 / 명경기를 보여준 아반떼 챌린지레이스 수상 세레머니
| (왼쪽상단부터) 최고 대회인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 수상 세레머니 / 프로 대회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0클래스 수상 세레머니 / 세미프로 수준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수상 세레머니 / 명경기를 보여준 아반떼 챌린지레이스 수상 세레머니

(왼쪽상단) 다소 덜 주목받았지만 화려한 경기를 보여준 K3 Koup 챌린지레이스 수상 세레머니 / (왼쪽하단) 자동차로 하는 예술 스포츠, 드리프트 마스터 수상 세레머니 / (오른쪽 하단) 프로 대회(젠쿱) 성적으로 매기는 팀 포인트 1위를 차지한 인디고
| (왼쪽상단) 다소 덜 주목받았지만 화려한 경기를 보여준 K3 Koup 챌린지레이스 수상 세레머니 / (왼쪽하단) 자동차로 하는 예술 스포츠, 드리프트 마스터 수상 세레머니 / (오른쪽 하단) 프로 대회(젠쿱) 성적으로 매기는 팀 포인트 1위를 차지한 인디고

레이싱 시상식의 화룡점정, 샴페인 세레머니
| 레이싱 시상식의 화룡점정, 샴페인 세레머니



KSF는 이제 시작일 뿐 송도 도심 서킷에서의 순조로운 첫 출발을 시작으로 KSF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주관하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후원하는 KSF는 연간 총 6개 대회로, 전국의 서킷을 돌며 매년 진행합니다. 모터스포츠는 여전히 생소하지만 스타플레이어가 발생하며 조금 더 익숙해지고 응원 문화가 발전하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7월 6일부로 완전한 모터스포츠의 팬입니다. 여러분도 함께하실 거죠?



TOP